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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회의 여름 특별 이벤트 산행으로 신부님을 포함하여 25명이 중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오른 산은 중국의 허난성(河南省) 장저우(漳州)에 위치해 있는 숭산(1,440m)이다
숭산은 산면이 깎아지른 가파른 화강암벽을 이루고 있어 접근이 어려운 중국의 5악 중의 하나이다.
숭산의 소림풍경구(소실산)는 역사건축들 세계문화유산의 중요 구성 부분으로 중국관광국에서 첫 번째로 공표한 5A(AAAAA) 풍경구라고 한다
또한 대중문화예술 등에 많이 소개된 쿵푸영화의 상징인 소림사가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안나푸르나팀의 해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나푸르나를 안내했던 '산이 좋은 사람들'의 이상화 팀장과 해후하였다
2년 만의 만남이었지만 설산에서 함께 했던 고통과 환희가 다시 살아났다
올 겨울에 에베레스트의 동행을 약속하며 테항산에서의 성공적인 트레킹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
짐을 부치고 나서 2충으로 올라가 면세점에 들러 미리 계획하였던 고글과 화장품을 구입하였다
우리를 중국까지 싣고 갈 대한항공 비행기를 보니 벌써 마음은 중국에 가 있는듯 하였다
예쁘고 상냥한 승무원들의 미소를 가슴으로 받으며 딸과 사위와 쌍둥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장저우(漳州)에 도착하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약 2시간 반 만에 허난성(河南省) 장저우에 도착하였다
서울과 장저우와의 시차는 장저우가 1시간 늦기 때문에 착륙하자마자 시계바늘을 뒤로 한 바퀴 돌렸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 정도인데, 장저우에만 1천만이 넘는다고 한다
삼국지에서 위, 촉, 오 삼국이 차지하려고 쟁탈을 벌였던 요충지가 바로 지금의 장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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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하다
전용버스로 1시간 가량을 달려서 등봉시(登封市)에 있는 복등대주점(福登大酒店)에 도착하였다
기내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기 때문에 시장기는 없었지만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모든 음식이 기름으로 볶아서 느끼하기는 했지만 우리의 입맛에 맞아서 흐뭇하였다
귀여운 소림사 스님들
등봉시(登封市)에는 소림무술학교가 60여곳 있으며, 학생수가 5-6만 명이라고 한다
대부분 국내 학생이지만 외국에서 오는 학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소림무술의 도시답게 호텔의 앞에 있는 가게에서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소림사 스님들의 인형을 필고 있었다
소림사(1)
소림사 경내에 들어서니 소림무술을 하고 있는 스님의 거대한 동상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496년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가 소림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무술로 매우 유명하다.
소림무술의 시초는 달마대사가 면벽수련을 하는 승려들의 건강을 위해 5가지 동물의 움직임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소림사(2)
중국 제 1의 선종 사찰이자 소림파 무술의 발원지인 소림사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소림사를 길러낸 산이 바로 숭산이다.
산세가 험해 속세로부터 철저히 격리되었던 숭산은 오래도록 스님들의 수행 장소로 이용되었다.
소림사를 접수한 한국의 젊은이들의 표정에 힘이 들어가 있어 주위에 있던 중국인들이 슬슬 피한다 ㅋㅋㅋ
소림사(3)
소림사 검표소를 통과하여 15분 정도 걸어서 가다보면 소림무술 공연장이 있다.
소림사 경내에는 규모가 큰 소림사 학교가 있는데, 땡볕 아래서 무술 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무술 공연장에서 30분 정도 소림무술을 공연한다는데 우리는 시간이 맞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소림사(4)
소림무술 공연장에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소림사에 다다른다
소림사 앞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 들어가고 나오는 사름들, 향을 피우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소림사는 북주(北周)시대에 파괴되었으나, 수나라 시대에 수 문제에 의해 재건되었다고 한다
2010년 8월 2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소림무술은 중국무술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소림사(5)
길 가운데 연꽃 문양이 새겨진 돌이 있었는데, 그 돌을 밟고 지나가면 복을 받는다고 하였다
가이드이 말에 따라 모두가 연꽃 문양의 돌을 밟고 지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매우 유쾌하였다
한참 걸어 들어가니 수령이1,500년 되었다는 거대한 운행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나무 몸통에 나있는 구멍들은 무술을 연마하던 스님들의 손가락 자국이라고 한다...중국인들의 허풍은 대단하다
소림사(6)
현대의 소림사 스님들은 땀 흘리며 무술을 연마하지 않는다
천막 아래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향을 파는데 여념이 없다
어떤 건물 앞에서 스님이 향불을 주길래 갖고 들어갔는데 나올때 돈을 내라고 붙잡아서 뿌리치고 나왔다
탑림(塔林)
소림사 경내를 관람하고 10분 정도 올라가니 세계문화유산중의 하나인 탑림이 나타났다
소림사 역대 고승들의 사리탑인데, 탑류가 수림처럼 많이 분포되어 있어 탑림이라 불린다고 한다.
부지 면적 약14,000㎡로 당대에서 청대에 걸쳐 5대(송,금,원,명,청) 조성된 벽돌로 만들어진 불탑이 248개 남아 있다.
역사가 가장 오래며, 문물 가치가 가장 높고, 고대 전석건축, 조각, 서법, 회화예술이 모두 담겨 있어 고대탑예술박물관으로 불린다고 한다
가이드는 탑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말렸지만 오기로 사진을 한 방 찍었다
소림삭도(케이블카)
숭산을 본격적으로 트레킹 하기 위해서 4명씩 승차하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소실산의 해발 1,100m 정도의 능선부로 올라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숭산은 그 규모가 상당히 크며, 소림사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능선을 내리고 있다
서쪽 방향의 산을 소실산(少室山), 동쪽 방향의 산을 태실산(太室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대부분 소실산(少林風景區)를 탐방하게 된다.
