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마리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는 암탉.
저녁부터 밤까지는 이렇게 품어서 보호하고.
낮에는 데리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이느라 바쁘지요.
얼마 전, 저녁 무렵 까만 병아리가 냇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있었어요. 어디선가 죽을 듯 울어대는 병아리 소리. 병아리 목청은 정말 대단하거든요.
산지기가 무슨 일인가 하고 두리번거렸는데 어두워지는 때인데다 털색깔이 새까매서 금방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냇물 쪽을 바라보며 당황해서 왔다갔다 하는 엄마닭을 보았지요.
어떡하다 냇물에 빠진 걸까요?
물에서 허우적대는 까만 병아리를 뜰채로 건져 재빨리 몸의 물기를 털고(드라이기가 없어서) 방으로 데리고 왔어요. 라디에이터를 켜고 그 위에 상자를 얹은 다음 병아리를 넣었지요.
"이제 죽고 사는 건 운명이다. 기다려 보는 수밖에."
다음 날, 병아리는 엄마 품으로 돌아갔어요. 조금 늦게 발견했으면 죽었을 겁니다.
그때 냇물에 빠졌던 병아리, 바로 요 녀석입니다.
다른 애들보다 털색깔이 진한 이 녀석.
활발하게 엄마 쫓아 다니며 잘 크고 있습니다.
첫댓글 어미나 병아리나 그 일을 잊었을까요?
아님 기억할까요?
조류가 머리가 나쁘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오랫동안은 아니지만 잠깐은 기억할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냇물 근처에는 가지 않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