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십승지 용문 금당실에서
11월 13일(日) 10시에 예천 용문 복천길 ‘초당기념관’ 앞 福泉우물 복원 고유제를 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동서울 첫차가 6시 40분에 있단다.
여러 곳에 알아 보았는데, 버스가 2시간 30분 걸린단다
예상되는 예천 도착시간이 9시 10분 용문까지 택시를 타면 10시경 도착이다.
정상적일 때 시간이며, 차가 밀릴 경우를 생각해도 행사 참여하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어느 행사장이던 한 시간 정도 일찍가야 그 분위기와 필요한 자료를 챙길 수 있다.
고민 끝에 하루 전에 가야 겠다는 생각에서 12일 오후 1시 40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눈을 감고 4시 10분이 되기를 기다리며, 곤히 잠이 들었다.
도착 예정시간이 되어 눈을 떠 보니 아직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다.
차가 밀린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이상히디.
밖을 살피니 문경 정도다.
예천 도착은 3시간 20분 걸렸다.
예천 여러분들게 물어 봐도 2시간 30분 걸린다는데...
귀경 길에도 버스기사에게 확인해도 2시간 30분이라는데, 올 때도 차가 밀려 3시간 40분이 걸렸으니, 이 방향으로 여행하는 분들은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첫 차를 타고 용문 갔다면 행사가 끝나고 도착했을 것 같은 생각을 해 본다.
겨울이 접어 드는터라 초당기념관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인심 좋은 용문 땅에서 저녁을 먹는데, 인기 좋으신 蕉堂 선배님은 인사 받기 바쁘시다.
육회도 옆방에서 보내 오는가 했는데, 우리 식사 대도 옆방 손님들이 모두 지불 하셨단다.
육회는 다른 곳에서는 먹어 볼 수 없는 음식이라 특미 중 특미다.
蕉堂 선배님의 인기가 대단하시다.
한옥 체험마을에 빈방이 없다면서 민박집을 정했단다.
지대길 초당기념관 사무국장에 잡아 준 민박(유천초옥) 집에서 한참동안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용문초등학교 45년째 총무를 맡아 본다는 지 사무국장도 용문 마을의 유지 중 유지이시다.
집주인 서예가 幽泉 전병탁 선생의 작품이 벽에 걸려 있고, 모텔에서 느껴 볼 수 없는 방의 그림들을 감상해 본다.
自古求賢車馬弓失
急時爲樂楊柳舫舟
자고구현차마궁실
급시위락양유방주
유천초옥 전병탁 고모님이 蕉堂 장회장님 집안 장건주님의 숙모가 되신다니,
혈연과 지연으로 얽혀 있어 정이 넘치는 곳인가 보다.
걸려 있는 도포와 4귀에 걸려 있는 이색 나무 옷걸이가 인심 좋은 시골맛을 더 한다.
한국 천하 명당 십승지라는 조선 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하는 3재(전쟁, 흉년, 전염병)이 들어 올 수 없는 땅의 기운이 좋고 청정하고 안전한 지역인 용문 금당실 마을을.
내일은 금당실 마을을 품에 안고 있는 오미산과 오묘하게 생겨서 잘못하면 길을 헤멜 수 있다는 돌담길을 둘러 볼 생각이다.
잠자리가 바뀌어 뒤척이다 보니 밝고 흰 보름달 같은 둥근달이 어느새 분홍색 태양으로 변해서 客을 맞이 한다.
龍 虎
[오미봉으로]
오미정 올라 가는 길을 물었더니 산책 나오신 아주머니 친절하게도 오미산 북쪽길 입구인 용문취수장까지 와서 길을 알어켜 주신다.
시장터에서 용문식당을 하신다며 짜장면으로 인기 있다니 다음 오면 맛을 봐야겠다
긴 등산로에 깔려 있는 돌은 무늬가 있어 공이 많이 든 등산길이다.
오르는 등산길 나무 마다 걸려 있는 눈 부신 태양은 가로등보다 수 백배 더 밝다.
금줄 달린 서낭당 巨松 앞에서 시끄러운 정국이 무사히 해결되기를 기도해 본다
용문면소 앞 오미봉(五美峰)이야기에는
소백산이 태산(胎山)이 되고 죽령을 거쳐 모솔봉, 묘적봉을 지나 북쪽의 매봉이 조산(祖山)이 되고 오미봉(五美峰)이 *수가 되는 현무정(玄武頂)이며 금당실의 수호산이다.
오미봉(五美峰)
은 정상에서 바라 본 다섯 가지의 아름다움을 갖춘 봉우리라는 뜻으로 그 오미는
雅美半月, 柳田暮燃, 仙洞歸雲, 龍寺曉鐘, 竹林淸風이다 라고 돌에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인 즉선
1. 아미반월(雅美半月) : 아미봉에 걸린 반달
2. 유전모연(柳田暮燃) : 하금당실(버들밭)에서 오르는 저녁밥 짓는 연기
3. 선동귀운(仙洞歸雲) : 선동으로 흘러가는 구름
4. 용사효종(龍寺曉鐘) : 용문사의 새벽 종소리
5. 죽림청풍(竹林淸風) : 죽림리 쪽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
과거엔 오미봉을 오뽕산이라고도 불렀다고도 한다
오미봉(五美峰)
풀잎에 이슬인양 굴러와 맺힌 모습
빼어난 다섯 경치 가슴에 품었기에
고고한 자태 보고파 별빛도 머무는가
반쯤은 잠긴 모습 떠오르는 달님 모습
반서울 금당맛질 명성은 잃었어도
떠나서 잊혀진 맘에 달빛같이 내리소서
아름다운 詩가 있어 함께 감상해 본다.
오미정에 올라 안개로 허리띠를 두른 포근한 안개 낀 금당실을 구경해 본다.
올라 오는데 소나무에 열린 태양이 5개이니 五美에 五光을 맞으니 오늘이 吉日임에 틀림이 없다.
오르는 길에 만난 巨松 옆을 지나고 자그마한 육각 파고라가 쉬다 가라 하네
밝은 태양이 수즙은 듯 나무가지 뒤에 숨었는데 後光도 눈이 부신다
자동차 지나는 소리에 앞을 보니 단풍잎 넘어 一자로 뚫려 있는 신작로
여기가 어디멜까?
아~ 여기가 금곡서원 아닌가!
蕉堂 장찬주 회장님께서 UNICA대회에 출품한 구석진 시골 서원을 전 세계에 알린 그 서원이다.
한번 출품작 들여다 보자
종헌례 올리시는 초당 장찬주 회장님
야웅이가 인사를 건너고 주인없는 은행나무집 잎 떨어진 은행나무 돌담 옆엔 무수히 많은 은행알이 덮은 잎을 밀어 내고 있건만 줏어 가는 사람 없고, 대문 앞은 들깨 말릴려고 막아버렸다.
이 빈집 주인은 살기 좋은 금당실을 두고 어디 가서 사는지?
은행알 좀 보소 ~
고풍스런 돌담 우물이 멋을 더하며 돌담길을 거니는 발걸음을 즐겁게 하는구나
유천초옥 전병탁 주인장과 인사 나누고 지대길 사무국장이 일러 준대로 길을 찾아 오니 용문면 사무소가 나온다.
언젠가 蕉堂 선배님 동기들이 여행할 때 南齋가 수행해서 찾은 바 있는 낮 익은 면 사무소
용문초등학교
이 마을 출신이면 모두가 거쳐갔을 시골 명문학교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곳에서 태어 나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 글을 읽어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