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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의 기술>
- 시 : 돌샘/이길옥 -
군불의 열기가 닿지 않은 꽃샘추위에
발목을 잡힌 봄의 끗발이
힐끗 눈치를 보고 있다.
기다림이 외투를 벗는 동안에도
닭살이 돋는 한기가
가지 끝 겨울눈을 호되게 후려치는 동안에도
뿌리에서 끌어올린
달짝지근한 수액으로 몸을 씻는 꽃눈
발동한 조급증을 앞세우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살짝 열어보는 꽃눈
다독이는 봄의 눈치를 밀어내고
가만히 추위의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간지럼을 태우며 키득거린다.
봉긋
산통을 어금니로 앙다물고
봄꽃놀이 패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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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울 나무는 뿌리 끝으로 수액이 내려간다지만 몸통에서 수액 체취하는 것 보면
수액은 몸통에까지 멈춘것 같습니다
沃溝서길순 시인님, 댓글로 함께 해쥐어 고맙습니다.
요즘의 계절은 변덕이 심하여 꽃눈이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의 탓인지 모르나 눈속에서도 봄인가 착각하고 눈을 뜨는 일이 종종 있음을 봅니다.
꽃눈의 기술
참 좋은 시로 올려 주셨네요
소중한 시에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
김문수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겨울이 아무리 길고 추워도 결국에는 봄에 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겨울이 때를 쓰고 기를 써도 봄을 이기지 못합니다.
겨울을 참고 견딘 힘으로 꽃눈은 아름다운 꽃으로 봄을 맞지요.
목련에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우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헌 조 미경 님, 댓글 고맙습니다.
우둠지의 꽃눈들이 계절을 잃었습니다.
기후 변화 탓에 한여름에도 우박이 내리고 한겨울에도 꽃이 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의 무지 때문이지요.
환경 보존에 더욱 힘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