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거리에선가
당신은 커피를 사고
도시의 밤을 떠돌것이다
당신은 별이 아니기에
나도 별이 아니기에
바라봐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잠시 달콤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그 꿈을 깨우듯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는 행인들
복잡한 도시의 한복판을 솜사탕 장수는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견뎌냈을까?
'외로우세요?'
누구도 묻지 않는 이유는
모두가 외로움의 강을 건넜거나 강을 건너는 중일테니까.
"선생님, 오늘 종일토록 참 쓸쓸했습니다."
"알고 있다. 축하한다."
"축하한다고요? 무엇을 말입니까?"
"네가 하루종일 쓸쓸했다는 사실을.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 이아무개의 산문 '지금도 쓸쓸하냐' 중에서 -
넘치는 풍요의 액은 농도가 옅다.
생의 진액을 모아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도시의 밤
네온사인이 하나 둘 꺼져간다.
...
어둡지 않다
어둡지 않다
기억의 초상 / 나윤선
날 아름다운 너
보내야 했지만 잡진 않았어
그냥 돌아선 그대의 발자욱마다
나의 눈물 흘러 고였어
설움 서러운 눈물
흘려보냈지만 찾진 않았어
그냥 살다가 그대가 곁에 없으니
이별을 깨달았어
돌아보면 아주 멀리 가진 않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대 발자욱 세월 속에 흔적도 없네
너를 잃은 내가 아쉬워
설움 서러운 눈물
흘려보냈지만 찾진 않았어
그냥 살다가 그대가 곁에 없으니
이별을 깨달았어
돌아보면 아주 멀리 가진 않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대 발자욱 세월 속에 흔적도 없네
너를 잃은 내가 아쉬워
설움 서러운 눈물
흘려보냈지만 찾진 않았어
그냥 살다가 그대가 곁에 없으니
이별을 깨달았어
첫댓글 도시의 밤이 참 외롭게 다가오네요
그들에겐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겠지만
스스로 주저앉는 밤이 되기도 하겠지요
오늘 낮에 밥은 먹지 않고
카페베네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마셨는데
조금 모자란 커피 리필을 부탁했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찻장을 보면서 풍경을 리필하였는데
커피 전문점은 왜 안 되는지
서울의 밤은 볼 게 많더라구요
제가 보았던 밤을 생각합니다
프렌차이저 커피집은 인심이 야박하죠?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규정을 염격히 지키도록 교육시키나보더군요.
서울은 볼것 많아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아픈 도시이지요.
돈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사진을 찍다보니... 나는 외롭지 않은데 도시의 밤은 무척 외롭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어둡지 않다. 어둡지 않다...
또 자정이 흘러 갔네요
기차를 타고 내린 구미역에서 서성이다
노란 은행 나뭇잎 떨어진 길을 걸어볼까
그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출발할까 합니다
나는 외롭지 않는데
도시가 외로워 보이는 서울
그 거대한 서울을 생각합니다
편한 밤 되시길요
나는 외롭지 않는데 어둡사리 깔린 시골은 외롭다.
어둡사리 깔린 시골의 외로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는 단 한음절의 한숨이 시가 될때도 있지요.
님의 댓글이 그렇습니다, 제게.
도시의 외로움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또 얼마나 이 밤을 외로움에 잠들지 못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