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게 한 가지 직함이 더 생겼다. 이부회장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협회 기술위원장의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사진 김수홍)
이영무(55) 안산 할렐루야 단장의 사퇴로 공석이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
이회택 (62) 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협회는
이영무 전 위원장이 허정무(53) 국가대표팀 감독과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축구계 대선배인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있어 이른 시간 안에 기술위원회를 정상화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위원장이 기술위원장을 맡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위원장은 요하네스 본프레레(62) 전 감독 시절이던 2004년 6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기술위원회를 이끌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국가대표팀의 실망스런 경기력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이위원장은 딕 아드보카트(61)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뽑은 뒤 기술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두 번째로 기술위원장을 맡은 이위원장을 놓고 땜질 인선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축구협회가 그러면 그렇지” “축구계에 인물이 그리도 없나”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SPORTS2.0은 7월 17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찾아 이위원장의 생각을 들었다. 한국축구에 대한 이위원장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이위원장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두 번째로 기술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축구계가 이번 인사로 시끄럽다. 언제는 안 그랬나. 김재한 축구협회 부회장이 갑자기 기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했어.
그런데 내가 마음이 약해서 끝까지 거절을 못한단 말이지. 어차피 올해 연말이면 축구협회 회장을 새로 뽑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더 못할 수도 있어. 축구협회가 싹 바뀔 수도 있거든.
그때까지만이라고 생각하고 승낙한 거지. 한국축구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이었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냐. 욕만 먹는 자리인데 뭐.
축구협회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요직을 차지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나는 정치도 모르고 행정도 몰라. 그렇지만 누구나 가까운 사람을 옆에 앉히고 싶어 하겠지. 그게 정상이야.
바깥에선 이회택이 모자란 듯 싶지만 안에선 아직도 나를 써먹을 데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생판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사람이 와서는 일을 잘할 수가 없어. 지금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이영무 전 위원장과는 얘기를 해 봤나. 안 해봤어. 뭐 특별히 할 말도 없고. 그냥 형식적으로 전화 한 통화는 했는데 ‘잘 부탁한다’는 얘기 정도야.
본프레레 감독 시절 기술위원장을 할 때는 어땠나. 2006년 독일월드컵 과정을 한번 보자고. 1차 예선에서 떨어질 뻔했고 2, 3차 예선 때도 마찬가지야. 어려운 시기에 기술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해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에는 욕만 먹었어.
이번에도 내가 욕심이 있어서 하는 게 아냐. 기술위원장은 잘해야 본전인 자리야. 그렇지만 지금 누군가는 총대를 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감독이 잘못하면 기술위원장뿐만 아니라 축구계 대선배로 지적도 할 생각이야. 그렇지만 첫 번째 목표는 최선을 다해서 대표팀을 지원하는 것이지.
허감독에게 쓴소리를 하겠다는 얘기인가. 허감독이 특별한 성격이어서 나도 말을 함부로 하지는 못해. 그렇지만 감독이 방향을 잘못 잡으면 큰일이 나지.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지. 허감독뿐만이 아니라 모든 감독들이 선수 핑계를 대면 곤란해.
허감독이 대표팀을 잘못 이끌었다고 생각하나. 글쎄,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지 않나. 여론이 안 좋다는 것은 언론이나 축구 팬들이 봤을 때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얘기겠지.
그렇지만 그동안 한국축구가 단 한 번이라도 시원하게 상대 팀들을 이겨 보고 월드컵에 나간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국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하는데 사실 아시아 팀들과 비교해 봐도 갖고 있는 특별한 무기가 별로 없어. 대표선수들의 기술도 떨어지고. 그래서 조직력이 필요한 거야.
그동안 외국인 감독이었다가 한국 감독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됐다고는 생각 안 하나.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최근 축구계의 움직임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사진 김수홍)
외국인 감독은 안 그랬나. 경기 한 번만 잘못하면 분위기 험악해졌지. 움베르투 코엘류, 본프레레, 핌 베어벡 감독 모두 마찬가지였어. 본프레레는 대표팀을 독일월드컵 본선으로 올려놓고도 그만뒀잖아.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나타났던 사회적인 이슈가 10년 만인 2008년에 되풀이 되고 있다는 괴담이 돌고 있는데 그 징후 가운데 하나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허감독이다. 안타까워.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감독 교체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돼. 지금의 한국축구 분위기라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아니라 히딩크보다 10배는 뛰어난 지도자가 와도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들어.
