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른건 아니고 당시 중대에 하우젠 드럼세탁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선임이 세제없다면서 무궁화 빨래비누 보급용 하나를 세탁조에 툭 던져놨습니다. 잠시 잊고 있다가 제 빨래를 빨려고 세탁실에 들어오니 드럼세탁기 세탁조 어디 하나 빈틈없이 하얀색 거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당시 버블샷이 드럼세탁기 광고에서 주구장창 나올 때라 우리 세탁기가 이런 기능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빨래를 다 마칠즈음에서야 선임이 던져놓은 빨래비누가 생각났고 보급세제가 떨어질 경우 요긴하게 사용하겠다 싶었습니다.
세탁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구석구석 세탁되어서 세제보다 더 잘돼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빈틈 없이 꽉꽉 들어찬 하얀 거품만 보이는 세탁기가 믿음직스러워서 몇 번 해봤습니다. 버블샷이 별거냐 이게 버블샷이지 하면서 홍보도 했습니다. 새로운 세탁법을 찾았다고 ㅡㅡ;; 거무튀튀한 활동화가 새하얗게 나오고 그걸 신고 돌아다니자 선임들이 너만 활동화 보급받았다고 보급계원이랑 대판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빨래비누 보급이 점점 줄어서 이 세탁법은 실전되었습니다.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았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오늘 빨래를 돌리려다가 선반위에 재활용 빨래비누가 보여서 한번 해볼까 하고선 다 넣기는 그렇고 도구를 이용해 싹싹 깎아서 넣었더니......헹굼을 아무리 해도 거품이 다시 나서 망했습니다. 지금 헹굼코스만 3번 째 돌리는데도 거품이 생기네요. ㅜㅜ 냄새도 이상하고 거품도 완전히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완전 망했습니다. 손으로 헹궈야 할 것 같습니다. 으휴
첫댓글 저런...
따뜻한물로 시도해보세요. 안타깝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