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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山戰水戰)
산에서도 싸우고 물에서도 싸웠다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다 겪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山 : 메 산
戰 : 싸울 전
水 : 물 수
戰 : 싸울 전
(유의어)
백전노장(百戰老將)
만고풍상(萬古風霜)
출전 : 손자(孫子) 모공편(謀攻篇), 유기(劉基) 백전기략(百戰奇略)
산전(山戰)은 ‘산에서 하는 전투’를 말하고, 수전(水戰)은 ‘물에서 하는 전투’를 말한다. 즉, 세상의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다 겪어 보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손자(孫子)의 모공편(謀攻篇)과 유기(劉基)가 저술한 백전기략(百戰奇略: 역대의 병법서를 참고하여 100가지 전쟁을 수록한 책)에 나오는 말이다.
산전(山戰)은 산에서 싸우는 것이고, 수전(水戰)은 물에서 싸우는 것으로, 육지에서 싸우는 것보다 강력한 체력과 고도의 전술이 필요하며 피해와 희생 또한 만만치 않은 만큼 훨씬 어렵다. 따라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지 않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평범(平凡)한 병사를 이끌고 산전수전(山戰水戰)을 치르면 실패하기 쉽다.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었다는 것은 군사적인 면으로는 백전노장 또는 역전의 용사를 말한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모진 풍파를 다 겪어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강인한 사람을 뜻하며, 어지간한 시련에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긍정적인 의미로는 인생 경험이 풍부하여, 사리분별이 바르다든지,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분수에 맞게 일은 잘 처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떤 여인을 대상으로 그렇게 말할 땐 다소 부정적인 뜻도 담겨 있다.
사람들은 오랜 경험과 관록을 지닌 사람을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었다고 말한다. 세상의 온갖 풍상을 겪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생도 많이 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만큼 강인한 사람으로도 보인다. 역사적으로 산전수전을 많이 겪은 사람은 조조(曹操)일 것이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조조의 술수는 유명하다. 그 술수가 바로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 유래하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폴레옹(Napoléon)이 손자병법(孫子兵法)을 베개로 삼을만큼 곁에 두고 살았고 모택동(毛澤東)도 ‘중국 인민을 해방시킨 것은 손자다’라고 했을 만큼 동서고금에 살아 숨쉬고 있는 고서다. 손무(孫武)가 쓴 손자병법에 보면 지금까지도 전해오는 명언이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다.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百戰)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이 말은 수천년동안 세상의 통솔자를 지배해 왔고 최근에는 기업경영에까지 활용되는 명언이 되었다.
백전(百戰)은 1백가지의 전략을 동원한 전쟁이다. 명(明)나라의 개국공신 유기(劉基)는 백전기략(百戰奇略)이라는 책에서 역대의 병법서를 참고해 전쟁 중에서 백가지의 전략을 밝히고 있다. 유기(劉基)가 쓴 백가지의 전략을 다 말할수는 없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전(火戰), 속전(速戰), 도전(挑戰), 화전(和戰), 교전(交戰) 등도 들어있다. 산전(山戰)이나 수전(水戰)도 물론 백전(百戰) 중의 하나다.
산에서 싸우면 산전(山戰)이고 강이나 바다에서 싸우면 수전(水戰)이다. 그러나 '산전'이나 '수전'은 평지에서 싸우는 전쟁보다 훨씬 어렵다. 극도의 체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많은 희생자까지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산전'이나 '수전'을 다 치루고 살아 돌아온 병사라면 최고의 정예병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역전의 용사 또는 백전노장인 셈이다.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무기삼아 백전노장이라 인정받고 살아가기 보다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손무(孫武)의 말처럼 틈새를 파고 들어가 게릴라전을 펼 수 있는 나만의 힘을 키우는 것이 현명한 삶이 된다고 생각한다.
산전수전(山戰水戰)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장군은 애초부터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의료계 파행은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추석 기간에는 ‘중추가절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인사 대신에 아프지 말라는 인사가 유행하였다. 지금 겪고 있는 의료계 파행이 해결된다고 해도 그 시간 동안 고통받는 사람은 국민이다. 애초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능숙하고 유능한 장군이 나서서 이 문제를 지휘했어야 했다.
산전(山戰)에서는 내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기동하여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수전(水戰)에서는 상대가 물을 건널 때 기습하여 승기를 잡아야 한다. 택전(澤戰)에서는 내가 가진 무기와 군장을 포기하더라도 늪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육전(陸戰)에서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후퇴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손자병법 행군(行軍) 편에 나오는 산전수전택전육전(山戰水戰澤戰陸戰)을 모두 겪은 장군의 군대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
산전(山戰)의 핵심은 나의 의도와 생각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높은 산악지역을 이동할 때는 적에게 노출되기가 쉽다. 나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서 능선을 피하고 계곡(谷)으로 이동로를 선택해야 한다.
의사 정원을 늘려 국민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정부의 의도를 모두 드러내고 노출한 데 있다.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나의 명분만 강조한 것은 결코 현명한 정책이 아니다. 2000명이란 선언적 숫자까지 정해 놓고 전투에 임한 관계기관은 산전을 겪어보지 못한 리더라고 할 수밖에 없다.
