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배구가 배구판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21일 대한항공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캐피탈 김 감독을 두고 배구인들은 "현대가 이처럼 강할 줄 몰랐다" 며 눈을 비비고 있다. 취임 이후 불과 세 달여 만에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던 팀을 조련, 어느덧 최강 삼성화재와 어깨를 겨룰 만한 당당한 우승후보로 탈바꿈시켰다. 오는 27일부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국내 실업남자배구 '지존'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는'승부사 김호철' 감독을 거울에 비추어 본다.
▲'미더스의 손'
이탈리아에서 날아와 친정팀 감독으로 복귀한 김 감독에게 현대의 몰락은 충격수준이었다.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처음 배구단을 보고 짐 싸들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려 했다. 팀도 아니었다" 고 토로한 김 감독은 명가재건을 위해 패배의식에 젖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는 데 집중했다.
새바람의 진원지는 김 감독 자신이었다. 김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체육관 내 감독실과 쇼파를 모두 없앴다.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기 위해서 였다. 이기는 방법을 잊은 듯한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주문하는 한편 삼성을 능가하는 지옥훈련을 통해 '우리도 대권을 노릴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코트 밖에서는 형 같은 넉넉함과 기 살리기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모래알 전력을 결집시켰고, 경기 중에는 사이드라인 바로 옆에 붙어 선수들을 독려하는 '7인제 배구' 로 찢어진 조직력을 촘촘히 엮어놓았다.
이런 감독의 의지가 통한 것인지 선수단은 점차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회복했다. 지난해 송만덕 전 현대캐피탈 감독과의 불화로 강제퇴출 위기에까지 몰렸던 방신봉이 개다리춤, 권총 발사 등 코믹한 세리머니를 자아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 좋은 예. 투어가 거듭될 수록 선수들은 자연스레 감독의 믿음을 두려워했고,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절로 우러나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서로의 마음을 쉽게 읽어내고 헤아려줄 줄 아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만하게 됐다" 며 흡족해했다. 세계 배구계를 주무르던 황금손으로 만신창이가 된 선수단을 이리 깁고 저리 꿰어 맞춰 전력을 극대화한 결과다.
▲ '1승의 약속'
마치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심정일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에 절대 열세다. "사실 이번에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할 거라는 기대는 걸지 않는다" 며 너스레를 떨는 것도 잠시,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김 감독의 목소리는 다시 신중해져 있었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게 배구다. 삼성화재에도 약점은 있다" 고 운을 뗀 김 감독은 필승해법을 묻는 기자에게 "계속 연구 중이다. 지켜봐 달라" 고 주문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전해졌다.
김 감독은 투어 기간 내내 새로운 훈련과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신비감을 제공했다. 3차대회가 끝나고 네트에다 검은 장막을 쳐놓고 블로킹 연습을 시도해 대 성공을 거뒀고, 최근에는 이탈리아에서 손을 맞추던 데이터 분석관 도메니크를 영입해 이탈리아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국내에 접목 중이다.
"챔피언전이 삼성만의 잔치가 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우리도 삼성에 거의 근접했다. 1승을 기대해도 좋다" 고 말해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을 것을 암시했다.
투어 초반 오랜 산고 끝에 천금 같은 1승을 올린 후 "투어 후반부터 삼성도 쉽게 상대하지 못할 팀으로 변모할 것" 을 약속했고, 팀이 본궤도에 오르자 올해 삼성을 꺾겠노라 공언한 김호철 감독.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확 바뀐 현대호는 5차, 6차 투어에서 삼성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올시즌 삼성에 내리 7번을 패한 김 감독이 대망의 챔피언전을 무대로 '1승의 약속' 을 지켜낼 수 있을지 배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댓글김호철의 현대돌풍으로 송만덕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봐도 될 듯 하네요. 그동안 고교유망주들을 거의 독점하면서 한양대에서 좀 과대평가받던 경향이 있었는데... 암튼 방신봉 선수도 살아나고 지난번엔 거의 삼성을 잡을 뻔 했고... 기대됩니다. 이번 결승에서 삼성 독주를 잠재우길...
송만덕의 능력은 딱하나죠. 좋은 선수를 보는 능력과 스카우팅. 과거 세터였던 김세진을 발굴하기도 했죠.(키우진 않고) 하지만 스카우트하면 뭘합니까? 키우질 않는데.... 과거 강만수 감독이 떠나고 송만덕이 오자 현대 망하겠구나 했는데 정말 망했죠. 김호철 감독의 현대. 요번에 경기를 보니 앞으로가 기대되거군요.
첫댓글 김호철의 현대돌풍으로 송만덕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봐도 될 듯 하네요. 그동안 고교유망주들을 거의 독점하면서 한양대에서 좀 과대평가받던 경향이 있었는데... 암튼 방신봉 선수도 살아나고 지난번엔 거의 삼성을 잡을 뻔 했고... 기대됩니다. 이번 결승에서 삼성 독주를 잠재우길...
데이타 배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던데... 제발 삼성이 이번만은 무너지길...
김호철 감독님 화이팅! 현대캐피탈 화이팅!
제발..무너져라..=_=;;김호철감독님 화이링~
김호철 감독님의 그 열정과 정열은 정말 대단합니다 우승은 못하더라도 삼성한번만 잡아주기를
옛날에 그재미있던(고려증권시절이나 경기대시절 )농구 이렇게 만든 삼성화재 자폭하라!정말 짜증난다. 스포츠의 묘미는 역시
어쩌다 우리 배구 결승에서의 목표가 1승이 되버렸는지...몇년 동안 가동됬던 시즌 막판 신진식 투입과 김세진의 컨디션 회복이 또 보이던데..
현대 신장은 참 좋은데~ 1승이 머냐 우승해 버리자 이번에~
꼭 현대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현대 팬이 아니라 김호철 감독 팬으로써!
송만덕의 능력은 딱하나죠. 좋은 선수를 보는 능력과 스카우팅. 과거 세터였던 김세진을 발굴하기도 했죠.(키우진 않고) 하지만 스카우트하면 뭘합니까? 키우질 않는데.... 과거 강만수 감독이 떠나고 송만덕이 오자 현대 망하겠구나 했는데 정말 망했죠. 김호철 감독의 현대. 요번에 경기를 보니 앞으로가 기대되거군요.
내년쯤 되면 삼성도 여러번 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왜 이탈리아에서 붙잡으려 했는지를 이해했음)
티비봤을떄...김감독님이...필승전략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방신봉선수도 인터뷰중에 "건방질지 모르지만..삼성이외의 팀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었죠,..(아주 정확하진 않습니다만..거의 비슷함)현대 골수 팬으로써....올시즌 파란을 기대해봅니다...현대 화이팅~
차라리 송만덕은 스카우터로 일하는것이 더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