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여기 암릉에 바위의 절창!! 우정화요산악회 기장 달음산 산행(20220111)

[오로지]

또 다른 여기 암릉에 바위의 절창!!

                   우정화요산악회 기장 달음산 산행(20220111)

달음산은 익히 만나는 산이다.

자주 올라가는 금정산이나 천성산에 가면 가까이에 우뚝 서 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정의 산세가 어디서든 또렷하게 보이며 설레는 형상이다.

그 멋진 산에 대한 두근거리는 기대를 안고 동해선을 타고 덤벼든 달음산이었다.

지난주에 이어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연장 개통된 동해선을 타고

그래 다시 그 동해선을 타고 가다 좌천역에서 내려 달려간 달음산(達陰山)이었다.

사실 달(月)과는 관계없음에도 월음산과 연계돼 있어 뭔가 모를 의미를 느끼며

차가운 겨울바람을 헤치고 출발선에서 월정사까지의 포장도로를 걸었다.

월정사에 들러 산사의 정취에 잠시 취해 머무는 사이에 일행이 모두 산 속으로....

멀그니 따라붙으며 지난날 들렸던 달음산을 이리저리 찾으며 천천히 걸었다.

7부 능선쯤에 이르니 드디어 바위에 밧줄이 덩그러이 걸려 있음이야!

기대했던 길인가보다. 천천히 다가서서 밧줄을 잡고 올라섰는데 그뿐이었다.

달음산에는 취봉(鷲峰)과 옥녀봉(玉女峰)이라는 두 주봉이 있으며.

취봉은 보통 수리봉이라 하고, 옥녀봉은 구슬아기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금 만나 오르고자 한 암릉은 옥녀봉이라 불리우는 거기인데

하지만 잠시 뒤에 만난 철계단을 오르니 장엄하게 다가오는 바위의 기세

옳다구나! 다가섰다. 물론 길이 아니 릿지형태의 바위군락이었다.

조심조심 바위를 부여잡고 꾸물꾸물 기어다는데 저기 먼 곳에서 H님

꼼짝도 않고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철렁 두근거렸음이야!

암벽을 반쯤 타고 가다 만난 거대한 바위덩어리는 .....어쨌든 포기하고 말았다.

암벽길을 걸어 돌고 돌아 만난 H님이 가벼운 박수를 보냈지만 싱겁다!

아직도 뭐가 궁금해 그런 바위에 매달려야 하지...

달음산 정상인 취봉, 수리봉으로 향하면서도 암벽길을 치고 올랐다.

산에서 그저 평이하게 난 길을 걸으면 왜 그리도 답답한지....

사실 어디든 위험해 보이지만 인적을 따라 걸을 뿐인데

정상에 올라서 바라보는 동해의 푸르른 장관에 가슴 후련함이야!

한참을 그저 머물렀다. 돌고 돌며 바위를 타느라 늦은가 했음에도

뒤이어 다가오는 일행을 만나 뒤늦게 하신길로 들어섰음이야!

그리어 내려다보는 달음산의 풍광을 즐기며 엉그적거리며 하산

하산 중에 H님이 안내한 소위 지옥문(?)을 통과해 보았다.

어디든 온몸으로 만나는 거기가 설레는 길이었음이야!

손, 발, 말, 가슴. 머리, 그 어느 하나로만 만나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만나는 만남이 허망을 넘어 삶을 제대로 견디게 함이야!

오늘 하산하면서 일광주변의 모습을 보고자 했었다.

일광! 내게 있어 특별한 곳이지만 늘 멀기만 했는데 오늘도 그랬다.

이런저런 사유가 있어 바로 좌천역 직행하여 안락역으로!

몇 번 들린 서원시장의 거기로 갓음이야!

하산식을 하면서 걸쳐든 술잔이 요란했음이야!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K님의 고백(?)이 깊이 각인되었음이야!

본인의 눈물어린 심사와 주변에서 들여다보는 여유가 물론 다르지만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딘가.....몰아(沒我)가 아니던가!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라더니 그렇구나!

결국 오늘의 산세 멋졌다. 옥녀봉(?) 돌파 실패했지만.... 잘했다.

여기저기 남겨두었지만 어쩌갰나....좋았다.

이곳에서 만난 거대한 바위의 기품에 맛...절창이었다.

누군가 도사인 듯 던지는 정치 이야기에 답답하지만

정치가 그저 살아남기의 오징어게임이 돼버렸으니

게임은 속임수이든 이니든 승패뿐이니 낭패로다.

하지만 엄연한 자연...자연의 노래에 귀기울인다.

오늘 만난 달음산 암릉과 바위의 절창에 행복함이야!

그저 신나는 일상, 또 어디든 달려가리라

- 임인년 1월11일 화요근교산행 기장 달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