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 유흥식 주교에게 충성서약을 한 뒤 취임식에서 교기를 받은 민병섭 신부는 취임사에서 “신학생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하느님 앞에 귀한 존재이고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전달자로 파견하고자 여러분을 부르셨다”며 “윗자리에 앉은 사람이 아닌 동료요 가족으로 함께 생활하며 여러분이 사랑의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뒷바라지 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유흥식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회의 임무이고 신학교는 교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며 “하느님 앞에, 교회의 요구에 깨어 있는 사제의 본 모습을 보여주시며 신학교 총장이라는 매우 어려운 직무를 수락해 주신 총장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신부님에게 전적인 신뢰를 드리며 사제 양성을 위해 주교로서 해야 할 일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1979년 3월 사제품을 받은 민병섭 신부는 대흥동·천안오룡동본당 보좌를 거쳐 1981~1987년 로마 성서대학에서 유학하고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1991년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민신부는 귀국 후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대건 중·고등학교 교장, 온양본당 주임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월 27일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