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3LAB이라는 브랜드를 들어 보셨는지요...
미국에서 두 명의 과학자와 한 명의 피부과의사가 힘을 합쳐 만든 브랜드입니다.
스킨케어 단계가 상당히 심플하여 클렌징부터 크림까지 전 제품 합쳐봤자 대략 20여가지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용기와 패키지가 심플하다못해 좀 단순하기까지 하구요.
우리나라 럭셔리 스킨케어족이 아주아주 좋아라 하는 브랜드랍니다.
대충 비싼 스킨케어 선호하는 여인네들이 아주 끔뻑 죽어라 하는 브랜드죠.
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토너 한 병에 8만원입니다(그나마 가격 내린 거죠. 전엔 10만원돈이었음).
클렌징 젤과 클렌징 에멀전도 단품에 6만원 정도구요.
비누는 장당 2만원... 대박은 크림류입니다.
안티에이징 크림이 27만원, 화이트닝&수분 크림이 24만원, 비타민 C세럼이 18만원, 스팟 케어 세럼이 14~15만원 합니다.
수분 로션도 13만원 가량 되구요. 아이크림이야 당근 12만원~(10만원 안 넘을리가 있나요)
워낙 이렇게 비싸다 보니 어느 사이트를 가든지 거의 대부분의 후기(99.5%)가 죄다 호평입니다.
그야말로 무슨 기적, 마법의 화장품으로들 묘사하고 있지요.
제가 정품으로 써본 건 머드 마스크 팩과 비누, 클렌징 에멀전, 페이셜 워시(폼 타입의 각질제거제)구요.
샘플로 며칠 써 본 건 토너와 비타민 크림(화이트닝&수분크림), 안티에이징 크림, 비타민 세럼, 아이 크림입니다.
우선 제가 직접 써 본 결과... 저얼대 돈이 아까운 화장품이었습니다.
제가 워낙에 민감하고 약한 피부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우선 비누. 무지무지 촉촉하고 각질관리 잘 된다구 해서 덜컥 3개들이 세트로 구입했다 피봤습니다. 지금은 샤워할 때 몸에나 써 줍니다.
한겨울에 얘로 세수하고 나오면요... 한 10초 후에 얼굴 전체에 무슨 팅팅 불은 때 일어나듯 각질이 미친 듯이 일어나더이다. 그러면서 무쟈게 땡기고요. 정말 움직이면 얼굴 표면에 고스란히 잔주름이 자글자글 잡히더군요.
한 번도 각질이란 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저는 엄청난 쇼크를 받고 바로 스킨을 아주아주 듬~뿍 발라주었더랬죠.
얘를 pH테스트해 보았는데 희한하게도 어떤 부분은 파란색, 어떤 부분은 노란색이 나오더라구요.
상담원은 분명 pH5.5의 약산성이라 호언장담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직 pH는 확신 못 하겠습니다.
클렌징 에멀전의 경우... 오일 프리라 그런지 한 번 펌핑하면 핸들링이 너무 힘듭니다. 핸들링하다 오히려 얼굴에 주름 생길 거 같은 느낌. 그리고 이 브랜드에서 가장 세정력 높은 제품인데도 세정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썬크림 하나 제대로 지워내지 못하더군요.
페이셜 워시는 그나마 개중 젤 나았습니다. 양만 잘 조절하면 아무런 자극 없이 각질만 살짜쿵 정돈해주는 관계로 마음에 들었죠. 트러블도 좀 나아졌던 거 같고...
머드팩은 좀 아리까리하네요. 첨 쓸 땐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 왠지 사용하면 할수록 좋다는 느낌이 무뎌져 나중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최근에 한 번 했다 얼굴 제대로 뒤집혀서... 엄청 따끔따끔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기름기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좌악~깔려 있습니다. 하루종일 유분기에 시달리죠. 대신 그런만큼 볼도 전혀 안 건조하고 만져보면 미끈미끈~했죠.
아이크림도 뭐 비타민 함유되어 있고 뭐뭐 들어있어서 다크서클과 잔주름에 좋고 탄력에도 좋다던데...
저는 거의 석 달째 쓰고 있건만 어떤 분들은 일 주일만에도 본다는 효과를 저언~혀 못 보고 있습니다.
순하기도 특별히 순한 거 같지 않고... 이 정도 순함은 (가끔 무언가 걸리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30ml에 7만원밖에 안 하는 페기세지 아이크림에서도 느꼈던 거라서요.
