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부절’이란 말은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는 부사다.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와 같이 쓴다.
그런데 ‘안절부절’이 그런 뜻을 갖고 있는 말이라 하여, ‘안절부절하다’란 말을 쓰면 안 된다. ‘안절부절하다’라는 말은 없으니, ‘안절부절못하다’라는 말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너 왜 이렇게 안절부절하고 있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너 왜 이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어?”라 해야 한다.
그러면 이 ‘안절부절’은 어디서 온 말일까?
이는 한자어 안접부접(安接附接)에서 유래한 것이다. ‘안접’은 편안히 마음을 먹고 머물러 있는 삶을 뜻하는 말이다. 박종화의 임진왜란에, “이제는 백성들도 의주성 안에 안접들을 하고 있사옵니다.”란 구절이 있다.
‘부접’은 다른 사람이 쉽게 따를 수 있는 성품이나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부접이란 말은 보통, ‘부접 못하다’라는 부정적인 관용구로 쓰이며, 긍정적 의미로 쓰이는 예는 거의 없다. ‘성미가 까다로워 가까이 다가서지를 못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도저히 부접을 못하겠다.”와 같이 쓰인다.
‘안절부절못하다’는 ‘안접’과 ‘부접(을) 못하다’는 말이 어우러진 것이다. 즉 마음 편하게 살 수도, 거기에 가까이할 수도 없는 처지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이것이 곧 안절부절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절부절못하다’처럼 뒷가지에 부정을 뜻하는 ‘-지 아니하다’를 붙여도 뜻이 달라지지 않는 말이 있다. ‘우연하다’와 ‘우연찮다’가 그런 경우다. 형태로 보면 두 낱말은 반대의 뜻이 돼야 할 것 같은데 같은 의미다. 두 낱말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보니 언중이 실제 언어생활에서 같은 의미로 오랫동안 써온 탓이다. 그래서 국어원에서도 이 두 낱말을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엉터리’와 ‘엉터리없다’도 같은 경우다. 언중은 처음엔 ‘이치에 맞지 않는다’란 뜻으로 ‘엉터리없다’를 썼다. 그러다 뒤의 ‘없다’를 빼고 ‘엉터리다’식으로 자꾸 쓰다 보니 ‘엉터리’가 ‘엉터리없다’와 뜻이 같아졌다.
첫댓글 어머나, '안절부절" 완전한 국어 낱말 공부를 다시 합니다. 난 '안절 부절' 자주 상용 했는 데... 함부로 표현 할 것이 아닙니다 그려..
안절부절이 '漢字語 "安接附接"에서 유래한 것이렸다. 우리나라 산역사가 오천년 역사 렸다. 한자를 상용했든 '역사적 배경이
신라시대의 '이두"문자 상용에서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가 없었다면, 대한조선은 영원히 '한문화 로 살아왔을 뻔 했네요..
정선생님!, 우리말 공부가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졸고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가사에 안절부절 못하고서 뒷문만 들락날락 하는 구절이 생각나네요.바른 뜻에 대하여
새로운 공부를 하였기에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은 선생님 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