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는 외국에서의 예인데 물론 일본에도 이러한 예는 많이 있다. 나는 친구가 많은 관계상 수많은 유체이탈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나 먼저 극히 보통인 경우를 소개하기로 한다.
현재 자기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M씨는 수년 전 아직 대학생일 때 도심 변두리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기묘한 체험'을 했다.
그가 이야기한 바에 의하면....
"나는 본래부터 잠이 잘 들지 않는 편이었다. 평소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이생각 저생각이 계속 떠올라 잠을 자지 못하는데 그 날 밤은 어린 시절부터의 체험이 연이어 머리에 떠올라 더욱 잠들지 못했다. 이상한 가슴 설레임 같은 것도 느꼈다.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뒤척거리는 동안, 아직 잠에서 깨어 있는 것인지, 깜박깜박 졸고 있는 것인지 몽롱한 상태가 되었을 때, 갑자기 쇠사슬로 단단이 묶이는 상태 이른바, 가위눌림 상태가 되었다. 방안에서는 '퐁퐁퐁!1..'하는 콤프레서(공기압축기)라도 돌리고 있는 것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맞추어 이불 속의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 같으며, 목 아랫부분의 몸체가 몽땅 주머니에 넣어져, 그 속에 점점 진공 상태가 되어 가는 느낌이라 말하면 독자의 이해가 가실는지..
여하튼 이불이 꽉 죄어지면서 몸 전체를 죄어 싸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감각적인 이야기로, 실제로 이불이 감겨 붙을 리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몸체를 움직여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에 취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으나 눈에 들어오는 방안의 상태는 여느 때나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천정의 무늬도, 벽지의 무늬도,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도 어두컴컴하기는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그대로였다.
이것이 흔히 말하고 있는 가위 눌림인가....유령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과연 정말인가!" ..
나는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신체를 움직이려고 애를 써 보았다.
그리고 '이젠 이 이상은 견딜 수 없다'라고 생각했을 때이다.
신체로의 죄어붙이기가 일순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하니까 몸체가 위로 끌어 당겨 올라가는 감각이 느껴지고, 다음 순간 나는 가볍게 두둥실 공중으로 떠올라 있었다.
나에게 초능력이라도 생겼는가, 라고 어리둥절해 하면서 놀라움과 스릴을 느끼는 기분을 맛보앗다. 그동안에도 나의 신체는 자꾸 상승해 갔다.
책꽂이나 문창살이 점점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나 자신의 현재의 신체는 아래에 있었다. 신체는 여전히 꼼짝도 움직이지도 못하나,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에 '유령'과 같은 것도 없으며 어떤 다른 사람이 있는 기척도 없었다.
30초쯤 지나서 천정에 거의 다 올라가 딱 멈췄다. 몸체는 수평으로 된 채였던 것 같은데 잘 모른다. 몸체를 움직이는 것이 두려웟다. 그러나 호기심에 이끌려 눈동자만 굴리며 주위를 살펴 보고 있었다. 역시 자기 방의 상태는 평소 때와 다른것이 조금도 없었다.
그 상태인 채 1, 2분 지났을까. 올라갈 때와 같은 정도의 속도로 이번에는 신체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등이 방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했을 때, 이불속으로 단번에 공기가 들어간 느낌으로 진공이 풀린 것 같이 몸체가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었다.
나는 새삼스럽게 몸체를 일으켜 자기 자신이나 주위의 것을 살펴 보았지만 어디에도 아무런 변화도 이상도 없었다.
나는 보통 사람보다 다소 감정이 강하며 내성적이나 집중력이 강한 편으로 어떤 사태에 관한 낌새와 같은 것은 제법 잘 파악하는 편인데 UFO나 영(靈)과 마주쳐 본 경험도 없으며 하물며 초능력과는 인연이 없었다.
불쑥 어쩌면 이방과 연유한 어떤 것이 있지는 않은가 생각되어 집주인에게 물어보았으나 그럴 듯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그것은 유체이탈이야. 조금 자유롭게 몸을 움직였으면 어디든 갈 수 있었을거야. 영계(靈界)에도 말이야......" 라고 했다.
그러나, 자기가 그러한 상태를 당하게 되면 놀라움으로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만약 다시 한번 그런 상태를 당하게 도니다면 이번에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 보려고 생각도 햇으나 행인지 불행인지 그 후 이와 같은 상태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
친구인 M씨의 이러한 체험과 같은 것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이다. 설명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또 다른 예로 옮긴다. 실은 이러한 예는 나에게 편지로 수없이 많이 보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전에 저술한 [죽는 순간의 서] [수호령단]을 읽으신 후 내 앞으로 자기 자신의 체험담을 보내주신 니이가다현에 있는 K U씨의 흥미있는 케이스이다.
"나는 이제까지 이따금 가위눌림이 있었고, 비몽사몽간에 어린이의 영이 나타나거나, 그리고 최근에는 유체이탈을 처흠 체험했습니다."
가위눌림에 매우 괴로웠으므로 '이젠 더이상 참기 어렵다!"라고 생각했을때, 이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유체이탈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기에 호기심이 생겨, 나의 의지로 될 수 있는가 어떤가를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가위눌림이 있어도 침착하게 사태를 생각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온몸에 힘을 주어 일어나 보았더니 마치 초스피드로 레일을 달리며 언덕을 내려가는 것같이 가슴이 막히는 듯한 언잖은 느낌이며, 등골에 오한을 느끼는 동시에 상반신만 쑥 빠져서 일어서게 되었다.
잠시 동안 까닭을 알 수 없었으므로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는데 시점이 흐려졌다. 보통이라면 일어선 영체에 시점이 있을 터인데......
실은 세 사람째의 내가 생체와 영체를 뒤편 위쪽에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상태로 전부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정신이 들자 방 옆에 있는 계단을 영체가 내려가는 것이었다. 계단을 밟는 감각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내려가 계단 위를 되돌아 보니까, 또 그 순간에 시점이 영체로부터 빠져나가 계단 위에서 영체를 세 사람째의 내가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의 영체는 역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었다.
언제나 의식, 시점은 하나 밖에 없다. 퍼뜩 정신이 들자 육체와 영체, 세사람째의 내가 하나가 되어 뛰쳐 일어난 것이다.
무섭다거나 두렵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의 의지로 체험해 본 것이므로 '해냈다!'라는 기분이 먼저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섭다는 기분이 들지만......
이때 '빠져나가고 싶다'라고 하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의 자기의 의지가 강하게 있었는데 그 후에는, 전혀 자기의 의지로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이 K씨라는 여성은 이 밖에도 어린이의 영을 보거나, 꿈속에서 전세에서의 죽음의 순간과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며 상당한 영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듯한데 유체이탈의 체험을 이와 같이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