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파의 불판을 갈 때가 왔다
- 대한민국 우파 정당사에서 배우는 교훈
차명진(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1. 해방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75년 동안 보수우파는 일시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줄곧 유일정당 체제를 유지해 왔다. 국민당, 국민신당, 자민련, 선진당, 친박연대 등 한때 제 2당이 출현한 적이 있으나 이들은 머지않아 제 1당에 흡수되거나 소멸됐다. 우파 국민이 지지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 한때 제 1당의 지위에 있었던 당은 그 지도자가 사라지면 외부에서 나타난 새 지도자와 그 추종세력에 의해 폭력적으로 그 자리를 빼앗겼다.
한민당은 이승만의 자유당에게,
자유당은 박정희의 공화당에게,
공화당은 전두환의 민정당에게,
민정당은 YS가 접수한 민자당에 의해 대체됐다.
3. 새로운 우파정당의 지도자에게는 강한 시대적 소명의식과 이를 뒷받침하는 백여 명의 전위대가 있었다.
이승만에게는 건국 비전과 관료,
박정희에게는 산업화 비전과 군부,
전두환에게는 혼란극복 책무와 신군부,
YS는 민주화 비전과 상도동계.
4. 민자당 이후 보수우파의 판갈이가 정지됐다.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에 이르기까지 그저 자연 수명을 다한 선배들의 자리를 공무원과 박사, 변호사 등 기술자들이 그때 그때 대체할 뿐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뛰어난 법 기술과 정책 능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소명감을 상징하는 히스토리를 갖고 있지 않다. 당수 자리도 특정 세력의 대표자가 아닌 그냥 개인적으로 인기가 있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황교안, 그렇게 한 세대가 흘렀다.
5. 보수우파 정당이 실종됐다.
이제는 보수우파에 특별한 정치세력이 남지 않았다. 그저 행정 기술자만 득실 거린다. 그들의 머리속에는 어떻게 하면 정치 기술자들의 코치에 힘입어 표 하나라도 더 얻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다. 내가 잘 돼야 나라도 잘 된다. 그들은 그게 잘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게 표얻기 기술의 일환으로 당은 자꾸만 중도로, 중도로 달려갔다. 급기야 보수 우파 정당의 정체성이 실종됐다. 이 나라가 사회주의화의 문턱에 올라섰다. 김정은 주사파의 끈질긴 노력 탓도 있지만 보수우파의 방관 동조가 결정적 요인이었다.
6. 답은 없는가?
절묘하다. 하나님은 시련과 동시에 그것을 막을 대비책을 준비해 놓았다. 지난 3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목숨 걸고 투쟁해 온 아스팔트 우파. 이들과 이들의 지도자가 새 피가 되어 여의도에 진출하면 대한민국 종북화를 막을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회복의 반석을 놓을 수 있다.
새 세력의 그릇은 누가 될까? 자유한국당? 자유통일당? 키는 보수 우파 맏형인 자유한국당이 쥐고 있다. 아쉽게도 자유한국당은 아스팔트 영웅들을 스펰도 별 볼 일 없고 행동이 너무 거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