수전(水戰)의 핵심은 상대의 빈틈을 찾아 공격하라는 것이다. 상대가 강물을 건너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기습하여 승기를 잡아야 한다. 강물을 반쯤 건넜을 때 기습하면(半濟而擊之 반제이격지) 쉽게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전열을 정비하여 정식으로 싸우기 전에 이미 싸움은 끝났어야 한다. 전쟁은 싸워서 이기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승리의 조건을 만들어 놓고 확인하러 들어가는 것이다. 수전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대와 정면 승부에 집착한다.
택전(澤戰)의 핵심은 전투에서 곤경에 빠졌을 때 명분을 버리고 빨리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늪에 빠지는데도 불구하고 명분 찾고 자존심을 찾는다면 생존은 점점 더 멀어진다. 줄 것은 주고 버릴 것은 버려야 늪에서 나올 수 있다. 전쟁의 목적은 승리이지 자존심이 아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실 기능이 마비되고 의료가 파행되었다면 늪에 빠진 것이다. 늪에 빠진 상황에서 내가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의료 개혁 정책에 대해 의사들에게 사과하고 처음부터 다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자존심과 명분만 세우다가 결국 환자들의 고통은 배가되고 의료체계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육전(陸戰)의 핵심은 출구전략이다. 평지에서 싸울 때는 불리할 때 언제든지 빠질 수 있는 탈출 경로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들어가는 일보다 빠지는 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주식과 부동산을 투자할 때 과감하게 손절하고 빠지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다. 전쟁에서 승패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패배를 인정하는 일도 전략이다, 훗날을 도모하는 권토중래의 용기가 필요하다. 지도자는 외골수나 한 분야에만 정통한 전문가가 아니다.
산전수전택전육전(山戰水戰澤戰陸戰) 모두 겪어보고, 공중전까지 겪어본 사람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명분, 자존심, 뚝심, 고집이란 덫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행복하다. 진격과 후퇴의 결정은 오로지 국민의 안정(保民, 보민)과 국가의 안위(保國, 보국)가 우선이다. 그래야 국민이 믿고 지지할 것이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
▶️ 戰(싸움 전)은 ❶형성문자로 戦(전)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單(단; 식구들을 위해 밭에서 홀로 열심히 일함, 전)이 합(合)하여 전쟁(戰爭)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戰자는 '싸움'이나 '전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戰자는 單(홀 단)자와 戈(창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單자는 새총 모양으로 생긴 고대의 사냥도구를 그린 것이다. 이렇게 사냥이나 무기로 사용하던 도구에 戈자가 결합한 戰자는 '전쟁'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고대에 사용하던 대표적인 무기들을 나열해 서로 다툰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戰(전)은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전투(戰鬪)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시합(試合) 또는 경쟁(競爭)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싸움 ②전쟁(戰爭), 전투(戰鬪) ③경기(競技), 시합 ④경쟁(競爭) ⑤싸우다 ⑥전쟁하다 ⑦떨다 ⑧두려워서 떨다 ⑨동요(動搖)하다 ⑩흔들리다 ⑪두려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울 투(鬪),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할 화(和)이다. 용례로는 전쟁으로 싸움에 이겨서 세운 공로를 전공(戰功), 전쟁으로 말미암은 난리를 전란(戰亂), 전투하는 힘이나 능력을 전력(戰力), 전쟁에서 얻은 이득을 전리(戰利), 전장에서 싸우다 죽음을 전사(戰死), 전쟁에서 부상함을 전상(戰傷), 전쟁이 되어 가는 형편을 전세(戰勢), 싸움에서 이김을 전승(戰勝), 같은 전장에서 함께 전투에 종사한 동료를 전우(戰友), 싸움터를 전장(戰場), 전쟁이 끝난 뒤를 전후(戰後), 전쟁이 벌어진 때를 전시(戰時), 전투에서 얻은 성과를 전과(戰果), 싸움이나 무력으로 국가 간에 싸우는 일을 전쟁(戰爭), 전쟁에서 바로 전쟁이 행해지는 지역을 전선(戰線), 전쟁을 한 자취 싸움 자취를 전적(戰跡), 몹시 두렵거나 큰 감동을 느끼거나 하여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전율(戰慄), 전전은 겁을 먹고 벌벌 떠는 것 긍긍은 조심해 몸을 움츠리는 것으로 어떤 위기감에 떠는 심정을 비유한 말을 전전긍긍(戰戰兢兢), 절개를 온전히 지킴을 일컫는 말을 전수일절(戰守一節), 싸우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전이수난(戰易守難),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산전수전(山戰水戰),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를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강자끼리 싸우는 틈에 끼여 약자가 아무런 상관없이 화를 입는다는 말을 경전하사(鯨戰蝦死),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싸움에 임하여 물러섬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임전무퇴(臨戰無退),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 또는 곤란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면서도 노력을 계속함을 이르는 말을 악전고투(惡戰苦鬪), 일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운수가 글러서 성공 못함을 탄식하며 일컫는 말을 비전지죄(非戰之罪), 싸움을 오래 끌지 않고 될 수 있는 대로 재빨리 싸워 전국을 결정함을 일컫는 말을 속전속결(速戰速決), 앞장서서 나가 싸운다는 뜻으로 위급할 때 과감히 나서 모든 책임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정신출전(挺身出戰), 한바탕의 싸움이라도 마다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일전불사(一戰不辭)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