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경기 잠실에서 직관했습니다. 11:10으로 짜릿하게 이겼지만 솔직히 명승부라기 보다는 두 팀 모두 졸전이었습니다. 다만, 그런 난타전 끝에 결국 패하느냐, 아니면 과정이 이상하게 흘러가도 결국 승리를 잡아내느냐의 문제인데 그 경기를 이겼습니다. 최근 팀이 달라졌다는 증거겠지요.
토요일 충북 음성으로 MT를 떠났습니다. 저녁에 태완사신기님 집에서 술 먹으며 양훈 완봉 경기를 봤습니다. 두산은 제 컨디션이 아닌 듯 보였고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직선타가 되는 등 운도 따랐습니다. 하지만 운만으로 해낼 수 있는 부분 그 이상을 보여준 건 분명합니다. 물론, 그날 같이 야구를 본 9명의 회원님들이 전부 "양훈 화이팅" 보다는 '쟤 오늘 왜 저러냐"라는 평가가 더 많기는 했습니다. 이런 편견(?)은 앞으로 선수 본인이 극복해야겠죠.
일요일 대전에서 2군 경기를 봤습니다. 윤근영이 7이닝 1실점 정도로 호투했습니다. 올시즌 1군 기록이 보잘것 없고, 통산 커리어도 부족하지만, 12이닝을 던져 볼넷 12개에 15안타를 맞은 마일영의 현재 상태보다 더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나빠봐야 비슷하겠죠.
마일영은 현재 구위도 구위지만 제구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는데, 2군보다는 '병원'에 가봐야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3년간 계속 삼진보다 사사구가 더 많습니다. 타선의 도움을 좀 받았지만 어쨌든 두번이나 10승을 기록했던 81년생 투수가 벌써 노쇠를 했을리는 없고, 아마 몸이 아픈 것 같습니다.
가르시아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투수를 빼고 타자를 데려오는 게 '최선'으로 보이지는 않고, 중심에 서야 하는 타자인데 최진행과 강점-약점이 똑같은 타자라는 것도 마음에 좀 걸립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액션으로는 비교적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데폴라가 못던진다 못던진다 해도 지금 불펜에서 박정진 빼면 그나마 잘 던집니다. 그가 잘 던져서라기 보다는 다른 투수들이 더 못던져서 그런거긴 하지만, 어쨌든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불펜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격에만 전념하면 결국 박정진에게 부하가 걸리고, 여름에 위기를 겪으면서 괜히 선발 한명을 빼 뒤로 돌리다 보면 투수진이 다시 무너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탈꼴찌 문제가 아니라 그나마 뭔가 보이기 시작하던 투수진 리빌딩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가르시아가 5번인지 6번인지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불펜의 양적 공백 먼저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요소 요소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너무 많으네요;; 특히나 5선발 붕괴와 불펜 과부하 ... 2군 경기를 접해 보지 못한 저로서는 저 선수가 왜 있나 왜 있나만 생각 하지만 2군까지 두루 접하고 계신 카페 회원님들은 정확한 판단을 해주시니 한화의 문제점과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발전 가능 성이란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한 신예 잉여들;;; ) 전 항상 제 인생을 롤러 코스터에 비춰 이야기 합니다. 근데 한화도 그런거 같아요;; 내려 가면 언젠가 올란 간다는게 제 신념이죠;; ㅎㅎ 앞으로 더 내려 갈지 올라 갈지는 보야 알겠지만요 ㅎㅎ 그래도 2년 보다는 나쁘진 않을거 같네요
윤근영 콜업을 기대해봐도 되겠네요... 데폴라 몫은 윤규진/정재원이 해줘야 하겠죠...
또 하나는 펜들의 욕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 탈꼴찌 탈꼴찌 하다가 탈꼴찌가 되고 독서리선발 5형제가 잘해주니 자연스레 불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 부족한 타선도 그렇고요 ㅎㅎ 그렇다고 비판하고 그런건 아니구요 .. 야왕이 되신 한 감독님 예하 코치님들 그리고 스카웃터들 관심이 없다 없다 해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그 분야에서 항상 최선을 선택을 하신다 ~ 하고 믿고 지는 경기도 즐기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 더 낳은 미래가 왔을때( 장성호 선수 처럼=>욕먹다 사랑받는?) 보다 뿌듯하고 즐겁게 ㅎㅎ 한화 펜임을 자랑 할 거 같네요 ㅎㅎ
계투진의 공백을 그나마 최소화하려면...데폴라보다 오넬리 방출이 우선일텐데..걱정스럽습니다..박정진 외에 잘던지는 투수는 고사하고...중간서 2-3이닝 던져줄 투수도 없는데.. 왜 데폴라가 우선 방출대상인지 궁금하네요...
윤규진,정재원 선수가 제대로 해주어야 할텐데여,, 마일영 선수는 몸이 안좋은게 확실한듯하네여,,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듯.
항상 2군에서 잘해서 올리면 별로니 솔직히 윤근영 기대 별로 안됩니다. 윤규진은 스트레스받으니 한동안 안올렸음하고 정재원선수 밸런스랑 멘탈좀 빨리 보강해서 올렸으면 합니다.
저도 윤근영 기대안대요.. 볼넷을 너무 남발해서 .. 불펜 2~3명만 있어도 괜찮을텐데..
윤근영선수가 못 올라오는 이유는 그때 팀이 크게 이기고 있을 9회말 무렵 볼넷을 연속해서 3개나 내준 그 상황이 굉장히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유원상 선수가 마무리했던 경기.. 왜 그랬을 까요? 정말 알수가 없다는.. 마일영 선수대신 올리는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솔직히 이번 시즌에 4강 바라지도 않습니다 리빌딩이 목표죠 선발진의 그림이 만들어져가는데 희망을 갖습니다 ㅠ
4월처럼 아예 포기하고 보는게 아니라.."오늘은 이길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을 갖는다는게 큰 기쁨입니다. 가르시아한테도 기대가 큰데 어여 왔으면 좋겠네요`
'쟤 오늘 왜 저러냐'^^... ...but '병원'... ...ㅠㅠ
불펜 과부하가 가장 문제될것입니다 데폴라보다는 오넬리 방출이 먼저일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