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編 19篇 達生篇 第5章-1(장자 외편 19편 달생편 제5장-1)
전개지田開之가 주공周公의 후예인 위공威公을 뵈었더니 위공威公이 말했다. “내가 듣건대 축신祝腎이 양생술을 학습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대는 축신祝腎과 더불어 교유하고 있다고 하니 또한 무엇인가 좋은 가르침을 들었겠지요.”
전개지田開之가 말했다. “저는 빗자루를 손에 잡고 문 안 마당이나 쓸면서 그분을 모시고 있을 뿐이니 또 무슨 말을 선생(축신祝腎)에게서 들었겠습니까.”
위공威公이 말했다. “전선생田先生은 겸양하지 마시오. 과인은 부디 선생에게서 양생술에 대해 듣고 싶소.”
개지開之가 말했다. “제가 우리 선생(축신祝腎)에게서 들었는데, 선생이 말하기를 ‘생生을 잘 기르는 자는 양羊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제대로 가는 놈은 놔두고〉 뒤처진 놈을 보고 채찍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위공威公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전개지田開之가 말했다. “노魯나라에 선표單豹라는 은자隱者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산중의 암혈巖穴 속에 살면서 골짜기와 내의 물을 마시면서, 세상 사람들과 이해를 함께 다투지 않아서 살아온 나이가 70이었는데도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은 불그레한 얼굴색을 지니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굶주린 호랑이를 만나 굶주린 호랑이가 죽여서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또 한편으로 노魯나라에 장의張毅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문이 높은 부자의 집과 발을 늘어뜨린 보통 사람들의 집에 열심히 쫓아다니지 않은 일이 없었는데 살아온 나이 40에 몸 안에서 열이 생기는 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선표는 내면을 잘 길렀는데 호랑이가 바깥에 해당하는 육체를 잡아먹어 버렸고 장의는 바깥을 잘 길렀는데 병이 그 안을 공격하였으니, 이 두 사람은 모두 뒤처진 부분을 채찍질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田開之見周威公 威公曰 吾聞祝腎學生 吾子 與祝腎游 亦何聞焉
田開之曰 開之操拔篲 以侍門庭 亦何聞於夫子
威公曰 田子無讓 寡人願聞之
開之曰 聞之夫子 曰 善養生者 若牧羊然 視其後者而鞭之
威公曰 何謂也
(전개지견주위공한대 위공왈 오는 문축신은 학생이라하니 오자 여축신으로 유하니 역하문언고
전개지왈 개지는 조발혜하야 이시문정이어니 역하문어부자리잇고
위공왈 전자는 무양하라 과인은 원문지하노라
개지왈 문지부자호니 왈 선량생자는 약목양연하니 시기후자이편지라호라
위공왈 하위야오)
전개지田開之가 주공周公의 후예인 위공威公을 뵈었더니 위공威公이 말했다. “내가 듣건대 축신祝腎이 양생술을 학습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대는 축신祝腎과 더불어 교유하고 있다고 하니 또한 무엇인가 좋은 가르침을 들었겠지요.”
전개지田開之가 말했다. “저는 빗자루를 손에 잡고 문 안 마당이나 쓸면서 그분을 모시고 있을 뿐이니 또 무슨 말을 선생(축신祝腎)에게서 들었겠습니까.”
위공威公이 말했다. “전선생田先生은 겸양하지 마시오. 과인은 부디 선생에게서 양생술에 대해 듣고 싶소.”
개지開之가 말했다. “제가 우리 선생(축신祝腎)에게서 들었는데, 선생이 말하기를 ‘생生을 잘 기르는 자는 양羊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제대로 가는 놈은 놔두고〉 뒤처진 놈을 보고 채찍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위공威公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 전개지田開之 : 인명. 성은 전田, 이름은 개지開之. 도를 배우는 사람.
☞ 주위공周威公 : 주나라 위공. 주공의 후손. 성은 희姬 이름은 조竈.
☞ 축신학생祝腎學生 : 축신祝腎이 양생술을 배움. 축신祝腎은 인명. 성은 축祝, 이름은 신腎. 전개지田開之가 도를 배우는 사람임에 상대하여 도를 아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이다.
☞ 조발혜이시문정操拔篲以侍門庭 : 혜篲는 빗자루로 추帚(비 추)와 같다. 물 뿌리고 소제하는 제자의 도리를 한다는 뜻이다.
