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욱 연구해서 나중에 제대로 써볼 요량이지만, 일종의 예고편으로 써보는 글입니다.
본디는 자게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요즘 추세를 보건대 결국 서양사 게시판으로 올 것 같아
써봅니다.
근동사에 관련한 성서 관련 역사학에는 크게 두 흐름이 있습니다.
최소주의와 최대주의인데,
뭔말인지 설명할려면 기니 극단적인 부류만 들어 일반화하는 지극히 나쁜 방법으로 요약합니다.
1. 극단적인 최대주의
성경에 나오는 얘기는 모두 진실이며 전부 다 그대로 당연히 역사다 혹은 역사가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얘기인데, 사실 이런 유의 주장은 중세 교부들도 하지 않던 얘기들이었습니다만
미국 계열 근본주의 신학에선 이렇게 주장하고, 창조론도 주로 이 계통에서 나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 교회는 이 주장을 채택합니다.
2. 극단적인 최소주의
대강 1에 대한 반발로 나왔지요.
한마디로 말해 성서에 나오는 내용은 전부 다 구라고 따라서 전혀 역사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없는 혹은 불가능한
소리란 얘깁니다.
그냥 봐도 이건 아니다 싶은 감이 오는데 사실 이런 유의 주장은 1의 물구나무 서기 판에 불과하죠.
이 극단적인 최소주의도 요즘와선 강력하게 반박 받아 사장된 옛날 이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막상 계속 땅을 파보고, 문서들 들여다보니 그건 또 아니었다는 거죠.
여전히 이거 신봉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일단 넘어가고....
3. 요즘 학계 동향 -> 최대주의와 최소주의의 절충.
다만 최소주의는 요즘 와선 좀 사양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한때는 이스라엘 왕국 자체의 존재는 믿을 수 없다는 견해가 권위 있는 학자들 입에서도
나오고 있었습니다만 이런 얘기는 이젠 아주 과거의 얘기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다윗과 사울 때까진 신빙성이 있고, 히브리인이란 집단이 적어도 람세스 2세의 아들 메르넵타 시기에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정설이 되었죠.
또한 바트 어만 같은 학자들은 소위 말하는 "원정통 기독교 집단" 즉 오늘날의 기독교 집단의 시조가
되는 원정통 기독교 집단이 시초부터 대등하게 존재하던 다른 모든 기독교 집단을 때려잡아 지금의 권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데, 이거 일단 틀린 주장이라는 점 밝혀둡니다.
"원정통 기독교 집단"외에도 다른 기독교 집단들이 존재했지만, 이들은 "원정통 기독교 집단"보다
전부 백 년이나 이백 년 늦게 형성되었으며 세력도 원정통 기독교 집단을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원정통 집단이 콘스탄티누스 덕택에 다른 모든 집단을
이단으로 몰아 물리적으로 때리잡은 건 사실이고 주류로서의 지위가 확고해진 것도 그 때문이지만,
그것 때문에 주류가 된 건 아니고 원래부터 주류였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브라질팀과 한국팀이 축구 시합을 했는데 브라질팀이 심판측의 편파적 판정으로 한국팀을 이겼다고 해서,
한국팀의 실력이 브라질팀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란 얘기죠.
물론 브라질팀이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이겼다는 사실까지 은폐했으면 그건 그것 자체로 잘못이고,
또 심판이 공정하게 경기를 봤다면 한국팀이 이겼을 가능성도 있으나, 솔까말
그렇다고 심판만 아니었다면 무조건 한국팀이 이겼을 거라는 이상한 주장들도 요즘 와선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대강 수박 겉핡기용으로 썼고, 상당히 구체적이지 못한 일반화가 난무하는 데 일단 그점에 대해 다시 양해 구합니다.
참고 서적: 크레이그 에반스의 <만들어진 예수>
바트 어만의 국내 번역된 책들 3부작들
만들어진 팔레스타인인가 이스라엘인가...가물가물하네요. ;
첫댓글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CLC에서 번역 출간한 레스터 L. 그래비의 <고대 이스라엘 역사>도 참 괜찮더군요.
안타깝게도 국내 인터넷에선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쓴 휘틀럼 교수의 것만 신봉하는 현황이죠. 솔까말 휘틀럼류의 최소주의도 이젠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인데, 그거 가지고 와서 억지 쓰는 사람들 보면 참..... 기독교인들 견강부회나 문자주의 비판한답시고 자기네도 똑같이 견강부회에 맘에 드는 것만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하면 뭘하자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걸로 쿨해져봐야 결국은 똑같은 얼간이 되는 길밖엔 없는 데 말이죠.
성서도 일본서기처럼 교차검증?
일본의 <기기>는 단 한번도 교차검증 된 적이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1차사료는 맞는 데 광신교도용 및 일본정부의 자국민 우민화+황국+침략주의 사상을 유지할라고만 그런 용도로만 쓰이니까 ㅡㅡ....
그리고 내용 자체도 분명히 정치적인게 맞죠. 그런데 사실 그 정치적이라는 것도 고수[?]인 백제가 신라 싫어하면서 일본인들한테 한반도 통치니 정벌[신라가 우승한 한반도를]이니 하는 소리를 듣고 일본인들이 한반도[신라가 우승한]를 정벌하니 뭐니 이런 판타지를 쓰게 된 게 아닌 가 하는 ㅡㅡ...의구심도 있고
성서무오론이 최대주의고 성서허구론이 최소주의인가요?
극단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학문적인 입장에서 최대주의는 '교차검증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을 제외한 성서의 기록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입장이고 최소주의는 '교차검증을 통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것을 제외한 성서의 기록을 모두 거부한다.'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