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1 30대 초반 맞벌이 신혼부부
결혼 2년 차 아내는 얼마 전 100세 만기 손해보험에 가입하였다. 남편은 2년 전 생명보험사의 CI(Critical Illness, 치명적 질병)보험에 가입했고, 몇 달 전 운전자보험을 추가하였다. 아내의 경우 따로 생명보험 상품을 가입하지 은 상태여서, 종신보험에 가입하여야 하는지 궁금하다. 남편은 최근 CI보험의 ‘약관의 모호성’ 논란 때문에 이 보험을 유지하여야 할지, 혹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체크하고 싶다고.
Insurance Portfolio
남편 60세 만기 CI보험(AIG 라이프케어 CI 2종), 운전자보험(메리츠화재 파워 Ready 운전자) 아내 100세 만기 손해보험(메리츠화재 라이프 케어 0808)
전문가 김숙경의 점검
1 CI보험은 약관 기준이 모호하고 납입 기간이 길다 한때 생명보험 업계의 주력 상품이었던 CI보험은 약관에서 규정하는 ‘중병’의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 이 보험은 종신보험의 인기가 급락하자 보험사 영업 조직들이 단순 건강보험으로 취급해 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실제로는 보험금 지급 조건이 까다로워 충분한 설명이 요하다. 대부분 발병 후 장애가 남아야 보험금이 나올 정도로 규정이 까다롭고, 평소 단순한 질병 발생 시에는 기대한 보험금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 더욱이 남편이 가입한 상품은 29년 납입 80세 만기 상품으로 보통 20년납인 상품에 비해 보험료 납입 기간이 무 길다. 그에 비해서는 보장 내용도 탄탄치 못하다.
2 100세 보험은 갱신 기간이 짧은 것이 문제 100세 보험은 최근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아내는 그중에서도 가장 기 상품에 가입한 것. 보험에 가입할 때는 우선 ‘담보 갱신’을 고려해야 한다. 담보를 갱신하는 상품들은 갱신 시점의 위험률과 화폐가치를 따져 보험료가 변동된다. 따라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지금 당장 싼 보험료 때문에 담보가 갱신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중에는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아내가 가입한 상품은 3년마다 담보를 갱신하는 상품으로, 결국 3년마다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결론.
3 만기 환급금을 줄여라 부부가 가입한 상품을 분석하여보니 아내의 100세 보험은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을 무 높게 잡아놓았다. 따라서 같은 보장 내용의 다른 보험을 5만~6만원대에 가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험료가 11만원에 달하였다. 남편의 운전자보험도 그 정도 보장 내용이면 1만원 선에 가입할 수 있는데, 만기 환급금이 높아 4만원을 납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금 보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데, 사실 보험료는 순수 보장만을 받고 나머지 돈을 차라리 저축과 투자로 돌리는 것이 낫다.
결론
남편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 CI보험에 가입하였는데, 이보다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종신보험은 남은 유가족을 위한 콘셉트의 보험 상품인데, CI보험은 같은 사망보험금을 받아도 보험료가 비싸고 다른 보장 내용도 미비하기 때문. 반면, 아내는 굳이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보다는 그 돈으로 연금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현재 근로 소득자이므로 연 3백만원까지 소득 공제가 되는 상품이 유리하다. 대신, 부부는 손해보험 상품으로 통합보험에 가입하여야 할 것이다. 2명이 따로 손해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통합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향후 아이가 생겼을 때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할 경우 특약으로 운전자보험 보장을 추가해도 8천원 선이면 현재와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Case 2 30대 중반 부부와 일곱 살 딸, 현재 외벌이
일곱 살 딸을 둔 부부는 작년 손해보험 중 가족 통합보험에 가입하였다. 여기에 아내는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에도 가입되어 있고, 딸을 위해서 어린이보험도 가입했다. 현 보험 납입금은 47만원 선. 반면, 연금 보험은 전혀 가입하지 았다. 현재 어린이보험을 유지하여야 하는 것인지, 또한 가장인 남편이 따로 종신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Insurance Portfolio
가족 손해보험사 통합보험(동부화재 컨버젼스 보험) 딸 어린이보험(농협 내사랑 내아이 보험) 부인 납입 끝난 CI보험과 현재 납입 중인 종신보험
전문가 홍승희의 점검
1 중복 보장 보험은 과감히 정리하라 현재 가족은 아이를 위한 특화보험과 통합보험을 함께 가입하였다. 그런데, 이는 둘 다 질병 및 상해에 관련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손해보험. 더욱이 질병, 상해 보상 내용을 보니 어린이보험보다는 통합보험에서 더 넓은 범위로 보장이 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인데, 같은 부분을 중복으로 들 필요가 없다. 어린이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1만9천원으로 저렴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과감히 정리할 것을 권한다.
2 통합 보험의 특약을 빼서 재설계하라 가족이 가입한 동부화재 통합보험은 상해, 질병, 화재, 배상 책임 등 손해보험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실손 보장을 탄탄히 해주는 상품이다. 문제는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담보 갱신을 체크하지 못했다는 점. 현재 5년마다 보험료가 갱신되는 상품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5년마다 보험료가 오를 확률이 높다. 또한 통합보험 납입료가 28만원으로 비싼 편이었는데, 분석하여보니 그는 모두 특약의 보장 금액을 높여놓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편은 질병 사망 시 1억원, 암 진단과 뇌혈관 진단 시에는 각각 4천만원이 지급되는데, 약간 과하다는 느낌. 손해보험에서 이 부분을 줄이면 보험료가 확 적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그 금액을 생명보험사의 종신 보장으로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3 아내의 종신보험을 정기보험으로 보험을 중요시하는 아내는 이미 납입이 끝난 CI보험과 현재 납입 중인 종신보험도 가지고 있다. 사실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경우 유가족에게 미치는 경제적인 타격을 줄이기 위한 것. 따라서 경제력이 충분하다면, 아내 명의의 종신보험을 그대로 유지해도 괜찮다. 하지만 아이의 교육비라든가 자동차 구입비 등 중기 목적의 자금이 필요하다면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낫지 않을까? 더욱이 아내의 경제 활동이 없는 상황이므로, 굳이 종신보험을 유지하기보다는 사망보험금이 일정 기간 동안만 보장되는 저렴한 정기보험으로 돌릴 것을 권한다. 물론 남은 돈을 가지고 주 가장인 남편의 종신보험 금액으로 충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론
현재 가족의 보험료는 연소득의 12% 수준. 비율은 적절하지만 그에 비해서 저축이 8%로 무 적은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보장성 보험료에서 중복 보장되는 비용을 줄이고, 연금 보험 같은 저축성 보험을 보강할 것을 권한다. 현재 가족은 전혀 노후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인데, 별도로 은퇴 자금 목적의 자산도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연금에 가입하여 일부의 자금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현재 통합보험의 특약을 최대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별도의 손해보험에 가입할 요는 없어 보인다. 향후 지속적인 리모델링에서는 손해보험에서 거품을 뺀 뒤 생명보험을 보충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