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에 앞서 모집에 나서는 특성화고 기피현상으로 2018학년도 신입생들이 일반고 모집에 몰릴 경우 일반고 불합격자가 대거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특성화고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선발인원 1천770에 비해 1천602명이 지원해
168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의 집계 결과 2018학년도 울산 관내 특성화고 경쟁률은 0.95대 1로 2017학년도의 평균 0.89대 1 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체 신입생 숫자에서의 미달 사태는 여전하다.
이렇게 특성화고 7곳 중 4곳에서 신입생 미달 사태가 발생해 특성화고를 기피하는 학생들이 일반고 전형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상고의 경우 지난해 0.59대 1의 경쟁률에서 올해 0.94대 1로 경쟁률이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론 6명이 미달된 상태다.
울산산업고 역시 전년도에 비해 올해 경쟁률이 늘어났지만 58명이 미달됐다. 울산미용예술고와 울산기술공업고 역시 각각 35명,
69명이 미달 돼 이들 3개교에서만 모두 168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공고의 경우 지난해 1.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1.04대 1로 감소했다.
특성화고 미달사태가 이어지는 이유로 최근 발생한 제주도 특성화고 졸업반 학생의 현장 실습 기간 사망사고 와 올해 1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현장실습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으로 인해 신입생들이 특성화고를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특성화고의 설립 취지를 살리겠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취업 후 진학 제도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고졸 취업자들이 재직 기간 중 대학진학을 시도해도 기업들이 진학 참여를 촉진하는 비용 지원 제도를 운영하지 않거나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임금 인상이나 승진에서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하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자료 `마이스터고졸 취업자의 후 진학 참여실태`에 따르면 후 진학 참여자 중 소속 기업으로부터
후 진학참여 관련 비용을 지원받고 있는 비율은 40%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학교 알리미 공시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전국 마이스터고 46곳과 특성화고 472곳의 평균 취업률은 올해 기준 53.6%로 졸업생의 절반정도가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의 경우 취업률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마이스터고ㆍ특성화고 11개교의 전체 평균 취업률은 44.3%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4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취업률이 저조한데다 최근 이들 학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대학 진학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특성화고 진학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 중학교 관계자는 "특성화고 학생 사망사고를 거론하면서 학부모들이 일반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 신입생 미달사태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학과 선택을 하다 보니 나타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입력: 2017/11/28 [19:54]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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