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에 나갈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남에 따라 보스톤의 마무리
BK에 대한 미 언론들의 관심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BK가 PS에서 두번째
로 중요한 선수라느니, BK가 보스톤 향방의 키를 쥐고 있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네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지저귀는 것은 '양키스 징크스'를 갖고 있
는 BK가 과연 보스톤을 월드시리즈까지 이끌 수 있느냐는 것. 그러면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월드시리즈에서 BK가 양키스 타자들에게 연달아 홈
런을 허용, D백스에 2패를 안긴 아픈 기억을 물고 늘어진다.(국적 불명
의 몇몇 한국 기자들도 덩달아 'BK의 양키스 징크스' 운운하며 설레발 떠
는 꼴이 가관이다.)
그네들이 쏟아놓는 말들을 듣다보면, BK는 2001 월즈시리즈에서 씻기 어
려운 상처만 간직한 사람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아시다시피, 야구는 팀경기다. 선수 하나 하나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
만, 언제나 팀의 성적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최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는 MVP들의 예상평에서도 이것은 잘 나타난다. 개인 기량으
로만 보면 텍사스 레인저스의 A.로드가 단연 발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그의 수상 가능성에 고개를 내젓는다.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속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이 오로지 BK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생
각해 보라. 지난 2001 월드시리즈에서 누가 우승을 차지했는가? 마리아
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는 뉴욕 양키스인가? 아니다. BK가 버티고 있는 다
이아몬드 백스였다. 최종 7차전에서 패배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군 투수는 BK가 아니라 M.리베라였다. 누군가 잘 지적한 것처
럼, BK는 고작 2게임을 잃었을 뿐이지만 리베라는 월드시리즈 전체를 잃
어버렸다. 승자는 BK였고, 패자는 리베라였다. BK의 아픔은 D백스의 승리
의 환호 속에 충분히 묻혀질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언론의 스폿라이트가 BK에 모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의 언론들은 명문팀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창단 4년 밖에 안된
신생팀 D 백스에게 패배한 충격은 가급적 건드리지 않고 오직 BK가 그라
운드에 주저앉아 있는 그림만 사골국 끓이듯 재탕 삼탕 사탕 우려 먹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어이 없게도 '반지의 제왕' BK
가 월드시리즈의 유일한 패배자로 변질됐다. 검은 것을 희게 만들고 흰
것을 검게도 만드는 언론의 전능은 이렇게 월드시리즈의 승자와 패자를
바꿔치기하고 말았다.
미 언론들의 악랄한 입방아 속에서도 그러나 BK는 살아 남았다. 재기하
기 힘들 것이라는 집요한 냉소에도 불구하고 BK는 꿋꿋하게 다시 일어섰
다. BK의 좌절을 통해서 자신들의 아픔을 보상받으려 했던 그네들의 계산
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BK를 향해 '양키스 징크스'라는
검은 주문을 꺼내 들었다. 그들이라고 어찌 BK의 실력을 모를 것인가. 그
러나 끝내 BK를 인정할 수 없었던 그들은 "BK가 다른 팀들에는 잘 던지
는 듯 하지만, 그러나 양키스를 만나면 달라진다. 달라질 것이다. 달라져
야 한다"며 우습지도 않은 주문을 지금까지도 신앙처럼 읊조리고 계신다.
각설하고, BK에게 '양키스 징크스'는 있는가? 없다. 애당초 그것은 허구
다. 강요된 거짓이요 작위다. 그러면 왜 BK는 유독 양키스만 만나면 헤매
는가? 그것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언론의 공작 때문이다. 없는 것
을 있게 만드는 언론의 장난 때문이다. BK의 마음에서 평정심을 빼았고
그를 해골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양키스가 아니라 사실상 미 언론이다. BK
는 아직 어리다. 그런 그가 지나치게 과도한 언론의 부담을 털고 마치 양
키스가 없는 듯이 던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BK와 양키스의 대결은 단순한 팀간의 대결이 아니라 'BK vs 미 언
론의 대결'이다. 나아가 '한국에서 건너 온 왜소한 한 선수 vs 미국(야
구)의 심장 내지는 자부심'의 대결이다. 이전에 BK가 양키스전을 마치고
난 다음에 '양키스와의 시합은 꼭 국가대표간의 경기 같다"고 말한 것
을 기억하는가?
