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팔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하고 있는일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주식을 한번도 사보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서 무지하다.
주식의 가격이란 도대체 어떻게 결정이 되는 것일까?
우리는 저번달에 산 옷이 오늘 30% 바겐세일을 한다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반면 저번달에 산 주식이 오늘 30% 바겐세일을 한다면 매우 당황해 한다.
이 두가지 사실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식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며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노트북은 100만원, 구두 10만원, 자동차는 2000만원.. 이렇게 물건은 물건의 가치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물건들이 벼룩시장등의 중고시장에 나와서 여러사람들에 의해 거래될때, 그 물건가격은 그날의 사고 파는 이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개념은, 물건가격은 거래에 의해서 가격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에 의해서 움직이는 이 가격의 움직임이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물건의 가격을 결정짓는것은 이 물건이 자동차인지 노트북인지 구두인지에 따라 달려있으며, 자동차라면 몇년된 자동차인지가 그 물건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예에서, 지난달 산 옷을 오늘 30% 바겐세일하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이유는 이 30% 바겐세일을 가격변동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처음 30% 비싸게 주고 산 가격을 자신이 살때에 가치대비 "이미" 적정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즉 옷을 자동차가격에는 주고 사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처음에 물건을 주고 살때 적정한 가격에 사기만 하면, 가격이 더 싸진다고 하여도 큰 충격이 없으며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매일 시세에 따라 움직이는 가격의 움직임은, 먼저 물건 가격이 결정되고 나서 결정된 그 가격 주변을 음직일 뿐이다. 이 가격의 움직임과 가격의 결정수준 그 자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가 1000만원이라는 사실은 가격의 결정 수준을 이야기하고, 오늘 시세가 950만원, 1050만원 움직이는것은 가격의 움직임을 이야기한다.)
자동차를 2000만원을 주고 사면 3년 뒤에는 1000만원쯤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이 사실로 부터 사람들은 기절하거나 당황해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시간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물건이 마모되기 때문이며 이것을 감가상각이라고 한다.
결국 모든 물건은 감가상각을 받으며, 감가상각이 물건의 가격을 기준짓는 잣대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되는 모든 물건의 가격은 0가 된다.
그러나 1년에 -15% 감가상각이 되는 자동차일지라도, 하루나 일주일에는 감가상각이 거의 되지 않으며 따라서 보통의 거래는 하루나 일주일정도의 시간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동안은 자동차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며, 심지어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문을 남길수도 있다.
여기에서 물건들은 구두가 노트북이 되지 않고, 노트북이 자동차가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의 혼란이 없다.
그러나 기업 혹은 사업체에서는 구두가 노트북이 되며, 노트북이 자동차가 되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편의점과 같은 사업체, 특히 돈을 버는 사업체는 감가상각이 되지 않고 돈이 쌓이는데 10억짜리 편의점을 차려서 1년에 1억 5000만원을 번다면 이 편의점은 1년에 15% 가치가 올라간다.
그리고 이 1억 5000만원을 이 편의점의 부가가치라고 한다.
우리가 10억짜리 편의점과 같은 사업체를 가질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감가상각되지 않고 부가가치가 쌓이며, 돈을 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편의점을 대하는 방식이 두가지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오늘 편의점 10억짜리를 사서 내일이나 일주일뒤에 약간 비싼값을 쳐서 파는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식은 이 편의점으로 사업을 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것이며, 편의점이 1년에 15%씩 번다면 매년 1억5000만원씩 돈이 쌓일것이다.
그리고 4~5년뒤에는 이 쌓인돈으로 편의점 2호를 낼수 있을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편의점을 사려고 하는 본질적인 이유이며, 사업체를 가질려고 하는 본질적인 이유이다.
그런데 이 편의점이 통채로 거래되지 않고, 나누어서 거래되기 시작할때 여러가지 이슈가 생긴다.
즉 사려고 한 편의점이 2명이 동업을 한 것이라면 이 편의점은 50% 씩 나누어서 팔릴수가 있다. 그리고 이 50%는 전체가격에서 비례적으로 판단하면 또 큰 문제는 없다.
편의점이 돈을 벌면 편의점내에는 돈이 쌓이고, 그 돈을 집으로 못들고 오더라도 편의점이 커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편의점은 돈을 계속 벌면 2호점,3호점,4호점을 내고..10호점을 내면 이 편의점은 처음보다 10배의 가치를 가진다.
이 시점이 되면 이 편의점은 구두가 노트북으로 바뀐것이며, 노트북이 자동차로 바뀐것이다.
즉 물건 자체가 틀려졌기 때문에 물건 거래가격은 이미 틀려졌으며, 10년후쯤 이제 거래를 할때 거래에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돈을 버는데는 아무 상관이 없다.
자신이 산것은 편의점 1개짜리였으며, 자신이 파는것은 편의점 10개짜리이기때문이다. 즉 편의점 1개짜리를 싸게 사서 1개짜리를 비싸게 팔려는 시도를 기업 즉 주식을 가지고 할 수 있으며, 편의점 1개짜리를 사서 편의점이 10개짜리가 될만큼 그 편의점이 돈을 버는동안 가지고 있는 방법도 있다.
이 두가지는 명백하게 다르게 돌아가며, 우리의 주식시장은 이 두가지가 혼재하여 있다.
즉 편의점 1개짜리를 거래할때 모든 물건의 거래가격이 움직이듯이 가격이 움직이며, 이 가격이 움직이는것을 "가격변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편의점 1개짜리는 1개짜리 가격이 "결정"되어 있으며, 편의점 10개짜리는 10개짜리 가격이 "결정"되어 있다.
주식이란 이 편의점, 아이스크림가게, 커피숍, PC방등의 사업체의 가격이 움직이는 원리와 100% 동일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주식을 어렵게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것이 통채로 거래되지 않고 여러주식으로 쪼개져 있다는 사실이다.
2명이 동업을 하면 계산이 쉽지만, 주식이 100만주나 1000만주가 되면 이 모든 사실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산수의 영역에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할일은 이 산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것인지를 배우는것이다.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이 산수를 배우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자동차는 하루에도 가격이 움직이지만 1년에 15%씩 가격이 떨어지며 이 두가지 가격이 움직이는 요소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기업은 자동차와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에도 가격이 움직이지만 1년에 15%씩 가격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거래소 기업 전체 평균은 1년에 12%씩 돈을 번다. 이 중에는 물론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도 끼여있으며,그것은 자동차를 사는것과 다를바 없다.)
이런 개념들을 명확히 아는 것이 투자의 출발점에 서는 것이며,투자를 하는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다.
**와타미는 (주)밸류스타 대표이사 강우석씨의 필명입니다. 2000년대초 IT 버블을 체험한뒤 주식의 가치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가치투자 입문에 대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와타미님의 글은 아이투자에서도 자주 봤는데 이렇게 머니투데이에서 보니 새롭네요. 가치투자의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설명한 좋은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