그렇다고 해서 별로 촉촉한 것도 아니고...(한국 3LAB측에서도 상품에 대해 설명하길, 수분감이 8시간 지속된다고 하더군요) 아침에 바르면 저녁 때쯤 눈가가 퍼석하니 말라 있어서 건드리면 뻑뻑한 느낌이 들죠. 그래서 밤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초 라인은 샘플로 두 번 받아서 사용해봤는데요...
우선 토너. 다들 순하구 촉촉하다 그래서 제일 기대했던 제품인데(스킨팩이나 해 볼까 싶어서요) 우선 냄새가 라벤더 냄새라 그런지 몰라도 씁쓸하고... 촉촉하긴 한데 별로 순하진 않더군요. 비타민이 들어있어서 그런가(얘네 화장품은 뭐든지 비타민 들어있답니다. 클렌징 제품에도 비타민이 들어있다죠)? 아무튼 사용하는 내내 피부가 촉촉하긴 한데 좀 거부한다는 느낌을 받았더랬죠.
비타민C세럼은 비타민C가 20%나 함유된 고농축 제품이라던데요. 그래선지 조금만 발라도 얼굴이 무쟈게 따갑습니다. 엄청 따끔따끔하지요. 여기다 비타민 크림까지 발라주면 대박입니다. 저 딱 한 번 화이트닝 라인(토너-세럼-비타크림) 쓰고서 다음날 하루종일 얼굴이 너무 따갑고 아파서 울 뻔했습니다.
저는 비타크림도 전혀 촉촉함을 못 느꼈어요. 제가 지성이지만 좀 마른 지성인데요. 오히려 좀 지나면 피부가 촉촉하질 못하고 매트하다 못해 건조하고 푸석하더라구요.
다음엔 안티에이징 라인을 사용했는데요(토너-퍼펙트 크림). 이거 쓰구서 다음날 없던 뾰루지와 여드름이 몇 개나 났더이다ㅠㅠ
크림이 얼핏 보기엔 질감이 참 되직해서 별로 리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그래도 그나마 퍼펙트크림이 비타크림보다는 더 촉촉하고 피부 건조함도 덜하더군요.
그러나 트러블 났던 관계로 얘도 한 번만 사용해보고 중단...
흠... 저는 3LAB을 혹 사용하려는 분이 계시거든, 국내에서 구입하지 마시고 구매대항 사이트를 이용하라고 충고해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국내 가격이 미국 현지 가격의 2배에 달하거든요. 12만원의 아이크림이 미국 현지에선 55$입니다. 6만원씩 하는 클렌징 제품들은 모두 겨우 30$구요. 가장 고가인 퍼펙트 크림도 200$ 안 넘습니다.
게다가 또 하나 꺼림칙한 건 3LAB의 미국 내 위치입니다.
울나라 광고나 설명에선 미국 무슨무슨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다고 하는데, 현재 이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 백화점은 딱 한 곳뿐입니다.
심지어 뉴욕 사람들이나 세포라 안내직원조차(세포라 다들 아시죠? 거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가 죄다 입점되어 있는 백화점입니다) 모르고 있다더군요(이건 네이버 까페에 가입해서 항의하던 회원분이 직접 말씀하신 얘기입니다).
한 때 미국 어떤 신문이 기사를 통해 3LAB을 대놓고 때린 적도 있었구요(가격대비 유효성분이 적게 들어간 화장품의 대표로 소개되었죠).
저도 사용해본 결과, 민감한 피부에 특히 좋다던 설명과 달리 제 민감하고 연약한 피부를 여러 차례 뒤집어놓고 흔들어놓은 관계로... 별로 믿음이 안 가네요.
아직도 각 쇼핑몰바다 후기는 휘황찬란하건만... 저는 왜 이런 것인지ㅠㅠ(그런데 저 말고도 무지 민감한 분들 중에 이 브랜드 쓰고나서 대박 뒤집어지신 분들이 좀 되더군요)
첫댓글 흠 .. 비쌀 수록 지르는 성향이 강한게 우리나라 돈지랄하는 상위층 ㅡㅡ;; ... 광고 많이 때릴수록 환장하는 사람들 ㅜㅜ ... 그게 다 소비자가 만든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겠죠 ..;;
덧글 공감의 시대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