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약하게 감기몸살기가 있어서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요,
그래도 우승 현장을 함께 하고 싶어 아픈 몸을 이끌고 대국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결국 대국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쓰러져 12시간 동안 몸져 누워있어야 했답니다.
오전 대국까지 마쳤을 때 대부분의 프로기사가 왕시5단의 우세를 말하면서 3국까지 갈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세돌사범님의 바둑 스타일이 역전형 바둑이라 초반의 약간의 불리함은 사실 큰 걱정은 안되었지만 조훈현국수님, 양재호사범님 등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3국까지 갈 각오(?)를 하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면서
바둑을 내내 지켜봤습니다.
94수 2선의 붙인 수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외마디 비명을 지를 정도로
절묘한 수였는데 이 수 이후로 백이 흑을 공격하면서 이득을 취해
바둑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특히나 204수 1선의 묘수는 검토실의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막힌 수였습니다. 역전한 바둑을 다시 재역전당하는 게 당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던
검토실을 술렁이게 만든 멋진 수였지요.
어제 삼성화재배 결승 2국은
대형바꿔치기가 여러번 나온 흥미진진한 바둑이었는데요,
이세돌사범님의 탁월한 수읽기와 절묘한 감각
상황에 따른 자유로운 변신 등 정말 흥미만점의 바둑이었습니다.
이세돌사범님의 세계대회 4번째 우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2강 대국부터 한 국 한 국 한수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던
저도 기쁨이 더하네요!
첫댓글 재한님 아프신데.. 후기까지 올려주시고.. 수고하셨어요..빨리 완쾌하세요.^^
수고하셨어요 빨리 나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