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새벽 12시 기차를 타고 10시간정도를 달려, 룩소르에 도착했다.
어제 아침 7시부터 카이로 관광을 시작했으니,
따지고 보면 그 전날 9시 비행기를 탈 때부터,
룩소르에 도착할때 까지,
양치는 물론이거니와 손도 한번 제대로 못닦았으니,
참 꼴이 심하게 추하다.
일단 룩소르에서 오아시스 호텔을 가기로 결정.
여행을가다 책자에 써있기론,
오아시스 호텔 사장이 그리도 친절했다고 하니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역 앞에서 오아시스 호텔 직원을 만나 호텔까지 한번에 도착.
도미토리 6인실이었지만, 우리 둘밖에 없었고,
1인당 5파운드(당시환율로 1000원)으로 방을 얻었다.
오아시스 호텔의 사징인 핫산은 생각보다 젊은나이의 청년이었고,
아주 순수하게 생긴 건실한 이집션이었다.
사진찍어놓은것은 없지만;;
시설도 그냥저냥 잘만하고,
아침식사값은 따로 3파운드였던가?
그정도를 따로 받는데, 빵, 계란, 잼등 간단하게 나오고,
자전거도 따로 빌릴 수 있고,
전화카드를 사고싶다고 말하면 나가서 직접 사다주기도 하는 친절함까지.
참 괜찮은 숙소였던것 같다.
일단 부리나케 씻고, 나갈준비를하기로했다.
( 요건 씻기 전 사진이에요;; )
이집트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물담배 시샤.
시도는해보지 않았으나 향은 꽤 달콤하다.
바나나, 딸기, 포도, 오렌지 등등 꽤 종류도 많은듯.
일단 씻고 나와서 7파운드 정도에 자전거를 한대씩 빌려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신전을 돌기로했다.
일단 룩소르 신전먼저,
티켓을 끊고 들어가려는데 왠 남자가 말을건다.
"아유 재패니즈?"
카이로에서 일을 하고있다는 이 느끼하고 변태스럽게 생긴 남자는 중국 사람으로,
이름은 솔로몬이라고 했다.
30대 초반정도로 보였고,
원치 않았지만 룩소르 신전을 같이 둘러보게 되었다.
다행히 나도 아주아주 조금 중국어를 할줄알았고,
같이 다녔던 언니도 중국어 학원 선생님이어서 같이 대화도 나누고,
서로 사진도 부탁하며 같이 다니게되었다.
룩소르 신전 입구.
룩소르는 카이로보다 아랫지방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좀 더웠어요.
룩소를 신전은 규모도 크고,
그림을 그리러 나온 학생들도 많았고,
그냥 가족들끼리 구경온 사람들도 많았다.
가족들끼리 나온것 같았는데,
아주머니는 내가 신기해보였는지
덥석 아기를 안겨주더니 사진좀 찍자고 하셨다.
아기는 아주 귀여웠으나,
냄새가 ㅠㅠ
도대체 이런 람세스 동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내가 이렇게 초라해보이다니.
나도 여자몸치고는 한덩치하는데,
겨우 람세스 종아리까지 닿지도 않는 ㅋㅋ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람세스 랍니다.
룩소르 신전 관광을 대충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야했는데,
이 솔로몬 아저씨는 계속 따라붙으려고 한다.
우린 자전거가 두대뿐이라서 같이 갈 수 없다고 하니깐,
내 자전거앞자리에 앉더니 나보고 뒤에 타란다;
어쩔수 없이 같이 맥도널드로 가서 점심을먹으며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는 다음날 아스완으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아스완에 간단다.
굉장히 같이 가고 싶어했으나, 언니도 별로 나도 별로,
별 다른 약속없이 그렇게 바이바이를하고,
우린 다음코스인 카르낙 신전으로 향했다.
카르낙 신전은 룩소르 신전보다도 훨씬 규모가 크고 웅장했다.
혹시 같은날 룩소르신전과 카르나크 신전을 한번에 보실분들이 계시다면,
룩소르 신전부터 보시고 카르낙 신전을 나중에 보세요.
카르낙 신전은,
이집트의 최고신인 아몬신을 위해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 사진은 같이 간 언니 홈피에서 살짝 퍼온것.)
부조들이 꽤나 선명하게 남아있다.
사진은 대충 이정도만.
뭐 솔직히,
룩소르 신전 한 2시간보고,
카르낙 신전 1시간정도 보고나면,
거의 비슷비슷해서 감흥이 점점 떨어져가요;; ㅋㅋ
저녁 5시 40분쯤,
카르낙 신전을 돌고있으면 방송이 나오면서 거기에 있는 관리하는 분들이
모든 관광객을 다 내쫓는다;;
6시 부터 있을 "빛과 소리"라는 공연 때문에,
(빛과소리 공연 입장료는 낮시간때 보다 2배정도 비싸요)
일단 내 쫓고, 다시 관광객을 받는다;;
참. 이집트 대부분의 관광지들에서 국제 학생증은 반값으로 할인받을 수 있어요.
일단 밖에서 물도 사마시면서 20분정도 쉬다가 다시 들어가보기로 했다.
너무너무 깜깜한 이집트에서,
그것도 신비하고 뭔가 묘한 느낌을 내는 신전에서
갑자기 웅장한 소리가 들리면서.
동상들과 열주들이 빛을 내뿜는
빛과 소리 공연은.
참으로 멋있고, 사람 기분을 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듯.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딱 10분정도만.
점점 밀려드는 영어의 압박은,
다른 서양사람들은 연신 베리 굿을 외치며~
놀라고 놀라고 또 놀라움을 금치못하더만,
난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정확히 공연 10분만에 완전 흥미를 잃고 말았다.
아놔. 진짜 영어공부할꺼야.
멋있었지만 조금은 허무한.
공연은 뭐 좋았을지 몰라도,
나를 이해시키지 못했으니 나에게는 30점.
그렇게 카르낙신전 관광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근데 이거 자전거 바퀴 바람이 다 빠졌는지.
핸들도 말도 잘 안듣고,
나 나름 자전거 잘타는데 이놈에 자전거 너무 후졌어.
암튼 이 자전거 때문에 몇일동안 허벅지가 너무 아파 고생아닌 고생을 했다는..
내일은 마저못한 룩소르 서안 투어를 하고 아스완으로 넘어갑니다.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