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즐거움만 있으면 안되기에
일본하면 온천이라는데 온천욕이나 한번 하자는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되겠기에 온천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빌린 우산을 반납하고 관광안내소 내의 작은 도서관을 둘러보고
제일 가까운 온천을 물으니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약도를 주면서 가르켜 주네요.
고마운 마음에 차 한병을 사 마시며
입구에 대기중인 택시로 요시노가리 온천에 가서 가족탕을 잡아 유람객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가방에 든 돈 때문에 어쩌지 했는데,(이 촌놈의 걱정?)
센스 빠른 손여사가 가족탕이 있다기에 이용했는데,
넓고 아늑한 분위기며,
감미로운 입본 음악이 흐르는 매혹적인 분위기,
탕내의 계속해서 흐르는 온천수의 흐름도 감미로왔습니다.
온천욕의 호사를 뒤로 하고
이젠 다이자후 덴만궁으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이용하여 요시노가리 역에 도착하여,
4~50분 정도 기다려 덴만궁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기에 역시 토수(TOSU)역에 환승하러 내려서 물으니
이젠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기에
버스정류소에서 한참을 물어 덴만궁행 버스에 올라, 버스에서도 몇번이고 물으서
드디어 다이자후 덴만궁에 도착했습니다.
손여사는 정말 멋지고 웅장하다며 신기한 모습으로 감탄을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또 덴만궁의 유래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다이자후 덴만궁은 학문의 신을 모신 곳입니다.
일본 역사상 최고의 학자로 추앙받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라는 실존인물을 천신으로 모신 곳, 즉 학문의 신이며
다이자후 덴만궁의 총본산으로, 대학입시 합격을 위해 1년에 7백만명이 다녀 가는 곳입니다.
*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 894년 제20차 견당사로 임명되자,
'이제 더이상 일본은 당나라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하여 문화적 자신감을 표한 대학자임.
이 유명한 미치자네의 무덤위에 세워진 신전이, 곧 다이자후 덴만궁이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댄만궁은 1591년 모모야마 시대에 건립된 건물로 미치자네의 인품과 도덕이 느껴지는 듯한 품위를 갖고 있지요.
참고로
일본의 신사에는 교조도 경전도 교리도 없으며, 신앙적 믿음이 아니라 마음의 안식을 찾는 기능을 한며,
일본에는 약8만5천개의 신사가 있다고 합니다.
덴만궁 곳곳에 서 있는 수령 700년 이상의 후박나무의 장대함에 손여사와 더불어 겸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규수 국립박물관을 향해 뛰다시피 갔습니다. 5시에 문을 닫기에........
첫날 본 후쿠오카 현립박물관이, 이 규수 국립박물관인줄 알고 부러웠는데,
막상 규수 국립박물관 입구에 서니
한없이 하늘로 향한 에스켤레이트에 압도 당했습니다. 에스켤레이트 하나가 끝나 가려니, 아래서는 안보이던 또 하나의 같은 규모의
에스켤레이트가 장대하게 뻣어 있는 것입니다.
말로만 듣던 규수 국립박물관 앞에 서자,
입이 벌려 졌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박물관, 외관은 잠시후 보기로 하고 안으로 뛰어 들어 갔습니다.
와, 탄성을 자아내기도 전에 관리인이 와서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합니다.
애원을 하여 1층 입구만 잠시 보고 돌아 나와서
찬찬히 발물관 외향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눈물이 흐릅니다.
장엄한 박물관 앞에서 경탐과 감탄을 연발하며,
우리도 이런 박물관 하나쯤, 어제 본 도선관처럼 멋진 도서관 하나쯤 있으면 안돼?????????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박물관을 나서며,
덴만궁의 모습을 되돌아도 보고,
오르 내리며 그 유명하다는 찹쌀떡(모찌)도 사 먹고,
젊은이들이 꼭 들러 마신다는 덴만궁 앞 스타벅스 가게도 관람하면서 역사 앞에 도착하니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했습니다. 시간이 늦어 물어볼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여기저기 묻고 버스며, 열차며 안내판을 살피고 있을때
손여사가 기차를 타고 토수(TOSU)역에서 환승을 하자고 하네요. 그렇게 하기로하고, 토수(TOSU)역에서 지하철로 환승을 하고
텐진역에 하차하여 파르코 백화점이며 텐진 지하상가를 둘러 보고,
일본까지 왔으니 스시나 한접시 먹고 가자는 마음으로 스시 집을 찾았습니다.
몇번 길을 건너고 오르내리다가 맛좋은 스시를 음미했습니다. 스시보다는 한잔의 맥주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ㅎㅎ
숙소에 돌아오니
어제와 같은 밤 10시, TV를 켜니 북한의 핵문제에 관하여 전문가들이 나와서 우려썩인 말들을 하고 있었다.
(한자문화권이라 자막으로.......)
피로가 겹쳐와 술 한잔을 마시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아, 한국 축구????? 손여사의 전화기를 켜니, 부끄럽게 9회연속 월드컵 진출이란다.
(집에 와서 보니, 축구 안본 것이 다행이네요. 오, 한국 축구........)
그럼 되었지 싶어서 마지막 후쿠오카의 일정을 점검해 보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다음에 ....
첫댓글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어가면서 일본의 역사를 많이 더듬고 오신듯...
부럽습니다.
부부간에 좋은 여행을 하신것이.
일본스시는 맛이 좋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