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타르트를 쪼개어보는 뻔한 아침이야
부드럽고 따뜻한 달걀 냄새는 세나도 광장을 떠올리게 한다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과 꼬리 흔드는 개
노란 담벼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던
그 사람은 왠지 먼 곳을 매캐하게 생각하는 표정이었어
흐린 날씨의 12월 하나도
춥지 않고
야자수가 빼곡해
야자수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다면
장난감 같겠다 꼬마전구나 색색의 공보다 더
장식 같겠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나는 가장 멀고 유리된 이국이 되어간다
바깥을 나서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과
반짝이는 전광판 네온사인 불빛
여기는 보석을 많이 팔더라
보석을 사 가는 관광객이 있으면
훔치는 관광객도 있겠지 나는 관광객처럼
이런 건물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생각한다
그 사람은 아침으로 에그타르트를 먹지는 않을 거라고
성당 앞을 서성일 때는
텅 빈 주머니 속 훔친 적 없는 보석을 만지작거렸지
없는 잘못을 지어내 고백하려고
그런데 정말 없을까
성가대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아름답다, 함부로 중얼거리면 내가
무엇을 훔치려 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네이호우, 마카오
인기 좋은 포르투갈 과자처럼 한입에 주서지는 기억이 되려 여기에 왔어
광장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서
영영 두고 가야만 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다
[러브 온 더 락],창비,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