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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회장 웨인 프란시스 번트 주교)가 24일 후쿠시마 제1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성명을 냈다.
일본 가톨릭교회는 지난 2월 한국 주교단과 함께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방류가 시작된 24일, 정의평화협의회는 이번 성명에서 소위 ‘ALPS 처리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정부 결정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처리수 해양 방출은 지구와 바다에 대한 폭력이며, 이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협의회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ALPS 처리수에 포함된 방사성핵종 트리튬은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수소와 같은 성질로 세포에 흡수돼 DNA를 파괴하는 트리튬 등 ALPS에서 제거할 수 없는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고시 농도를 넘어 잔류하고 있음이 이미 2018년 언론에 의해 밝혀졌다”며, 영향을 받는 주민, 어업 관계자, 동아시아와 태평양 제도 지역민들의 항의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또 협의회는 방사성 물질이 충분히 희석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중요한 것은 농도가 아니라, 해양 방출을 언제까지 얼마나 할 것이며, 방사성 물질로 얼마나 바다를 더럽히는가의 문제”라며, 오염수 총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처리 작업은 지연되고 있으며, 그 공법조차 확인되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협의회는 “모든 환경파괴는 조금이라면 괜찮다는 우리의 게으름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물고기 한 마리당 미치는 방사선량이 적다고 괜찮지 않다. 방사성 물질은 냄새도 고통도 없이 조금씩 우리의 생명을 침식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생태환경 파괴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의회는 오염수 해양 방출은 폭력이자 폭거라고 규정하고, “이는 미래의 지구, 미래의 아이들에 대한 책임과 윤리의 문제”라며, 항의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24일 시작된 오염수 방류는 17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하루 460톤, 총 7천 800톤을 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류 직후 채취한 오염수 표본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는 27일 전후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방류 계획이 내년 3월까지 진행되며, 방류 예상량은 3만 1200톤으로 현재까지 저장된 오염수 134만 톤의 2.3퍼센트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이같은 방류는 현재로서는 30년간 이어져야 하지만 빗물, 지하수 유입으로 오염수가 끊임없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성명. (이미지 출처 =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성명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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