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제가 10월에 잠실 연리지 예식홀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곳은 예식비에 웨딩드레스랑 미용까지 다 포함되어 있거든요..
원래 따로 할래다가..그냥 귀찮아서 거기서 해야지 했어요..
근데..
몇주전에..
드레스를 골르러 토요일 오후에 갔거든요..
예식이 없던 8월 주말때랑은 다르게..
정말 정신없이 바쁘더라구요..
근데 그 좁은 드레스실에 일하는 사람이 하나..
상담 잠깐 받으러 갔었을때도 좀 차갑게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일을 깔끔하게 할거 같아서 좋게 생각했지요..
드레스를 보러..
엄마랑 친척분이랑 결혼할 오빠랑 같이 갔어요..
결론은..
드레스를 4벌정도밖에 못 입어 봤다는거..
그것도 정말 별로 맘에 안들었다는거.
(물론 개중에 고르긴 했지만..)
드레스 입는 도중에 일하던 여자가 10분간 말없이 사라진 일..
엄마가 조금 원하는 스타일을 이것저것 말했더니..
인상 찌푸리면서 싫은 내색 한것..
결국 빨리 골르라는듯이 표정 말투 행동..
좋은 기분에 갔기 때문에..
기분 망치기 싫어서 참긴 했찌만..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 좁은 드레스실이라는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제대로 드레스를 감상할 여유라곤 가질래야 가질수 없는 분위기..
원래 예식장에 딸린 곳은 그렇다 하더라도..
어쨋거나..내 기분은 망쳐졌다..
대충 골라버렸다..
말 그대로 대충..
그리곤 친척이랑 엄마를 먼저 보내고..
오빠한테 투덜투덜 대다가..그만 울어버렸다..
내 웨딩드레스를 이따위로 고르게 될줄은 몰랐기에..
대단히 멋진 걸 기대한건 아니다..
그냥 좁더라도 조용하고 아늑하고 느긋하게..
웃으면서 이것도 입어보고..저것도 입어보고..
내게 어울리는걸 찾길 바랬다..
근데 숨쉬기도 급할만큼 어지럽게 돌아간 상황..
오빠의 한마디.."내가 한벌 그냥 사줄께..울지마.."
이 말에 서러운 마음이 다독여 졌다..
그리곤 잊어야지 싶었다..
그러다가..
야외촬영 대신에 스튜디오 촬영만 하기로 한 우리..
그것도 마찬가지로 날을 잡아야 했다..
드레스실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전화를 했다..
드레스실 그 여자가 받았다..
나름대로 기분좋게 통화를 하려 했는데..
그 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쌀쌀맞고 싸가지 없었다..
마치 무슨 동냥하러온 거지한테 매몰차게 말하듯이 말한다..
기분이 확 상했다..
나도 사실 그리 성질이 좋은 편이 아닌데..
나한테 짜증내는 그 여자한테..나는 더 짜증을 냈다..
그리고 막 쏘아부쳤다..
그랬더니..꼬리를 내린다..
기가 막혀서..좋은말로 하는 사람한테는 막하고..
자기보다 더 싸가지 없게 하면 친절하고..
희한한 인간이다..
어쨋거나..
얘기 도중에..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치수를 잰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랬더니..치수를 쟀단다..ㅡ.ㅡ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때 몰랐나 싶었다..
그래서 가봉은 언제 하냐고 물었다..
가봉같은거 안한다고 한다..
가봉 안하는 데도 있나??
어떻게 그렇냐고 물었더니..자기가 다 알아서 해 놓는다고 했다..
그리곤 끊었다..
며칠이 지났다..
도저히 안되겠다..
그날 첨에 드레스 고르던 날을 떠올려 보니..
신부들 머리도 엉망이었던거 같고..
내 결혼식날도 그렇게 정신없이 대충해 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빠한테 거기서 못하겠다고 했다..
오빠도 내가 넘 속상해 하고 힘들어 하니까..
열받아서 예식장에 전화해서 난리를 쳤댄다..
남의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불친절하냐고..
그 말을 들으니 또 맘이 누그러진다..
어쨋든 거기서 절대 안하리라 다짐했다..
그래서 울 엄마가 알아본 곳이 잠실에서 가까운 ..
잠실 롯데호텔에 있는..웨딩샵이다..
뭐 다른데 괜찮다는데 알아보니..
드레스만..맞춤이 아니라도 기본이 150만원부터란다..
근데 롯데호텔은 드레스랑 화장,머리까지 다 100이란다..
솔직히..난 내 결혼에서 욕심을 다 버린 사람이다..
집도 원룸 10평짜리에 조촐하게 전세를 얻었다..
혼수도 거의 안사고..침대랑 식탁이랑 요정도만 샀다..
원룸이 소형냉장고에 책상에 옷장까지 있는 집이다..
원래 결혼같은거 생각없던 사람이라..
안할듯 하던 결혼하는거라 편하게 생각했다..
근데..다른건 다 포기하는데도..
웨딩드레스랑 화장..
결혼식 그날만은 가장 멋지고 예쁘고 싶다..
그걸 위해서라면 혼수아낀 돈 다 쓰고도 싶을만큼이다..ㅡ.ㅡ
그래서 이 난리인것이다..
어쨋든 롯데호텔 예식부랑 같이 연계되어 있는 곳이라는데..
대여도 해주고 예식부랑 별개로도 일을 한다고 한단다..
사실 결혼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빨리 정해서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다..
이번주 토욜날 예약은 했는데..
롯데호텔 웨딩샵이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
혹시 여기 아시는분 계신지..
그게 젤 궁금하다..
아시는 분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