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씨, 이런 건 필요 없을까요?”
최영주 선생님 식당에 가기 전날, 이민철 씨께 개업 화분을 보여드렸다.
“그게 뭔데요?”
“조금 늦었지만 가게 개업한 사람들한테 이런 걸 선물한대요. 한번 읽어보세요.”
“개업을 축하합니다?”
“네. ‘개업을 축하합니다’ 옆에 ‘미남 이민철’ 이렇게 써서 선물하는 거죠.”
“하하하. 이거 어디서 삽니까?”
“저는 안 사봐서 모르겠는데 이민철 씨 다니시면서 이런 거 파는 꽃집 못 보셨나요?”
“나는 못 봤는데.”
“그럼 내일 가기 전에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그래요. 그럼 내일 아침에 청소하고 점심 먹고 알아보러 갑시다.”
친한 지인이 개업한 가게, 개업 화분 하나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말씀드렸는데 이민철 씨도 좋다고 한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화분을 사기로 하고 이민철 씨께 화분에 쓸 문구를 생각해달라 부탁드렸다.
다음 날 오후, 이민철 씨와 화분을 사러 꽃집으로 향한다.
“어제 본 것처럼 문구랑 이름 달아서 선물하는 게 좋겠죠?”
“그렇지.”
“문구를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음… 이거를 뭐라고 해야 하나.”
“잘 모르겠으면 김현중 집사님께 여쭤볼까요?”
“집사님이요?”
“집사님이 가게도 하시고 이런 선물 해보셨을 것 같은데 한번 여쭤볼까요?”
“그래요. 전화 해보이소.”
꽃집 가는 길에 이민철 씨께 어제 부탁드린 문구를 여쭤봤지만, 개업 화분을 선물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최영주 선생님 가게에 가기로 한 김현중 집사님께 조언을 얻기로 한다.
“집사님, 안녕하세요.”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민철 씨가 오늘 산청에 가면서 늦었지만 최영주 선생님께 개업 축하 화분을 선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분에 이름이랑 문구를 달아 선물하려고 하는데 이런 선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문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집사님께 어떤 문구로 하는 게 좋은지 여쭤보려고 연락드렸습니다.”
“보통은 개업했으니까 돈 많이 벌라고 하거나 많은 사람, 손님이 왕래하기를 바란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고 민철이 마음을 담아서 간단하게 ‘부자 되세요’ 정도로 해도 됩니다. 말해드린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걸로 하셔도 되고 아니면 다른 문구로 하셔도 됩니다.”
이민철 씨 부탁으로 집사님께 지금 상황을 설명드렸고 몇 가지 추천 문구를 받는다. 집사님 말을 듣던 이민철 씨는 곧바로 ‘부자 되세요’가 좋았는지 그걸로 하겠다 말한다. 이민철 씨와 집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화분을 보러 꽃집을 찾는다.
이민철 씨와 차를 타고 다니며 보인 꽃집 몇 곳을 들렀다. 마음에 드는 화분이 없어 이곳저곳 들르다 마지막에 들른 꽃집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회색 화분의 ‘금전수’를 샀다. 화분에 달린 ‘부자 되세요’라는 말과 아주 잘 어울려 보였다.
“이름은 뭐라고 쓰면 좋을까요?”
“민철이 하죠.”
“김현중 집사님이 문구도 추천해주셨는데 김현중 집사님 이름도 함께 적는 건 어떠세요?”
“아! 그러면 되지. 김현중 이민철 하면 되겠네.”
2022년 6월 21일 화요일, 박효진
“잘 모르겠으면 김현중 집사님께 여쭤볼까요?” 그냥 사회사업가가 대답해줄 수 있는데 당사자와 둘레사람이 의논하여 일을 이루게 도우셨네요. 이런 일이 거듭되면 이민철 씨와 김현중 집사님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겠습니다. 임우석
개업 축하 화분을 준비하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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