한국축구는 이제 고급스러워졌어.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어서 프로팀 소속 선수를 대표팀에 차출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야.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처음 와서 0-5로 지고 하니까 ‘저거 감독 맞냐’며 얼마나 말들이 많았어. 그런 소리 들으면서도 1년 6개월을 100% 밀어 줬단 말야.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자고.
허정무 뿐만이 아니라 코엘류, 본프레레, 베어벡 모두 똑같아. 시간을 주지는 않고 히딩크 때처럼 하기를 바란단 말이야.
한국축구가 고급화 됐다면 아시아의 딴 나라는 어떤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리와 맞붙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북한이야.
솔직히 말해서 한국보다 기술이 떨어지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고 봐야 해. 훈련을 통한 조직력과 체력 등으로 전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이지.
이란 정도를 뺀 나머지 세 나라는 우리보다 훈련 여건이 좋아. 전지훈련을 마음대로 다녀올 수 있고 소집 기간도 비교적 충분히 늘릴 수 있어.
왜 안 되겠어.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회장이 왕족이고 북한은 정책적으로 축구를 키우는 나라인데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봐야지. K리그 관계자들이 툭하면 ‘FIFA 규정대로 하자’고 하는데 한국 실정과는 안 맞아.
거리가 가까운 유럽, 남미 팀을 위해 세운 규정이라고.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는 데만 16시간이 걸려.
도중에 한 번 경유해야 하는데 공항에서 4~5시간은 기다려야 돼. FIFA 규정대로 했다간 대표 선수들은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그래도 이번 올림픽대표팀은 K리그에서 많이 양보해 준거야. 고마운 일이지.
기술위원장은 각급 대표팀 감독 추천권도 갖고 있는데. 지금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도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감독을 하려면 선수를 알아야 하는데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없단 말이야. 코엘류와 본프레레 감독도 그래. 얘네들은 선수 보다가 1년 간 거야.
그 친구들은 또 의심병이 많아서 기술위원회에서 추천해 주는 선수들은 안 썼어. 1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낸 거야. 희한한 애들이야. 정말 희한한 애들이야. 지금 감독을 교체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려.
허감독이 선임되기 전에 아직 국내 지도자들이 대표팀을 맡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는데. 아니지. ‘한국 감독이 좋다’ ‘외국인 감독이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믿음을 얘기했던 거야.
이를테면 세계적인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나 토트넘 핫스퍼에서 활약하는 이영표가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과연 한국 감독의 말을 얼마나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는 얘기였지.
그 친구들이 허감독을 안 따른다는 말이 아니라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야. 오해하지 말라고.
지금 선수들의 기량이 우리가 현역 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뛰어나거든. 가정에서 자식들이 부모를 믿지 않으면 문제가 많잖아. 결혼을 했는데 부부끼리 믿음이 없으면 그게 무슨 부부겠어. 그런 측면을 걱정했던 거야.
K리그 감독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몹시 기분 나빠했다. 나빴겠지. 그런데 말이지 그렇게 기분 나빠했던 친구들은 아마 자기 팀 선수들에게도 많은 믿음을 받지는 못할 거야.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축구 공부를 더 해야지. 한번 파악해 봐. 한국 지도자들 가운데 과연 선수들에게 큰 믿음을 받고 있는 감독들이 얼마나 되는지. 재밌을 거야.
그렇다면 허감독과 선수들 사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설마 감독 바꾸자는 얘기를 하려고 하나. 허감독이 잘 할 수 있게끔 정보를 주고 상대 팀 전력을 빈틈 없이 분석하는 게 내 일이야. 감독 교체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생각해서도 안 돼.
한번 생각해 봐. 이제껏 감독 못 한다고 내치는 걸 기술위원장이 했던 것 같나. 매스컴에서 한 거야. 못 견뎌. 본인이 못 견뎌.
방송이나 신문에서 난도질을 하면 감독은 기가 잔뜩 죽는다고. 본프레레 때도 매체에서 하도 흔들어 대니까 자기가 지쳐서 먼저 그만둔 거라고. 지금은 허감독한테 힘을 실어줘야 할 때야.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뒤 감독 교체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축구 행정에 나서기보다는 축구 기술자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사진 김수홍)
이제 한국은 어지간한 감독 와 봐야 끄떡도 없어. 이대로 쭉 가다가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자문도 받고 해야지.
그렇지만 한국 지도자를 보호해야 하지 않겠어. 한편으로 큰 놈은 역시 큰 놈이라는 생각도 들어. 히딩크나
아드보카트 감독 의 선수 장악력과 자신감 등 이런 거 보면 한국 지도자들과는 달라.
