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치!
갓 잡아 올린 사진을 보면
왜 이름이 '칼 고기(칼 + 치, cutlass + fish)'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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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 펄 pearl이 특징인 물고기로,
이 펄은 화장품 재료로도 쓰인다. 립스틱, 네일 에나멜 등의 펄로 쓰인다.
금속 분말을 쓰기도 하나 갈치 은분은 자연 재료라 몸에 해가 없다.
인조 진주 겉면에 코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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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유래는 모양새가 칼과 비슷해서 갈치라고 부른다.
갈치의 '갈'이 '칼'의 옛말이기 때문인데,
경상도 쪽에서는 칼치라 부르며,
노인들 중에는 칼 치라고 부르시는 분이 많다.
뱀장어처럼 길쭉하게 생겼지만 물구나무를 선 듯 한 상태에서
지느러미를 움직여 헤엄치는 묘한 녀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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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당히 비싼 물고기이지만
80년대만 해도 동해안 근방에서는 굉장히 값싼 생선이어서
어시장 등지에서는 고등어 한 손을 사면 토막 낸 갈치를 한 아름씩 안겨주고는 했다.
현재는 되려, 가격대가 역전. 갈치 가격이 고등어 가격을 아득히 추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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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중에 길이가 수 미터를 넘어가는 종류를 산 갈치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산 갈치를 신령스럽게 생각해서 잡지 않았다고 한다.
산 갈치는 길이 5.2미터이며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 중에서 최대이다.
최대 15미터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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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먹갈치와 제주 은갈치가 유명하다.
먹갈치는 기름이 많아 맛이 더 진하고 살은 약간 졸깃하다.
은갈치는 살이 담백하고 파슬파슬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목포 먹갈치가 잘 안 보이는 듯하며,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세네갈산, 인도산, 파키스탄산 등지에서 수입한 갈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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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갈치와 은갈치는
서로 다른 종이 라기 보다는 어획방식의 차이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제주 은갈치는 낚시로 잡기 때문에 갈치의 은색 펄이 별로 손상되지 않는 반면
먹갈치는 그물을 이용해 잡기 때문에 손상이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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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선도도 은갈치가 더 좋은 편인데다가 생긴 모습도 그럴듯한데다가
제주도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사실 은갈치냐 먹갈치냐 보다는 다른 모든 생선들처럼 선도가 더 중요하다.
다만 비싼 은갈치보다는 저렴한 먹갈치가 냉동 상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서
맛이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성미가 매우 급해서 좁은 곳에 있으면 제풀에 못 이겨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산지가 아니면 회로 먹기 힘든 생선.
게다가 물밖에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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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는 탓에 회로 먹기는 힘들지만, 구워 먹거나 조림을 해도 맛있다.
특히 소금을 뿌려 구운 갈치구이는 밥도둑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제주도에선 국으로도 끓여먹기도 한다.
(싱싱하지 않은 갈치로 끓이면 비린내가 심하므로 낭패다. 산지 한정 조리법.)
비린내를 잡고 시원한 국물 맛을 위해
늙은 호박과 청양 고추를 썰어서 넣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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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지방에서는 고추 가루와 고추장이 들어간 얼큰한 양념에
무나 호박을 썰어 넣고 갈치를 졸여 먹는다.
국물이 다소 많은 편이라
조림과 찌개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가을 호박과 갈치의 궁합은 거의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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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와 조림 모두 인기가 많다.
하지만 잔가시가 많아서 갈치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갈치에 작은 ''뼈''가 많이 있다곤 하지만
눈썰미가 좋지 못하면 먹을 때마다 걸리는 고등어나
가시가 너무 많아 아예 철근같이 씹어 먹어야 하는 전어에 비하면 훨씬 먹기 쉽다.
뼈 발라내는 법이 아주 간단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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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양 옆으로 뼈가 있으므로 양옆을 제거한다.
이빨로 뼈 부분만 물고 빼낼 수도 있지만
젓가락을 몸통 방향으로 눕혀서 끝 부분만 훑어내듯이 빼내면
한 번에 여러 개를 뺄 수 있어 빠르다.
내장을 추출한 부분은. 재주껏 발라먹자.
위쪽 뼈가 아래쪽 뼈보다 더 굵어서 더 빼기 쉽지만
아래쪽 뼈는 보통 더 가늘기 때문에
갈치가 크지 않다면 안 발라내고 그냥 먹어도 별 지장 없다.
그러면 이제 갈치의 등뼈와 거기에 연결된 뼈만 남게 된다.
젓가락으로 등뼈 윗부분의 살을 등뼈에 수직방향으로 미끄러뜨리듯이 분리해서 먹는다.
윗부분의 살을 다 먹은 후에는 등뼈를 들어내고 아랫부분을 맛있게 냠냠.
혹은 뼈를 입으로 뽑아내는 요령으로 살을 물어 뽑는 방법도 있다.
얇은 토막의 경우 기름에 튀기듯이 구우면 뼈째 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더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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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가 좋을 때는 비린내가 나지 않으나
선도가 떨어지면 공기 중 산소에 의해
산화되어 산패하고 지방질도 산화되므로 비린내가 난다.
비린내가 나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첫댓글 젤리스 갈치 참 좋아하는데 구운 게 더욱 맛있을 거 같아요
득로님 전 구워 먹을래요 ㅎㅎㅎ
예! 젤리스님!
갈치 구이 방법 이죠!ㅋ
1. 토막낸 갈치를 소금에 10분정도 절인 후,(오래 절이면 짜짐)
2. 등 지느러미 제거, 창자 제거, 두세번 씻어서
3. 밀가루를 무침!(밀가루를 안 묻히면, 기름이 튀어나옴)
4. 기름을 충분히 두른후, 약한불에 노릇노릇 하게 군다! ㅋㅋㅋㅋ
바짝 구으면, 잔가시도 먹을 수 있습죠!ㅋㅋ
태우진 마시고~~
갈치 레시피 잘보고갑니다.
갈치에 대한 좋은정보도 감사드림니다 .
건강한 주말 맞이 하세요 ^*^
예! 사랑님!
비린 냄새 안 나는 갈치가 신선 하다 합니다!
그러고 보면, 냉동갈치는 수입 갈치가 좋을 듯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생물이 안 팔리면 냉동을 시키죠!
생물가격이 비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