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김광한
성경(聖經)의 전도서 3장 1절에 보면 이런 귀절이 있어요.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일은 무슨 일이나 때가 있다.날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울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다.사랑할때가 있으면 미워할때가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지난 날들을 회고해 볼때 사랑과 미움, 집착과 미련,호감과 불호감 등 이 모든 감정들이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지 않고 한시적이면서 어느 것들은 찰라적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래서 후회가 되고 다시 태어난다면 결코 자신의 잘못 살아온 지난날들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인간적인 생각이 자리잡고부터 이런 찰라적인 것보다 영원한 것이 무엇인가를 추구하게 되고 신앙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지요.성경의 말씀대로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다 때가 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었던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하지요.인간에게는 수명이란 것이 있어서 그 수명이 시작이 되고부터 끝날 때까지 사람들은 그 시기마다 욕망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같아요.
어린 시절 갖고 싶은 물건은 나이가 들면 사라지게 되고,죽자사자 사랑을 하던 남녀들도 얼추 시간이 지나면 권태스러워져 오히려 만남이 부담스러워져 헤어지는 경우가 어디 하나둘인가요.가족 모임, 회사 동료모임 역시 자녀들이 제갈 길 가면 끝이 나고 퇴사를 하면 그때 사람들 이름조차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들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겪어왔던 현실이 아닌가요.영화나 드라마는 필름이란 것이 남아있어서 다시 볼 수 있지만 한 개인의 지난날들은 다시 볼 수 없고 되돌아올수 없는 그 한 때의 한 사람이 갖는 필름에 불과하지요. 현실이 괴롭다고 혼자가기 싫어서 죄없는 가족들까지 동반 자살로 이끄는 사람들,그 현실이란 것이 한때인줄 알면 좀 참아보면 또 다른 한때가 전개되는 것인데,그걸 알면 우울증이니 뭐니 하는 것은 오히려 사치가 될것같아요.
마음속에 든 가시를 뽑아버리면 세월이란 음식을 넘기기가 수월할텐데 가시를 빼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같아요.그 가시는 자신도 괴롭지만 가시에 찔리는 다른 사람들 역시 괴롭지요.마음안의 가시를 뽑아버리고 지난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보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 새로운 인정의 가교를 만들어 놓는 것 역시 神이 부여한 참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모든 것은 한때입니다.그 한때가 모여서 인생을 만들고 그 인생이란 것도 신이 보는 눈에서는 잠깐 존재했다가 없어지는 영상에 불과하지요.신의 눈으로 볼때 천년도 지나간 어제에 불과한데 그 한때를 위해 목숨 걸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