공수 전략을 보면 어느 순간 요술을 부리는 것 같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경험해 봤지만 1, 2골 먹어서 지고 있으면 교체 멤버로 공격수를 못 넣어. 골을 더 먹을까봐.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어려워. 외국인 감독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넣어 주는 장면들을 보면 ‘다르긴 다르구나’란 생각은 들지.
감독과 기술위원장으로 모두 월드컵에 나가 봤는데 둘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술위원회는 감독을 추천할 권리가 있어. 사실상 감독을 뽑을 권리가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냐. 그렇지만 감독한테 ‘이래라, 저래라’할 권리는 없어.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상대팀의 전력과 전술을 분석하는 일이 기술위원회의 첫 번째 임무야. 기술위원장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뭘 요구하거나 실력 행사를 하려고 해서는 안 돼.
2002년 한일월드컵이 지금 한국축구에 나쁜 영향을 미쳤던 측면은 없나. 없지. 한국축구가 세계 4강에 올랐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됐는데 나쁜 점이 뭐가 있겠어. 덕분에 축구 팬들의 눈이 높아져서 지금 한국축구가 고생을 하는 거지.
요즘은 또 유럽축구 본다고 새벽에 잠 안 자는 팬들이 얼마나 많아. 그런데 한국 축구대표팀은 맨날 백패스만 하고 있으니 실망스러운 거지.
한국축구가 왜 맨날 백패스를 하고 공을 옆으로만 내주고 그러겠어. 자신이 없으니까 그런 거야.
기술에 자신이 없으니까 전진 패스를 못하고 공을 옆으로 뒤로 돌리는 거라고. 그러니까 계속 히딩크 감독을 생각하는 거고.
만약 한국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축구협회 부회장과 기술위원장으로 그런 생각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어. 모든 국민들 그리고 축구협회 사람들은 이번에도 당연히 통과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걸 부정하면 어떡해.
만약 그런 일이 닥친다면 먼저 ‘축구협회 집행부 물러나라’고 난리가 나겠지. 예전에는 안 그랬나. 지금은 더하지.
몇몇 축구인은 ‘한번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어떨까’라는 얘기도 한다. 누가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런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대체 누구야. 축구계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고 계속 그런 얘기를 할 거면 빨리 떠나야지.
한국축구가 월드컵에 두 번 못 나간다고 생각해 보자고. 국민들이 한 번은 봐 줄지도 몰라. 두 번 못 나간다고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축구협회 후원업체들 다 떠나갈 텐데 그렇게 되면 여기 파주 NFC 같은 건물을 지을 수도 없었어. K리그 인기도 뚝 떨어질 거야. 축구 팬들이 K리그 경기장을 찾을 것 같아?
팬들의 마음이 100이라면 그 가운데 80은 대표팀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K리그 감독들과 선수들 모두 팬들이 없으면 경기 뛸 맛도 안 날 테고.
대표팀을 위해 K리그가 희생해야 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냐. 괜한 오해 하지 말라고. 대표팀과 K리그 모두 살아야 해. 그래야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거야.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가 문제지.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기술위원장으로 올림픽대표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제 막 기술위원들을 뽑았어. 요즘 정신이 없다고. 공격수 출신으로 경기를 보면서 매번 답답하다고 느껴. 아마 축구 팬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서동현, 신영록, 양동현 등 이런 선수들이 기복 없이 엇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야 팀 경쟁력이 생겨. 이들이 잘하면 다음 월드컵에서 뛸 수도 있어. 있는 선수들을 잘 조련해서 조별리그 통과하고 4강, 결승까지 가야지.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올림픽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아니지. 유럽도 동유럽은 예전부터 올림픽에 신경을 많이 썼어. 옛 소련이나 체코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등은 전력이 셌어.
동유럽 나라들은 거의 A급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고 금메달을 딴 경우도 많지. 남미 나라들도 예전부터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도 주축 선수들이 나오잖아.
서유럽 나라들이 올림픽을 홀대했다고 대회 수준을 낮게 봐서는 안 돼. 게다가 이탈리아나 포르투갈 등의 서유럽 나라들은 올림픽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고.
한국축구에서 올림픽의 가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한 달도 남지 않ㅇ흔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기술위원회가 할 일이 많다.(사진 김동하)
유럽과 한국이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야. 유럽의 어린 선수들은 클럽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한국은 꼭 그렇지는 않거든.
올림픽이 그럴 수 있는 기회야. 선수 스스로 실력을 평가할 수도 있단 말이지. 그리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군 면제가 되잖아. 선수에게 이보다 좋은 기회가 어딨어.
