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말씀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았음에도 신앙인으로서도 성령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들이 태반입니다. 1독서의 말씀처럼 가만히 있는데 “하늘에게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 가 들리는 것도 아니고 “불꽃 모양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는” 모습도 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점점 믿음보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가득해지고 온갖 거짓과 과대포장과 망상은 높아져만 갑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권고인 ‘복음의 기쁨’ 에서 “오늘 세상의 가장 큰 위험은 온갖 극심한 소비주의와 개인주의적 불행 이며 이는 안이하고 탐욕스러운 마음과 피상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과 고립된 정신에서 생겨나고 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자신의 이해와 관심에만 갇혀 있으니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도 없고 더 나아가 주님께서 들어오실 수 있는 자리도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성령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가 일치를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기에 먼저 우리는 마음의 청소를 통해 깨끗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성령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짐을 덜고 비워낼수록 주님의 평화가 우리 마음에 가득하고 그 마음을 통해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령에는 여러 은사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잘 알아듣게 하는 지혜의 은사, 신앙과 진리를 설명할 때 영감을 받아 명확하게 하는 지식의 은사, 어떤 일이나 기도가 꼭 이루어 질 것이라는 내적확신을 갖게 하는 믿음의 은사, 이웃의 질병·심리적·영성적인 문제를 치유하는 치유의 은사,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유익을 위한 기적의 은사, 하느님께서 개인이나 공동체에 전하려는 말씀을 전하는 예언의 은사, 생각·활동 사건·은사의 근원이 성령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식별의 은사, 영적인 깨달음을 이상한 언어로 말하고 해석해 주는 이상한 언어와 해석의 은사. 이 많은 은사 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주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을 괴롭히는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그 두려움을 떨쳐 버리시길 바랍니다. 성령의 기운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 행복한 한 주를 보내시길 바랍니다.(춘천교구주보)
묵상해봅시다
한자리에 모인 사도들 위로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고 온 집 안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위업을 전하는 사도들,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감동적인 모습입니다.(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알아봅시다
1. 성령 강림 대축일
교회는 부활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성령 강림으로 인류 구원의 사명이 완성되었고, 이러한 구원의 신비는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교회와 함께 계속된다는 의미이다. 신약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일이 완성되었음을 경축하였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용감하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여러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날을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탄생한 날로 본다.(매일미사)
2. 성령의 은사는?
성령의 은사는 모든 신자들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교회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봉사하도록 주어지는 은혜이다. 은사를 뜻하는 대표적인 용어인 희랍어 ‘카리스마’는 무상의 은총을 뜻하는 희랍어 ‘카리스’에서 파생됐다. 그러므로 성령의 은사는 인간의 힘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와 사랑에서 오는 것이 분명하다.
성령의 은사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일곱 가지 은혜와 아홉 가지 열매를 들 수 있다. 흔히 '성령칠은'이라고 일컫는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는 슬기(지혜), 깨달음(통찰), 깨우침(식견), 앎(지식), 굳셈(용기), 받듦(공경), 두려워함(경외)이고,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이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1서 12장에서 은사는 여러 가지이지만 은사를 베푸는 분은 같은 성령이시고, 은사는 모두 공동선을 위한 것이며,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사를 주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성인이나 성덕이 뛰어난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은사는 교회 쇄신과 건설에 필요한 여러 가지 봉사를 하기에 적합하도록 신자들을 준비시킨다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가르친다.
결국 성령의 은사는 신자들을 신앙의 체험으로 인도해서 활력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하며 기쁘게 봉사를 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가정과 단체, 교회를 변화시키고 복음이 널리 전파되도록 한다.
엘리야와 함께 http://cafe.daum.net/sohnelijah
손석준 엘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