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냄새나는 가죽주머니를 내려놓아야 한다.
이 마음은 이 신체가 어떻게 변하든지 그것을
염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색신이 “나”라고 말하지 말라.
이 색신은 이 사바세계의 겁(劫)을 받기 위하여
온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은 도리어 불심(佛心)을 가지고
모든 것을 대응해야 한다.
이 냄새나는 가죽주머니는 우리가 머물도록 빌려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도리어 왕왕 그것을 위하여
무량하고 무변한 업을 짓는다.
신체를 너무 생각해주지 말아야 한다. 먹는 것은
배가 부르면 좋고, 옷도 입어 따뜻하면 되고, 잠을
자고 싶지 않으면 억지로 잠을 잘 필요는 없다.
그렇지 않고 반대로 하면, 탐하는 생각이 오며,
미혹하고 산란하여 도를 닦을 마음이 없어지게 된다.
신체는 마치 집과 같아서 무너지며, 설령 다시 아무리
보수해도 여전히 파손됨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임시의 신체를 내려놓아야 하며, 그것을
너무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 필경 그것은
환화(幻化)로 생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이용하여 수행해야 한다.
만약 신체를 너무 아끼면 복을 닦을 수 없으며, 도리어
냄새나는 가죽주머니에게 속을 것이다.
신체가 좋지 않으면 너무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병이 있으면 병이 있는 것이고, 병이 없으면 아무 일도
없으니, 병고 때문에 번뇌를 내지 않아야 한다.
육체는 신경쓰지 않는 것이 옳으며, 탐진치가 비로소
큰 병에 속하고, 육체의 병은 곧 작은 병이다.
사람은 재난과 병고에서 그렇게 벗어나기 어려운가?
예를 들면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만약 전심으로
염불하면, 심장병이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염불하면서 여전히 병원에 가서 심장병을
검사하려고 생각하면, 염불은 염불이고, 병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전심으로 부처님 명호를 지송하면, 병이 좋아져도
자기는 아직 모를 것이다.
ᆢ광흠 노화상 법어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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