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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은 귀신의 원한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하기보다 귀신과 주인공들이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상훈 감독은 “이 영화는 여자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사람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상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며 “사람이 무서운 걸 보여주다 보니 귀신의 잔혹함과 공포스러움을 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여형사 소영(송윤아)은 정직됐다 복귀하자마다 연쇄 살인 사건에 투입된다. 새로 부임한 현기(이동욱)와 한 팀을 이룬 소영은 친구 사이인 피해자들의 컴퓨터에 민정이란 소녀의 홈페이지가 공통적으로 떠 있음을 발견한다. 민정의 행방을 추적하던 두 형사는 이 사건이 10년 전 어느 바닷가 소금창고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계돼 있음을 알게 된다. 당시 재수생이었던 피해자들은 소금창고에서 한 명의 청년을 살해하고, 그 청년의 여자 친구인 민정을 성폭행한다. 과연, 민정의 원혼이 이들에게 복수를 시작한 것인가.
<아랑>에서 터프한 여형사 소영 역을 맡은 송윤아는 <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 공포 영화 히로인이 됐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윤아는 “시나리오상 소영은 건조하고 중성적이며 터프한 인물”이라며 “오늘 영화를 보면서 터프한 장면들이 많이 삭제돼 아쉽다”고 밝혔다. 송윤아와 한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춘 이동욱은 <아랑>이 스크린 데뷔작으로 기자간담회 내내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아랑>의 주 무대인 소금창고는 안면도 근처에 실제 세트를 짓고, 스티로폼으로 소금산을 만들어 그 위에 진짜 소금 20톤을 부어 제작됐다. 6월 28일 개봉. 15세 관람가.
After Screening
원귀의 등장, 1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의 전모, 비슷한 경험을 지닌 여형사 그리고 정체모를 남형사 등 <아랑>은 최근 한국 공포영화의 요소들을 엇비슷하게 반복한다. 인터넷의 메일이 도착할 때마다 죽어가는 남자들의 사연 뒤로 과거의 사건이 밝혀지면서 여성의 한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답습한다. 고전적 원귀영화가 되려고 했다면 뻔한 내용을 채울만한 시각적인 스타일에 보다 집중해야 했겠지만 이 분야에 있어서도 색다른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포의 계절이 도래했나보다. 이상용(영화평론가)
우려는 다시 한번 현실이 되고 영화적 창의성을 상실한 답습은 분노마저 부른다. 도대체 충무로는 왜 더 이상 산발(散髮)의 진혼곡은 보기 싫다는 관객들의 바람을 무시하는 걸까? 여전히 컨벤션에만 집착하는 무념의 상업주의는 더욱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내면의 폭력성만 키워 놓았다. 만약 논리와 상식을 무시한 채 쥐어짜낸 결론의 우격다짐이 이 영화를 구원했다 착각하고 있다면 크게 반성해야 한다. 이런 과오가 계속된다면 충무로 공포영화는 관객들의 한 맺힌 진짜 저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최원균(영화칼럼니스트)
박혜영 기자
첫댓글 얼굴들은 다 어디갔으? 그건 딴덴가?
대충 이런 평일줄 예상 했지만;; 송윤아도 참 영화마다 잘 안되고;; 이동욱도 영화판에선 힘드려나..![-_-](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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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일...아직 공포영화가 보고싶지 않아....동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