☞ 시기후자이편지視其後者而鞭之 : “양 중에서 이미 앞으로 나간 놈은 채찍질할 필요가 없고 오직 뒤에 처지는 양만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이미 내면을 잘 기른 사람은 다시 내면을 기르기 위해 힘을 쓸 것이 없음을 비유한 것.”(羅勉道)
田開之曰 魯有單豹者 巖居而水飮 不與民共利
行年 七十而猶有嬰兒之色 不幸遇餓虎 餓虎殺而食之
有張毅者 高門縣薄 無不走也 行年 四十而有內熱之病 以死
豹養其內 而虎食其外 毅養其外 而病攻其內
此二子者 皆不鞭其後者也
(전개지왈 노에 유선표자하니 엄거이수음하야 불여민으로 공리하야
행년이 칠십이유유영아지색하더니 불행하야 우아호한대 아호 살이식지하니라
유장의자하니 고문현박에 무불주야하더니 행년이 사십이유내열지병하야 이사하니라
표는 양기내하야늘 이호 식기외하고 의는 양기외하야늘 이병이 공기내하니
차이자자는 개불편기후자야니라)
전개지田開之가 말했다. “노魯나라에 선표單豹라는 은자隱者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산중의 암혈巖穴 속에 살면서 골짜기와 내의 물을 마시면서, 세상 사람들과 이해를 함께 다투지 않아서
살아온 나이가 70이었는데도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은 불그레한 얼굴색을 지니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굶주린 호랑이를 만나 굶주린 호랑이가 죽여서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또 한편으로 노魯나라에 장의張毅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문이 높은 부자의 집과 발을 늘어뜨린 보통 사람들의 집에 열심히 쫓아다니지 않은 일이 없었는데 살아온 나이 40에 몸 안에서 열이 생기는 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선표는 내면을 잘 길렀는데 호랑이가 바깥에 해당하는 육체를 잡아먹어 버렸고 장의는 바깥을 잘 길렀는데 병이 그 안을 공격하였으니, 이 두 사람은 모두 뒤처진 부분을 채찍질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 선표單豹 : 은자의 이름. 성은 선單이고 표豹는 이름.
☞ 불여민공리不與民共利 : 공리共利는 쟁리爭利의 뜻.
☞ 장의張毅 : 인명. 성姓은 장張이고 이름은 의毅. 노나라 사람.
☞ 고문현박高門縣薄 무불주야無不走也 : 부잣집과 보통 사람들의 집까지 모두 찾아다녔다는 뜻.
☞ 내열지병內熱之病 : 열기가 지나치게 왕성해서 생기는 일종의 열병.
莊子 外編 19篇 達生篇 第5章-2(장자 외편 19편 달생편 제5장-2)
[제5장-2 해석]
중니仲尼가 말했다. “안쪽만을 중시하여 은둔하지 말 것이며 밖으로만 나가 너무 지나치게 드러내지 말고 내內와 외外의 한가운데에 고목枯木처럼 서야 할 것이니 이 세 가지를 잘 얻으면 그 명예가 반드시 최고의 경지까지 갈 것이다. 무릇 길 떠날 때의 위험을 두려워하는 자는 열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죽음을 당하는 위험이 있으면 부자형제父子兄弟처럼 서로 〈합심하고〉 경계하여 반드시 호위하는 졸도卒徒를 성대하게 갖춘 뒤에야 감히 여행길에 나서니 또한 지혜롭지 아니한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 밖에도〉 이부자리 위의 일(성욕性欲)과 음식을 먹는 문제(식욕食欲)인데 이것을 경계할 줄 모른다면 내면의 수양을 잘못한 것이다.”
[원문과 현토 및 해설]
仲尼曰 無入而藏 無出而陽 柴立其中央 三者若得 其名必極
夫畏塗者 十殺一人 則父子兄弟 相戒也
必盛卒徒而後 敢出焉 不亦知乎
人之所取畏者 袵席之上 飮食之間 而不知爲之戒者 過也
(중니왈 무입이장하며 무출이양하고 시립기중앙이니 삼자약득이면 기명이 필극이니라
부외도자 십살일인이면 즉부자형제 상계야하야
필성졸도이후에야 감출언하나니 불역지호아
인지소취외자 임석지상과 음식지간이어늘 이부지위지계자는 과야니라)
☞ 시립기중앙柴立其中央 : 시柴는 말라 버린 나무. 고목枯木.
☞ 삼자약득三者若得 : 삼자三者는 ‘무입이장無入而藏’, ‘무출이양無出而陽’, ‘시립기중앙柴立其中央’의 세 가지를 말한다.
☞ 필성졸도이후必盛卒徒而後 : 무리를 이룬 뒤에 〈길을 떠난다〉는 뜻.
☞ 임석지상袵席之上 : 이부자리 위의 일. 곧 성욕性欲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