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완성차, 선진국 완성차 주가와 디커플링
최근 한국/중국 자동차 주가와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 주가 흐름의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음. 선진국 자동차 업종 주가는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반면에, 한중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 기아차, 지리기차(Geely), 장성기차(Great Wall)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
중국 유동성 공급 축소와 낮은 GDP 전망치
중국 정부는 올해 지난 해 대비 재정 적자폭을 줄이고 유동성 공급을 축소해 6%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발표함. 올해 8% 이상의 고성장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 또한, 과거와 달리 향후 5 년간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밝히지 않은 점도 불확실성을 키움. 이러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표적인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업종의 주가도 조정을 받게 됨. 한국과 중국 자동차 업종 주가는 지난 해 코로나 19 영향에서 조기 탈출한 이후 동조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도 한국은 애플카, 중국은 바이두, 텐센트, 폭스콘 등 IT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이 재료가 된 점도 상당히 유사함
한국 자동차 업종, 펀더멘탈은 선진국에 연동
하지만, 올해 국내 자동차 업종 실적은 선진 시장의 수요 회복 강도에 연동될 전망. 첫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최대 시장은 북미 시장임. 2020 년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67.9 만대, 북미(미국, 캐나다) 시장에서 73.4 만대를 판매(제네시스 제외)했고, 기아차는 국내 55.2 만대, 북미(미국, 캐나다) 65.8 만대를 판매함. 현대/기아차는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 흥행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였으며, 올해 제네시스 SUV, 아이오닉 5, 카니발, CV 등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북미 시장 판매 회복이 올해 실적의 키임
둘째, EU 시장 점유율 상승하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 2020 년 현대/기아차의 EU 시장 점유율은 7.0%로 판매는 전년비 18%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0.4%p 상승 하였음. 현대/기아차는 EU 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가장 성공적으로 적응한 메이커 중 하나로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출시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됨. 따라서, EU 의 포스트 코로나 회복은 현대/기아차의 펀더멘탈 강화에 매우 중요한 변화가 될 전망
과도한 주가 하락, 펀더멘탈은 오히려 개선
결론적으로,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됨. 미국, EU 등 선진 시장의 정상화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 기대가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돼야 할 것.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중국 시장 불안은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음. 아이오닉 5 의 신차 흥행이 기대 이상인 점도 고무적임. 자동차 업종 비중 확대 의견 유지하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주요주와 전기차 확산 모멘텀 기대되는 한온시스템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함
유진 이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