스포츠 전체적으로 봐도 월드컵보다는 올림픽을 더 치잖아. 그런 측면에서 올림픽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
차기 축구협회장 후보 얘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뭐, 한번 해봐.
이위원장 이름도 있다. 있겠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글쎄, 나는 애초 욕심이랄까 그런 게 없어. 내가 나를 안다고 봐야지. 이게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인지 아닐지를 알고 있는 거야. 내가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서 축구협회를 망쳐 놓으면 어떡해. 그래서야 되겠어.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해야지. 축구도 알고 행정도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이 잘 만들어 놓았는데 어찌 됐든 훌륭한 사람이 나와서 한국축구를 더 발전시켜야지. 난 적합한 사람이 아냐.
얼마 전 기자간담회 때는 농담조로 긍정적인 뜻도 내비쳤는데. 그거야 축구계가 둘로 갈라져 시끄러우니까 그런 거 보기 싫어서 전체 축구인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농담했던 거지. 그저 축구계를 바로잡아 보고 싶은 마음에서 했던 얘기라고 보면 돼.
이제껏 축구협회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1%도 해 본 적이 없어.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 누가 다음 축구협회 회장이 되든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 일을 하는 정회장과 함께 한국축구를 계속 발전시켰으면 해.
일부 팬들은 정회장에 대해 비판도 하는데. 왜 욕을 해. 그러면 안 되지. 정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축구 팬들이 아니라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라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런 얘기 안 해. 할 수가 없어. 정회장은 축구협회를 일으킨 사람이야.
다음 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정회장보다 잘 할 수는 없을 거야. 정회장은 월드컵을 유치한 사람이라고.
내가 볼 때 한국은 앞으로 100년 동안 월드컵 개최를 못 할거야. 정회장보다 잘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엇비슷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와서 한국축구를 이끌어야 해.
다음 축구협회 회장 후보로 정치가와 기업인 그리고 축구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어떤 분야의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나.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고 얘기할 수 없어. 그게 아니라 이 거대한 축구협회를 앞으로 어떻게 잘 이끌어 가느냐가 핵심이지. ‘정치인이냐, 축구인이냐’ 이게 뭐가 중요하겠어.
축구계에는 이위원장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이도 많은데.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 한국축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욕 먹는 자리인 기술위원장을 다시 하겠다고 총대를 맸는데 말야.
나는 이번 인사 전에도 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기술위원장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었단 말야. 그런 내가 왜 기술위원장을 다시 하겠다고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왜 나를 갖고 그러는지. 욕 하는 사람 보면 데려와 봐.
앞으로 어떤 각오로 기술위원회를 이끌어 갈 생각인가. 먼저 큰 고비를 넘겨야겠지.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남았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이 두 달 정도 남았어.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지. 지금은 이 생각만 하고 있다고.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끝나면 말이야.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만약 지금 체제로 계속 가게 된다면 기술위원장으로 더 일을 할 수도 있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한 80% 정도는 될 거야.
축구협회가 싹 바뀌면 계속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래도 잘 한다면 20%는 되지 않을까 싶어.
그때 가서 꼼꼼히 따져봐야겠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기술위원장 계속 해서 뭐 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어. 기술위원장은 잘 해야 본전이고 욕만 먹는 자리야.
SPORTS2.0 제 113호(발행일 7월21일) 기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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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뉴스 - SPORTS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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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이회택 "욕먹는 기술위원장 자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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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뭔가 착각하고 있군.. 기술위원장 자리가 욕을 먹는 자리가 아니라.. 거기 앉은 녀석들이 맛탱이가 간 녀석들이 태반이기에 욕을 먹었던 거라는 생각은 안하나..
그대라서 욕은 더 먹을 듯 축협의 개
정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축구 팬들이 아니라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라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런 얘기 안 해. 할 수가 없어. 정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축구 팬들이 아니라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라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런 얘기 안 해. 할 수가 없어. 정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축구 팬들이 아니라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라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런 얘기 안 해. 할 수가 없어. 정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축구 팬들이 아니라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라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런 얘기 안 해. 할 수가 없어. 정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축구 팬들이 아니라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라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회장엔 정몽구냐?
난 이회택 위원장을 생각해서(?) 그러니까 욕 먹지말고 물러나요..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못한다는데, 마음 단단히 먹고 끝까지 거절했어야지......아쉽네요
그 자리에 가면 욕먹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말고 욕 안먹게 운영할 생각을 좀 하지.ㅡㅡ
한국의 펠레... 제발 입 좀 다물지... 그렇게 오래 살고싶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