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시사랑
 
 
 
카페 게시글
시사랑 푸젠성의 반딧불 / 황유원
플로우 추천 2 조회 51 26.04.23 05:3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6.04.24 23:59

    첫댓글 이십여 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창문 방충망에 붙어 깜빡이던 반딧불이는

    아무도 살지 않던 농장 단지 맨 꼭대기
    산 밑 논을 매립하고 지은 우리 집 위로
    하나둘 집이 생기고 공장도 생기면서 사라져갔고

    언젠가 가을날
    헛헛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밤 산책을 나가
    눌노천 뚝방을 걷다 보면

    차는 못 다니고 사람도 잘 안 다니는 건너편 뚝방에
    흐드러지게 열린 산딸기와 함께
    여기저기서 깜빡이며
    서늘한 푸른 합창으로 캄캄한 밤을 비추던 반딧불이들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인데

    넉넉한 살림의 파주시청이 산책로를 낸다고 공사를 하고
    태양광 LED 등을 여기저기 세우면서

    이제는 등이 없는 좁은 구간에서만
    운 좋은 날에 몇 마리씩을 만나곤 하던 것이 작년인데

    올해는 과연
    그 고맙고 반가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는지
    벌써부터 근심과 걱정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