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일부터 3일 연휴다.
26일 월요일이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로 연방공휴일이거든.
이날은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또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미국을 위해 일하다 희생된 각 분야의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날이다.
우리로 치면 현충일쯤 되겠네.
그래서 각 지역마다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유치원생이나 초중학교 학생들도 자랑스럽게 퍼레이드에 참석한다고 난리다.
내가 사는 동네(뉴욕시 근교 롱아일랜드)에도
간선도로 마다 'God Bless America!'라고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God Bless America!
이 구호는 아마 미국 국가에도 나오는 것 같은데
9.11테러 이후 거리마다 자동차 뒷창문마다 지겹도록(?) 붙어 있는걸 봤다.
이번 이라크전때도 거리에, 집에, 차에 예외없이 나붙었고.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이런 구호에서까지 하나님이 자신들만 축복하고 챙겨줄 것이라 여기며 자신감과 오만을 드러내는 미국인들을 보면 괜히 심사가 뒤틀리곤 한다.
아직 미국생활이 짧아서인지 아니면 내 속이 좁아서인지...
어쨌거나 미국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여름시즌에 들어간다.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각종 놀이시설도 이때부터 개장이다.
각종 공원들도 이때부터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고.
올해는 날씨가 추워서 아직도 긴 팔옷이 더 요긴한 때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름이 시작되긴 되나 싶다.
미국에서 공식적인 여름은 이날부터 9월 첫 월요일 노동절(LAbor Day)때 까지다.
그 이후엔 공원, 캠핑장, 해수욕장 등 여름내내 입장료를 받던 곳도 다시 모두 폐쇄되고 입장료도 안받거든.
나도 내일부터 3일 연휴다.
어떻게 보낼까 생각을 하다가 모처럼 등산이나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뉴욕에선 서울처럼 마음만 먹으면 휙 하니 다녀올 수 있는 산이 없다는 게 제일 아쉬운데 이럴때라도 시간을 한 번 내보려는 거지 뭐.
서울은 어떤지 모르겠다.
지금쯤 동네 담장마다 덩굴장미가 정말 한창이겠지.
(84년도 이맘때 쯤 성남고등학교로 교생 나가던 때가 생각난다.
같이 교생하던 사람...연성진, 박범희, 최진묵, 그랬지 아마.
연이 혜경이 최미혜는 여자라 다른데로 갔고.
그러고 보니 거의 다들 선생님이 되어 있구만. 그런데 난 선생도 안할거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교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땐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텐데 말야. 쩝.
하여간 그때 대방동 성남고등학교 교생 출근길에 집집마다 담벼락에 진홍색 장미가 넘쳐 흘러내려 정말 눈부셨다는데....)
첫댓글 그랬었지. 5월에 교생을 나갔지? 성진이는 그후 성남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처음 시작했지. 나도 그때 머리 하얗게 샌 역사 선생님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
이전에는 솔직히 교직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분을 만나면서 교직도 괜찮은 직업이란 생각을 했으니까. 깨끗하신 분이란 생각을 했어. 그리고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 하는 분들을 여러 분 만났지. 아직은 한참 멀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