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저는 자전거로 여기 88번 국도('춘양' - '영월' 구간) 주변 골짜기를 돌아보는, '봉화 알아보기'에 나섰는데요,
비록 오전 한나절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 출타만도 이제 9번째가 됩니다.
이렇게 봉화군의 골짜기들을 '샅샅이'는 아닐지라도 '웬만큼'은 돌아볼 계획인데요(근데, 4개월 만으론 불가능할 듯),
최근에는 '춘양'에 본부를 두고(춘양이 봉화군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춘양에서 어디를 가드래도 편리하고 버스 타기도 편하기 때문), 조금씩 춘양에서 멀어지는 골짜기를 돌아보고 있는데,
지금은 '영월' 방향으로(춘양에서는 '서벽' 방향. '백두대간 수목원' 쪽)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오늘도 저는 그 중 한두 골짜기를 돌아보았는데,
지난번까지는 '각화산(1202m)'쪽 골짜기였는데,
오늘은 그 반대편 '문수산(1207m)' 사이를 흐르는 '운곡천'을 넘어 '새터'라는 곳을 지나 '애당리'로 가는 구간을 했답니다.
(물론 다음은 다시 각화산 쪽의 '애당리'를 올라갈 것이고, 또 그 다음은 반대편 '도심리'쪽으로 갔다가, 마지막인 백두대간 수목원쪽에서 서쪽으로 꺾어진(88도로로 계속 올라가면 '영월'이기 때문에, '봉화군' 자체로만 한다면) '물야면' 쪽으로 갈 예정이긴 한데요.)
오늘의 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오늘은, 구간은 짧았는데, 길을 잃어서... 결국은 또 '모험'이 되었는데요, 길이 끊겼는데 '외씨버선길'하고 이어지는 바람에, 제가 거기서 뒤로 돌아나온 게 아닌, 그 트래킹코스를 자전거를 끌고 가다 보니('사람가는 길이니 자전거도 갈 수 있다'고 여기며), 생각지도 않았던 모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무튼 힘들게 '외씨버선길'에서 벗어나, 다시 '운곡천'변로 서쪽을 가다 보니, 천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다리(정식 다리는 아닌)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아래 사진)
저 다리를 건너지 않는다면, 한참을 뒤로 돌아... 정식 다리를 건너서 천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러려면 거리도 멀지만,
제 이번의 출타가 주로 오전 한나절에 끝내야 하는 조건이라(그래야 거기서 '춘양'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고, '춘양'에 도착해야만(오전 중에) 제가 기거하는 '분천'으로 돌아가는 하루에 두 번 밖에 없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만약 뒤로 돌아가게 된다면, 거의 버스를 놓칠 수 있어서,
'저기를 건널 수 있을까?' 하느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건너야 하는데......' 하면서 가 보니, (아래 사진)
물이 의외로 탁하더라구요.
위에서 무슨 공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어젯밤에 내렸던 소나기 때문인지......
(요즘 이 지역은 하루에 한두 차례의 제법 많은 소나기가 내리고 있답니다.)
어쨌든, 징검다리는 있는데(스무 개가 넘는. 만약에 징검다리가 없었다면, 건너기 힘들(어쩌면 포기했을 수도 있는) 다리드라구요.),
거기를 자전거를 들고(?) 넘는 방법밖에 없겠드라구요.
(뭐, 여태까지도 이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다녔으니까요.)
근데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사진은 그저 사진일 뿐, 실감나지는 않네요.),
저 물살이 상당히 센 건 물론(자전거로 물길을 지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미끄러져 넘어진다면?), 맨 앞 부분요.
거기가(마른 땅에서부터 첫 번째 징검다리까지) 제법 폭이 넓어, 첫번째 돌(다리)에 자전거를 들고 뛰어넘을 수 없었으니까요.
물론 자전거를 끌고 두 발만 움직이면 닿을 수 있는 폭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신발이 다 젖을 거라서......
그러니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발을 적시지 않고 넘으려면, 돌 하나(상당히 큰)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야 그 사이에 돌을 놓고, 마른 땅에서 한 번을 짚고 다음까지(첫번 돌까지) 건널 수 있을 터라서요.
그래서 그 상황에 맞게,(마침 주변에 큰 돌이 있어서)
돌 하나를 들어다 그 중간에 놓고는,
자전거를 의지해서 건넌 다음, 그 때부터는 자전거를 들고... 저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요,
오늘 여정의 막바지여서(산속에서 헤매느라 이미 힘이 빠져), 자전거는 무겁지요... 다리는 후들거려서... 휘청거리면서(상당히 위험하게) 건널 수밖에 없었답니다.
'내가 지금 만용을 부리고 있는 거겠지?' 하는 생각에서 자유롭지도 않았구요......
제가 이번 '자전거 출타'에서는, '디카'가 작동을 잘 하지 못해,
사진은 '핸드폰'으로만 찍고 다니는데요,
그러다 보니, 사진 시스템도 바뀐 상태거든요?
핸드폰으로는 자동으로 놓고 찍어도 몇 장 계속 찍을 수가 없어서(제가 알기로는) 그저 한 장을 찍다 보니,
사진을 그렇게 찍는 대신, 차라리 '동영상'을 찍으면서 다니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 '봉화 알아보기'(자전거)는 제가 자전거를 탄 모습의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많이(한 번 출타에 두세 번 정도) 늘어나고 있는데,
일단 그 건너는 장면은 아껴두기로 하고(글쎄요, 나중에 한꺼번에 '동영상' 편집용으로 쓸까?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저 다리를 자전거를 들고 건넌 거는 나중에 '종합편'(?)으로 보여드리는 걸로 하고, 이번엔,
자전거를 다 옮긴 뒤(다리를 건넌 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닌, 다시 핸드폰을 가지러 돌아와야만 하니까)
아직도 진행(작동) 중인 핸드폰을 가지러 돌아오는 장면의 동영상 만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다 건넌 뒤의 모습인데요(아래),
그래도 무사히 다 건널 수 있어서,
힘도 덜 들었고, 돌아오는 버스도(두 번 타야 함) 어느 정도 여유있게 탈 수 있었답니다.
제, '자전거로 '봉화' 알아보기' 중의 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제가 이러고 다닌답니다.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