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의 매력>
스트라이프는 줄무늬를 가리키는 말이다.
직조를 할 때부터 칼라나 다른 재질의 실을 쓰기도 하지만
염색과정에서도 줄무늬를 넣을 수도 있고
그 후에도 인쇄의 방법 등으로도 스트라이프를 만들 수는 있다.
아마 인류가 옷을 해 입으면서 처음엔 원단 자체를 만들기도 급급했을 것이므로
무늬가 없는 원단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후에 아무 무늬가 없는 옷은 싫증이 나니 무늬도 넣어보고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쉽게 시도 된 것이 스트라이프가 아닌가 싶다.
아무 무늬가 없는 무지보다는 변화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줄무늬가 많이 보였는데
줄무늬는 역동적이기도 하고 세련되고 점잖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유행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넥타이, 스카프, 양복, 와이셔츠, 바지 등 스트라이프는 안 쓰이는 곳이 없고 언제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스트라이프는 시각적으로 특별한 효과가 있다.
넥타이 등에 많이 쓰는 비스듬한 사선은 활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가로줄 스트라이프는 몸집을 넉넉하게 보이게 해서 체형이 마른 사람들이 선호한다.
반대로 날씬해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세로줄 무늬를 선호한다.
키가 커 보이기 때문이다.
남자들 양복에서 누구나 한 벌쯤은 세로 스트라이프 양복이 있고
언제 입어도 유행에 뒤 처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넥타이 또한 비스듬한 스트라이프는 세련되고 점잖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정치인들이선호하고 있고 일반인들에게도 꾸준히 유행을 이어 오고 있다.
몇 년 전 한 때 왠일인지 가로 줄 넥타이가 유행한 적이 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실제로 누구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이지만
두 개의 같은 길이의 직선을 그어놓고 끝에 화살표를 안쪽으로 한 것과 바깥쪽으로 한 것을 비교해보면 실제로는 같은 길이인데 바깥쪽으로 한 것이 훨씬 길어 보인다.
또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사다리를 그려 놓고 윗 부분에 가로 줄을 그어 보고 같은 길이로 아래쪽에 가로줄을 그어 놓으면 사선 효과 때문에 길이가 달라 보인다. 일종의 시각적 착각인데 스트라이프는 직선 무늬이므로 그런 효과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스트라이프의 종류는
먼저, 블록스트라이프(Block Stripe)라 하여 굵고 대담한 무늬인데 바탕과 무늬의 나비가 같아 강렬한 느낌을 준다. 두 칼라를 아주 다른 뚜렷한 배색을 하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비치 파라솔 같은 데 쓴다.
다음으로 더블 스트라이프(Double Syripe)라 하여 가는 무늬 두 줄이 한 조가 되어 반복되는 형식의 스트라이프를 말한다.
3줄이 한조가 되기도 하는데 그 경우에는 트리플 스트라이프라고 하면 되겠다.
얼터니트 스트라이프(Alternate Stripe)는
굵은 무늬와 가는 무늬가 교대로 되풀이되는 것을 말한다.
초크 스트라이프(Chalk Stripe)라 하여
초크를 그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무늬의 나비에 비해 바탕의 나비가 조금 넓다.
펜슬 스트라이프(Pencil Stripe)는
초크스트라이프 보다 더 얇은 것을 말하며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헤어라인 스트라이프는(Hairline Stripe)는 세로 줄무늬로서 촘촘히 간격을 메운 가는 세로사를 말한다.
스트라이프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프랑스의 미쉘 파스투르 라는 교수의 '악마의 무늬, 스트라이프'라는 책에서 스트라이프 무늬에 대해 고찰한 것이 있다.
그 책에 의하면 우리가 입고 있는 스트라이프 무늬에는 심오한 뜻이 있다고 한다.
유럽의 중세사회에서는 기독교가 성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단자, 배신자, 창녀, 어릿광대, 난쟁이들을
경멸하는 뜻에서 줄무늬 옷을 입혔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과 구별짓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줄무늬라는 얘기이다.
왜 줄무늬를 나쁜 의미로 활용하였는지가 궁금하다.
저자는 그 것을 성경 귀절을 인용하였는데
성경에 '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라'(레위기 19장 19절) 는 얘기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철학적 해석으로는
줄무늬는 어떤 것이 바탕이고 어떤 것이 무늬인지,
유한이면서 무한이고,
부분이면서 전체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혼란을 유발해서
카오스를 두려워했던 중세유럽에서는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유와 반란을 일으킨
미국, 프랑스 등의 국기에 줄이 들어가 있다는 설도 있다.
물론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고 한다.
'줄무늬=악마'라는 등식이 성립되는데
그렇다면 오늘날 성행하는 줄무늬는 무엇이란 말인가.
각국의 국기에 줄무늬가 들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우리가 수퍼마켓에서 계산 할 때 쓰고 있는 바코드가 그래서 악마를 상징하고 있는가.
횡단 보도의 표시가 줄무늬이고
병원의 환자복이 줄무늬이고
우리 생활과 세계 문화를 봐도 줄무늬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2차 대전 때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감금되어 입었던 죄수복이 누렇고 퍼런 줄무늬였다.
지금도 포로나 죄수들에게 줄무늬 옷을 입히는 나라가 많은 것 같다.
어느 나라 야구팀이든 줄무늬 입은 팀이 한 팀 쯤은 있고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하나가 세줄무늬를 상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고 보면 줄무늬는 확실히 서양 문화에서 온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렇게 줄무늬가 중세에는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다가
유럽의 시민 혁명을 거치면서 이미지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사람들이 시민 혁명이 일어나 악이 선이 되고
옥살이가 오히려 훈장처럼 명예롭게까지 비치게되면서 줄무늬는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
오히려 자유와 해방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래서 1930년대에서 60년대 사이에는 해변가에서는 줄무늬 옷을 입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해변에서 놀고 싶은 사람들은 옷이라는 형식을 벗어나 구속이 아닌 해방, 관습과 금기를 깨고 싶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해변가 파라솔에 시원한 줄무늬가 남아 있는 모양이다.
줄무늬는 봉제에서는 줄무늬를 맞춰서 봉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단에서부터 신경 써서 작업해야 한다.
주머니나 카라 등 부품들을 조합했을 때 줄무늬가 연결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줄무늬 옷을 입는 사람들도 직업, 체형 보정 등 용도에 따라 넓은 줄무늬, 가는 줄무늬, 선이 굵은 줄무늬, 선이 얇은 줄무늬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글쓴이:캉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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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의 매력
캉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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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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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는 마른편이라, 예전에 가로줄 무늬나 첵크 무늬를 좋아했는뎅~.. 에공, 나이가 드니까 이제는 단색 무늬없는 옷이 무난하더군여~.. 잘 읽었습니다.....^^*
옷거리?가 존게로 암꺼나 걸쳐도 괘안켔져^^
캉캉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트라이프 저도 좋아하눈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