나는 이전에 올린 글에서 서재응의 경기를 보면 가슴이 저리지만 BK의 경
기를 보면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왜 떨리는가? 바로 상기한 이유 때문이
다. 내 눈엔 BK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골리앗을 상대로 돌팔매를 던지는
소년 다윗처럼 보인다. 지네들의 손상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팩트마
저도 왜곡한 채 승자와 패자를 바꿔치기하고 심지어 '양키스 징크스'라
는 거짓 올가미를 씌워 한 선수를 위압하고 힘으로 누르려 하는 미 제국
의 심장을 향해 씩씩하게 공을 뿌려대는 BK를 그런즉 어이 아니 응원할
수 있을까. 하여 내 가슴은 오늘도 BK만 보면 어김없이 벌렁거린다. BK
가 뉴욕 양키스를 보란 듯이 제압하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서 웃
는 그 날에야 비로소 진정될 수 있을까.
이 글에 동조하지만, 양키스 징크스는 인정합니다... 적어도 올해는요. 징크스가 언론의 유도로 만드러지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죠. 어쨌든,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사람은 BK죠. 챔피언시리즈에서 양키를 아작을 내버림으로서 이런 말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BK화이팅!
한번은 병현님이 계시던 애리조나에게 물리고 작년에도 에너하임에게 졌나요?? 실제 병현님이 메이저 활약햇을때 양키스가 우승한 적이있는지 저는 알고싶어요. BK는 절대 양키스에게 약하지 않습니다. 다른 패배의식에 젖은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BK를 매도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마녀사냥인것 같아요 말길어죄송
첫댓글 1등
ㅋㅋ여기두~``등수놀이? 못살겠당~~~ㅡ..ㅡ 등수놀이~~하다~`팔살빠지겠당~ㅋㅋㅋ난~~2등~``
난 3등..혼자 등수 놀이하네..^^*
나는 서재응경기는 편안히 보는데 울병현경기는 가슴이 저리면서 콩닥인다... 님글처럼 그렇게 이런이유이다 라고 딱 말하지는 못하겠지만서도... 언제나 울병현 화이팅!!!
다윗에 올인~!
전혀 안부족함^^ 잘쓰셨네요..동감동감..
다윗이 골리앗의 눈을 맞춰이겼던가? 다윗왕!!!!!
눈이 아니라 미간입니다.ㅋㅋㅋ
이 글에 동조하지만, 양키스 징크스는 인정합니다... 적어도 올해는요. 징크스가 언론의 유도로 만드러지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죠. 어쨌든,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사람은 BK죠. 챔피언시리즈에서 양키를 아작을 내버림으로서 이런 말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BK화이팅!
전에 어떤분의 말씀대로 양키에 강한 투수가 몇이나 있을까요? 양키전에서 안타맞은 투수 모두를 양키징크스라고 할 수 없는거니까요.. BK가 역대전적으로 오클에도 강한 모습이 아닌데 이것도 오클 징크스가 아니듯이.. GO BK
멋진글입니다. 양키스전에서 병현님 만큼 징크스 없는 양키스아니 사람 누가있을 까요?? 페드로 정도일겁니다. 실제 에러는 내야진이 했구요 병현의 자책은 그에비하면 미미
로즈 클레멘스가 양키스로 간이유는 다른 팀에있으면 우승을 못하니까. 결국 양키스를 이길수없다는 패배감에서 양키스한테 지지 않을 양키스로 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양키스에서 우승이 없죠 아마.
한번은 병현님이 계시던 애리조나에게 물리고 작년에도 에너하임에게 졌나요?? 실제 병현님이 메이저 활약햇을때 양키스가 우승한 적이있는지 저는 알고싶어요. BK는 절대 양키스에게 약하지 않습니다. 다른 패배의식에 젖은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BK를 매도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마녀사냥인것 같아요 말길어죄송
오~~ 정말 맞는거 같아여,, 서재응선수랑 병현님 경기랑 보는 맘이 틀려여,, 이눔의 가슴이 하두 떨려대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