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종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토론토는 그래서 ‘다양성’과 ‘복합문화’를 사회의 대표적 이미지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민자들에게 토론토의 다양성은 음식을 통한 먹을거리와 거리축제라는 볼거리에서 끝나고 있다.”
캐나다한인여성회(회장 린다유)가 지난달 31일 주최한 ‘타민족과 함께 하는 인종선입견 이해’ 세미나에서 초청인사로 참석한 타와트 아왐리(아랍커뮤니티센터 이사)의 말이다.
요르단 출신으로 영국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국제개발 전문가이다. UN기구를 포함 수많은 국제기구에서 10여년을 일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그녀는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자원봉사는 환영한다. 하지만 유급 고용은 좀 힘든데...’ 어렵게 직장은 구했지만 정착과정에서 겪은 보이지 않는 사회 곳곳의 차별은 나를 포함한 모든 토론토 이민자들을 여전히 힘들게 하고 있다.”
르완다 난민으로 케냐에서 태어난 줄리아 칼루가이(메이트리재단 근무). 그녀 역시 아픔은 많았다. “케냐에서는 내가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러나 토론토에서는 달랐다. 흑인인 것 자체가 여기서는 문제가 된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가혹할 정도다. 내 남동생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한 밤중 추운 거리에서 한 시간 이상씩 택시를 기다려야 한다. 왜? 흑인 남성이기 때문에 택시 운전사들이 태우기를 꺼리는 것이다.
개개인의 인종선입견도 그렇지만 교육기관 등 사회 구조적 차별도 문제다. 내가 공부한 토론토대학도 매우 훌륭한 고등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관련 학과목은 4개에 불과했다. 다양성은 학생들의 피부색에서만 찾을 수 있다.”
이날 행사는 각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인종선입견에 대한 경험 공유를 통해 타민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고 서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인도출신 나디라 고팔라니(남아시아여성센터)를 포함, 3명의 각기다른 커뮤니티 관계자가 연사로 참석했고 토론토경찰국을 대표해서는 한인커뮤니티 담당 더그 오드 경사가 자리했다.
오드 경사는 “최근 수년 동안 한 신문사가 토론토경찰을 인종차별적 단속행위와 관련해 집중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찰은 이민자들의 인구 조성이 변화함에 따라 유색인종 경관채용을 늘리고 다양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커뮤니티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연사들은 그러나 경찰, 학교, 직장 등 사회 전체에 인종선입견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한결같이 강조하고 다같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의 의견에 따르면 가장 기피해야 하는 태도는 인종선입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차별이나 선입견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나나 내가 속한 지역사회 이외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이기심에 나오는 것으로 건강한 삶이 될 수 없다. 또한 피해를 입은 사실 때문에 절망에 빠지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2017년이면 유색인종의 숫자가 절반을 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니다. 우리보다는 좀더 공평하고 건전한 복합문화사회를 내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려면 지금부터 내 가정 안에서 진정한 복합문화사회인으로서의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