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허수경
라일락
어떡하지,
이 봄을 아리게
살아버리려면?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
날 속인 모든 바람을 향해
신나게 웃으면서 몰락하는 거야
스크랩북 안에 든 오래된 사진이
정말 죽어버리는 것에 대하여
웃어버리는 거야, 라일락,
아주 웃어버리는 거야
공중에서 향기의 나비들이 와서
더운 숨을 내쉬던 시간처럼 웃네
라일락, 웃다가 지네
나의 라일락
―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201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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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라일락 / 허수경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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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5
26.03.24 12:4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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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 감사합니다
좋은 시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
'누구도', 라고 읽고 '아무도', 라고 쓰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