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있는 자!(계22:1-9)
갈등
1. 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에서 이글거립니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뜨겁게 달궈진 모래가 발바닥을 태울 듯합니다. 한 여행자가 걷고 있었어요. 그의 옷은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입술은 말라붙었으며, 목에서는 간절한 갈증이 올라왔습니다. 몇 시간째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걷고 있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외쳤습니다.‘물이, 물이 필요해.’하지만 보이는 것은 끝없는 모래 언덕뿐이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무언가 반짝입니다. 처음에는 환영-착시 현상-인 줄 알았지만 점점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맑고 찬란한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물이 어찌나 맑은지 햇빛을 받아 수정처럼 반짝입니다. 그 강가에는 푸르른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가지마다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사막에서 생명수를 찾은 여행자는 마침내 두 손을 벌려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그 물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 세상은 사막처럼 우리 영혼을 목마르게 만들고, 우리 마음을 지치게 하고, 우리 삶을 끝없는 갈증 속에 빠지게 합니다. 돈을 더 벌면 만족할까요? 성공하면 마음이 채워질까요?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살면 더 이상 갈증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더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2. 오늘은 우리에게 진정한 생명수를 소개합니다. 사막 같은 이 세상에서 우리를 만족시키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강이 있어요. 그것은 어디서부터 흐르는 것입니까? 바로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요. 오늘 말씀을 통해 이 생명수를 마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참된 경배가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함께 성경을 통해 그 생명수의 강과 생명 나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1-5절의 말씀을 보면 에덴 동산을 보는 것 같습니다. 생명수가 흐르고, 생명 나무가 있고요. 열두 가지 열매가 달마다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3-5절,“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이곳에는 죄가 없으니 저주도 다시 있지 않아요. 다시 밤도 등불도 햇빛도 필요가 없습니다. 믿음으로 승리한 자들은 세세토록-영원히 왕 노릇 할 것이라고 약속해주십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이런 식으로 말씀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의 모습을 이야기하다가 6-7절,“또 그가 내게 말씀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반드시 속히 되어질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천사들을 보내셔서 계시를 전해주셨음을 밝혀주었어요. 새 하늘과 새 땅의 화려하고 완전한-이상적인 세계의 모습을 전하다가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성경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고 선언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여기서 이 말씀을 선언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요한은 오늘 본문을 이렇게 매듭지었습니다. 8-9절,“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 내가 듣고 볼 때에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라려고 엎드렸더니,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너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두루마리의 말을 지키라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요한이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고 너무나 황홀했습니다.
4. 요한은 자기에게 이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어요. 요한은 육신을 입은 존재였고, 천사는 영물이었기에 혼돈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 우리는 너무나 놀라운 체험을 하거나 감동을 받을 때, 그것을 주신 하나님이 아닌, 그 순간 자체에 몰입할 때가 있습니다. 요한도 신천신지의 영광을 보았지만, 순간적으로 그 영광을 보여준 천사에게 마음을 빼앗길 뻔했습니다.
하지만 천사는 즉시 요한을 바로잡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만 고정해야 합니다. 성경은 당시 요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천사는 요한을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너 요한은 너의 형제 선지자들-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했던 자들과 이 두루마리-성경 말씀을 지키는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종이니 내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경배하라! 요한의 연약야함을 이렇게 드러내주며 이 말씀을 기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마리
5. 3-5절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성도들이 누릴 영광을 보여줍니다. 이 말씀은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켜야 했던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강력한 의미가 있었어요. 이 말씀은 박해를 받는 성도들에게 주는 위로와 소망이었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로마 제국의 박해 아래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순교를 당하거나, 가정과 재산을 잃었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었습니다. 저주가 없다는 말씀은 죄와 사망, 고난과 박해가 끝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이 땅에서는 핍박을 받을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고난이 없을 것이라는 소망을 주었습니다.
✅
요한은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결국 승리하신다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성도들은 로마 황제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길 것이다. 3절,‘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당시 로마 황제는 주님-하나님께만 쓰는 퀴리오스-또는 신으로 불렸으며, 황제 숭배가 강요되었습니다. 황제 숭배를 거부한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받았어요. 요한은 성도들에게 황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 말씀은 황제에게 절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에게 주어질 최후의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성도들에게 이 땅에서 황제를 섬기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강력한 도전과 격려입니다.
