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과학기술대학의 2학기 수시 모집 결과 및 관련 소식을 안내합니다.
울산과학기술대학(총장 조무제·UNIST)이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첫 수시모집을 실시한 결과 동급 대학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복수지원한 학생들의 이탈도 우려되면서 최종 등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UNIST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시 2학기 모집을 마감한 결과 2천490명이 지원해 평균 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63명을 뽑는 이공계열 일반 전형에는 797명의 응시자가 몰려 12.7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이번 수시모집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올린 UNIST측은 과학영재들의 고등교육기관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쟁률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과기대 측이 ‘동급’으로 제시했던 서울 상위대학보다 저조한 성적인데다, 복수지원한 학생들도 상당수 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연세대의 경우 일반 우수자 전형 913명 모집에 4만4천566명이 지원해 4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강대는 일반전형 330명 모집에 1만3천389명이 지원해 40.57대1, 성균관대는 일반전형 1천176명 모집에 4만6천215명이 지원해 3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높은 경쟁률은 복수지원에 따라 “일단 넣고 보자”는 식의 지원 패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UNIST에 복수 지원한 학생들이 최종 선택에서 서울 상위권대학으로 대거 빠져나갈 경우 정원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게 지역 교육계의 우려다.
특히 이탈자에 우수학생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카이스트, 포스텍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3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목표로 하는 UNIST가 위상 정립에 애를 먹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고 있다.
모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UNIST가 과학영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정원을 1천명에서 500명으로 줄인점과 복수지원 등을 감안할 때 경쟁률이 저조한 것도 사실”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또 “수시모집에서 2중 합격한 수험생들은 전통 있는 서울 쪽 대학에 등록할 가능성도 높은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UNIST는 과학고를 중심으로 한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관심이 높은 우수학생들의 최종 선택을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UNIST 관계자는 “2중 합격자들의 이동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추가합격자 등용 등을 통해 정원 확보로를 열어놓을 계획”이라며 “그러나 지원자들의 성적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을 전국 상위권 5%학생을 뽑는다는 방침을 고수해 학교 위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제일일보,2008.09.17,하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