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꾸물한 아침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르지만 땡순이가 하필이면 이런 날을 산행일로 잡았을까...
1주일 전부터 고시 해 놓고 번개산행 이란다.
서석기원에 도착하니 벌써 친구들이 기본 몸풀기에 들어갔다.
25kg의 베낭을 마치 팽이돌리듯 돌리는 현웅이
막걸리부터 챙기는 얼굴빛좋은 상우
모자만 써버리면 40대 동안인 광훈이
바쁜 와중에도 산행추진위원장으로써 무진 애를 써버린 종순이
술을 너무 먹어서 오늘은 좀 절주를 하겠다고 선언해버린 325회장 강기
오랫만에 산행에 참석해서 마음이 풍선처럼 들뜬 광익이
항상 소리없이 나타나 안타를 날리는 병천이
그리고 얻는것 없이 바쁜 나 부사리(순기)
코스를 어디로 선택할까.?
산행의 목적이야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을 기원하는 것이고 그렇담 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설왕설래하다가 산수5거리에서 걷기 시작해서-지산유원지-장원봉-무진산성-군왕봉-바탈봉-각화저수지-각화사거리로...
정해진것은 아니었건만 걷고보니 그렇게 되었드라.
아침에 걱정했던 날씨가 1시간도 못되어 기우였다는것을 알게되었고...
잔잔히 깔린 안개에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전형적인 이른 봄이라..
역시 추진위원장 땡순이는 날 잡는데는 귀신이여.
서서히 산수 5거리를 출발하여 지산유원지에 도착하여 현웅이의 지시에 따라 몸을 풀기 시작했다.
자...하나 둘, 하나 둘 몸풀기를 하고...
상우도 하고 병천이도 하고...
하이고...오랫만에 산행을 했더니 힘들다 목 좀 축이고...
광훈이가...
병천이 표정이 왜 그래, 꼭 싸운것같다.
사실은 기분이 좋은데...
25kg베낭을 메고도 날다람쥐같이 산을 휘젓고 다니는 산신령 현웅이...
오늘따라 소리없이 강한 회장 강기
아직 땀이 안났는가..? 아니면 아짐들이 없으니 조금 심심했나..?
하이고...오랫만에 산행을 했더니 목이 무쟈게 탄다.
광익이 물맛이 꿀맛이렸다.
다들 더워서 걷옷을 벗어버렸지만 종순이는 아직도 쌩쌩하군.
저리니 마누라가 좋아 할수밖에...
아휴 더워... 순기는 벌써 땀이 줄줄 흐른다.
광훈이는 무언가 심사숙고해야 할것이 있나..?
왜 저리도 엄숙할까..?
장원봉에서 바라보는 건너산.
봄빛을 물씬 품었다.
언뜻 소나무 사이로 광주시가 보이고...
현 위치가 장원정이라고 되어있나..?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이렇게 왔다고 인증샷은 찍어야지...
무진산성이란다.
개축한 산성이지만 이곳에 산성이 있었다니 ...
군왕봉에서 광주시내를 바라보는 현웅이 상우 강기..
군왕봉에서 내려다보는 광주시내...
아마 두암동쯤 되려나..?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
누가 병천이한테 뭐라 했어..? 표정이 장난이 아니군
병천이,종순이, 광익이, 강기,...
군왕봉에서 강기의 인증샷
계란도 두개나 풀어서 현웅이가 끓여놓은 라면
그맛을 알랑가 몰러...?
익어도 맛있고 안익어도 맛있고..
누구의 요리솜씨가 더 좋을까..?
현웅이가 해남에서 가져온 고구마 막걸리와 기타등등..
무돌길이라...
일명 무등산 올레길이라지..???
각화저수지
물빛도 봄빛을 닮았지..?
산행을 끝내고 산수시장에서 목을 축인 막걸리 한사발
메인보다 먼저나온 깔쌈한 반찬이 일품이었지
여기로 단골 바꾸자.