6. 믿음으로 승리하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특권-영원한 친밀함을 누릴 것입니다. 4절,‘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모세도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출 33:20). 그러나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며, 완전한 친밀함을 누릴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성도들에게 이 말씀이 주는 의미는 이 땅에서는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지만, 핍박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면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할 것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가장 높은 영광과 친밀함을 누리는 자리입니다.
새 늘과 새 땅은 어둠과 사망이 없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이 빛이 되시기 때문입니다.(5절) 초대 교회 성도들은 어둠 속에서 숨어 예배드려야 했습니다. 카타콤이라 불리는 지하 묘지에서 비밀리에 모여 작은 등불을 켜고 예배를 드렸어요.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님의 빛이 영원히 그들을 비출 것입니다.
지금은 그들이 어둠 속에서 예배해야 하지만, 하나님이 빛이 되시는 천국에서는 영원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이 세상의 고난은 잠시지만, 영원한 빛과 영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왕 노릇 할 것입니다.
7. 화려한 신천신지를 소개하고 이어서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선언했습니다.(7절) 성도들은 말씀을 읽고, 이해하고, 삶에 적용해야 해요. 성경 전체에서 복이 약속된 것은 단순히 듣거나 아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지키는 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7:24에서, 나의 말을 듣고 행하는 자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며,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사는 것을 뜻합니다.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이다.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이 마지막 때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세상의 유혹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참된 예배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우리는 이미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천사는 요한이 자기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경배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8-9절) 요한이 너무도 놀라운 환상을 본 나머지, 천사에게 경배하려고 했습니다. 피조물은 경배의 대상이 아닙니다. 천사는 영광스러운 존재이지만, 하나님이 아닙니다. 성경은 피조물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께만 예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사도 바울도 롬1:25에,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경고했습니다.‘
8. 하나님 외에 경배받을 존재는 없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황제 숭배가 강요되었습니다. 성경은 우상숭배를 배격하며,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해야 함을 강조해요. 교회 역사 속에서도 사람(성인)이나 천사들에게 기도하거나 경배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성경은 그것을 금합니다. 경배는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경배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돈, 명예, 권력을 경배하는 사람은 세상의 가치에 종속되지만,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소망합니다.
✅
복음 제시
9. 생명수의 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상징합니다. 이 강은 하나님과 및 어린양의 보좌에서 흘러나옵니다.(1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흘러나오는 구원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요7:37-38에서 생명수를 언급하셨습니다.“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인간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예수님을 통해 생명수를 얻을 수 있어요. 이 생명수는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어린양(예수님)으로부터만 흘러나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생명 나무 가운데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다고 말씀합니다.(2절) 아담이 죄를 범한 후 생명 나무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지만, 생명 나무가 성도들에게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민족과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통해 이방인과 유대인 모두가 구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엡2:14-16). 예수님은 우리의 죄와 상처를 치료하시는 분입니다. 만국을 치료한다는 것은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될 것을 의미합니다. 사53:5,“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예수님의 희생이 우리를 전인적으로 치료합니다.
기대
9.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완전한 회복과 영원한 생명을 보여줍니다. 성도들은 죄와 고통이 없는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에서 흐르는 생명수의 강이 영원한 생명을 공급합니다. 생명 나무가 회복되어 성도들에게 끊임없는 생명을 제공해줘요.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 구원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성도의 이마에 하나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은 하나님의 소유가 된 확증입니다. 하나님과의 영원한 친밀함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곳은 어둠이 없고, 성도들은 하나님의 빛 가운데 살아갑니다.
성도들은 영원히 왕 노릇하며, 하나님과 함께 다스리는 존재가 됩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본래의 목적(창1:26-28)이 완전히 회복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속히 오신다고 선언하시며,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강조하였어요. 이 말씀을 통해서 성도들이 바라볼 소망과 살아갈 방향은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완전한 생명과 평안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삶,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지키는 자로서, 믿음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10. 우리는 어떤 기대 속에 살아가야 합니까? 언젠가 우리는 생명수의 강가에 서게 될 것입니다. 다시 목마름도 없고, 아픔도 없고, 눈물도 없는 곳에서 하나님과 얼굴을 맞대고 바라보며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신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생명수의 강을 마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 시간 오늘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은 대로 같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