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路
- 공영해
겨울 맨발로路는 만병통치 길이란다
운동장 만국기 아래 고무신 벗고 뛰던
유년의 미숙한 치기 발바닥이 부럽다
걷자, 나도 걷자, 서툴지만 함께 걷자
맨땅에 발 디디자 금방 흙이 비명이다
흙길에 익숙해지면 몸도 함께 길이 될까
고장 난 몸의 무게 믿고 맡긴 발이여
식은땀 등에 지고 떨면서 생각한다
마사이* 맨말로 뛰는 유목민의 여름을
*마사이 : ‘마사이 족’의 준말.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유목민족.
ㅡ 『시와소금』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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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맨발걷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답시고
진흙을 깔아둔 산책로를 곳곳에 개설하고 있습니다
5000보 이상 만보를 걸으려면 적어도 1시간 정도를 걷는다고 하더라구요
당뇨가 있거나 피부질환이 있으면 맨발걷기를 피하라는 의사들이 권유도 있는데
건강한 몸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맨발 걷기가 아니라
건강하지 않는 이들이 건강을 되찾으려고 맨발로 걷는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무조건 맨발을 고집할 게 아니라 양말을 신어도 효과는 비슷하답니다
발바닥에 둥근 것을 두고 연속해서 짓누르는 행동 역시 효과가 있다네요
평생을 맨빌로 살고 있는 마사이족이 장수하는 종족이 아니란 사실도 기억하자구요^*^
건강한 식재료로 알맞게 섭식하면서 자기 신체에 걸맞는 운동을 지속하면 가장 좋답니다
오늘도 적당하게 걸으면서 봄기운을 느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