결혼식 참석때문에 산행에 합세하지 못한 익상이가 산행 끝나고 뒤풀이에 참석해서 일잔하고...
그렇게 우리의 산행은 알흠답게 마무리 되었다.
아그들아, 오늘 산행 너무 즐거웠다.
다음에 또 가자~
첫댓글 맛깔나는 부시리 글 멋져부러. 오늘도 숫놈홍어무침은. 만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칭9야. 곰마워
들즐거운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감사한다. 곰마워 too.
한 편의 시
동영상의 영화 한 작품
55세 연령에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의 폭발력
더하고 뺄 것도 없이 그대로 녹아내려 담겨진 저 모습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처녀의 속살처럼 살가운 칭구들이여 ..............그대들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리라
너무나 적나라하게 사진으로 글로 표출되어 동행하지 못한 칭구들이
읽고 보고 있노라면 아랫배가 슬슬 아픈 정도가 아니라
뒤로 넘어져서 코가 깨질까 걱정되니
함께 한 친구들은 입 다물고 조용히 살고지고 하더라고
재광325회장님께서는 회사일로 엄청 바쁜데도 불구하고 짬을 이렇게 맹글어서
보다, 홍보다
떡도 짊어지고 다니면서 만인의 입을 맛갈스럽게 해준 점 칭송해야 하고
무진산성에서 만난 뇨자 산꾼 두 명에게 작업을 걸다가 실패한 산꾼 모모는
자신의 잘못을 만천하에 고하여 잘못됨을 드러낼 지어다.
인
우리가 산행 도중 흘린 땀방울들이
몸 구석구석 쌓인
노폐물을 깔끔히 씻어내는
굿거리의 산증거였거든.
앞으로 5.5년은 더 젊어져서
집 안의 '각시'들이 당분간은 입에 헤벌어져서
자신의 조개도 벌어져 질질 흘러내릴까 심히 걱정되니
친구들이여, 너도 심하게 껄덕거리지 말고
일주일에 세 번씩만 하렴
홍어 무침으로 장원봉을 진동하게 하여
지나가는 산꾼들이 침을 질질 흘려
미안할 정도로 만든
부사리(장순기) 각시님, 너무 고마웠어라
그란디, 난 한 점 밖에 못 먹었는디
누구 입구녁으로 꼴깍 넘어갔을까 애도로와 죽겠네
목구멍에 넣었던 것을 손꾸락으로 넣어
빼 먹을수도 없고............
아무튼 칭구들이여
우리의 젊음은 탱글탱글
봄빛을 듬뿍 받은 물가의 피래미처럼
파득거려라
한점 밖에 못 먹었디...미안타. 담엔 내가 챙기마...
칭구들 먹는거 보고 배부르지?
번개산행 추진위원장,순아
임이 여실히 드러났던 산행키면서 음미해보면
순이 아니면 누가 감히 나서겠니이 핀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림이 없구나.
토씨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부사리의 거국적인 산행의 살풀이를
꾸역꾸역 집어
이 모든 멍석을 깔아 놓은 것이
썩은 고목에도
비록 우리가 중년을 누릴 때가 벌써 다가왔지만,
젊음의 체력을 만천하에 과시하면서 걸었던
장원봉.....장원정, 무진산성
무돌길 들이 아직도 발에 밟혀 기분이 상쾌하구나.
먹거리
웃음거리
마음껏 누린 산행
너무 행복했다
산에 취하여 칭구 보는 기쁨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흐르는 땀을 뒤로 하고 아쉬움만
남긴체 돌아와야 했다. 나이 들면서 그리운 건 칭군데...그중에 제일이 325 아니겠는가?
그냥 만나서 좋고 ,날도 화창해서 좋고, 특히 부사리 각시 곡성땍 홍어무침은 말로 표현 못하고
홍어땜새 번개산행이 정기산행으로 바뀌었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산행하고 홍어 산악회로 명하노니 그리 알지다. 칭구들아...
때깔좋은 해남 막걸리는 가이 홍어와 궁합이 일품이라 ㅋㅇㅋ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