숭산을 바라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숭산을 바라보면 서쪽면이 거의 전체가 깎아지른 화강암벽을 이루고 있는 산면을 볼 수 있다.
숭산은 바다 속에 잠겨있던 지형이 융기되면서 솟아올라 특이한 산세를 자랑한다.
하늘과 땅의 중간에 위치했다고 해서 중악산이라고도 불리는 숭산...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이곳에서 얼음과자를 한 개 사먹었는데 질이 좋지 않아서 하루종일 속이 꺼림찍하였다
숭산의 삼황잔도(三皇棧道)
숭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모두 돌계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1984년부터 3년 동안 만여 명의 인원이 동원돼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정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손으로 직접 길을 냈다고 한다. 사람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계단이 놓이지 않았다면 정상을 오르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 했을 것이다.
정상을 향한 계단길은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다...몇 굽이를 돌아도 제자리에 서있는듯 하다
삼황잔도(三皇棧道)
중국인들은 그들의 시조로 모시는 신들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라 하여 '삼황잔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대호복희(大昊伏犧), 염제신농(炎帝神農), 황제헌원(皇帝軒轅)이 그들이 모시는 신들이다
우리들도 신이 된 기분으로 삼황잔도를 걸었는데 너무도 멀고 힘들었다...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 없나 보다
허공다리를 건너다
이제 허공다리만 건너면 숭산의 정상에 있는 삼황채에 도달한다
산의 정상부에 세워져 있는 삼황채는 멀리서 보면 매우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허공다리가 많이 흔들리고 나무로 만든 바닥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무사히 건너겄다
삼황채(三皇寨) 1
삼황채(三皇寨)의 채(寨)라는 글자는 작은 성채를 말하는 것이다.
삼황채는 불교적인 것이 아니다. 삼황(三皇)이 누구를 지칭하는가는 책마다 다르게 나와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전설상의 시조인 태호 복희, 염제 신농, 황제 헌원을 삼황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삼황채에는 삼황행궁(三皇行宮)이 있고, 삼항행궁 안에는 중국 시조인 삼황과 삼존불 부처님이 함께 모셔져 있다.
그러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죽을 힘을 다해 올라온 게 억울하였다
삼황채(三皇寨) 2
소실산의 가파른 암산 중턱의 험준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옛날에 고승이 도망하여 수도한 곳이라고 한다.
삼황채 주변의 탑과 건축물은 돌을 깎아 새롭게 건립하였는데...왠지 값싸고 조잡해 보였다
현재도 탑의 증축과 나무를 심는 등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있는 듯하여 어수선하였다.
삼황채(三皇寨) 3
삼황채를 굳게 닫아놓은 사람들을 원망하며 조금 아래로 내려왔더니 조망터가 나타났다
소실산의 험준한 바위를 방패 삼아 들어앉은 삼황행궁이 한눈에 보였다
삼황행궁을 배경으로 우뚝 선 대건아드레아님이 현대의 황제처럼 위엄있게 느껴졌다
얼음맥주를 마시다
삼황채에서부터는 계속된 내리막길이 이어져서 무릎이 시큰거렸다
거기다가 땀까지 많이 흘린 탓으로 기진맥진하여 허름한 휴게소에 주저앉아버렸다
수염이 신선처럼 자란 노인으로부터 씨원한 맥주를 한 캔 사서 마셨더니 갈증이 싸악 가셔서 힘이 솟았다
지독한 내리막 계단
휴게소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직선으로 수백 미터가 이어져서 지독하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내려가다가 거슬러 올라오는 중국인들을 보니 위안이 되었다
주차장에 당도하니 유순상 사도요한 형제께서 캔맥주를 하나씩 사주어서 크게 감동하였다
야생버섯 샤브샤브를 먹다
버스로 한시간 반 가량 이동하여 신향시에 있는교포가 운영하는 '태항산 야생버섯 샤브샤브'라는 식당으로 들어섰다
한국식 샤브샤브를 기대했는데...버섯 된장국에 불과하여 실망하였다
그래도 고량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하루의 피로가 일시에 가시는듯 하여 기분이 좋았다
신향시에 들어서다
신향시내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저자 이시진의 동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 사람들은 이시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여 시내 중심가에 동상까지 세웠다
이시진이 30여 년에 걸쳐 저술한 본초강복은 약용식물 1,800여종을 분류하여 형상, 처방 등을 적은 약학서이다
첫날밤의 숙소 풍성중주호텔
중국에서의 첫날밤은 신향시의 중심가에 있는 4성급 호텔 풍성중주호텔에서 묵었다
밖에서 본 모습은 그럴듯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니 냉장고도 없고 좀 거시기 하였다
여장을 풀고 샤워를 마친 다음, 밖으로 나와서 양꼬치 안주에 맥주를 몇 잔 마시고...내일을 꿈꾸며 맛있게 쿨쿨~~
첫댓글 반가웠습니다~~
살얼음 맥주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자세히 설명해주고 알게 해주신 산행기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숭산은 워밍업정도로 생각하고 계획했는데 제일 힘들었지요 ㅎㅎ
맥주가 그리 맜있는줄 몰랐습니다
막걸리가 최곤줄알았는데 ㅋㅋ
사진만이 아니고 다시 열공하여 올려주신 주석이 있으니 현장 학습후
학교에서 쌤하고 기행문 토론하는 수업 같습니다
삼황잔도는 살짝 무섭게 보이는데요.
기대에 부풀었던 첫째날의 감흥을 새롭게 보고 있으려니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