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DENOMICS-2
일명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 좋은 상태) 경제는 호황, 물가는 낮고, 결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호황 국면이 지속되는 경제다. 만약 인플레이션율이 2%대에서 안정적 유지되고 고령화 현상과 제4차 산업혁명, 세계화가 지속되는 전제 속에 균형점을 찾게 해준다는 논리다. 그러나 저자는 바이든 정부 4년 미국 경제 상황이 특별한 사례로,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의 팬데믹 상황도 특별하지만, 1년에 푼 돈의 규모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1933~36년 뉴딜정책 이후 90년 만에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런 변수들이 나타난 2021~24년의 미국 GDP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과거 패턴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조지 매그너스’는 실물경제 학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고한 석학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1970~80년대의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플레이션율이 높지 않다는 말과 혼동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팬데믹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풀리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높다는 것이다. 2022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상황에 몰릴 전망을 했다. 미시간대학교 조사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4.6%다. 3%대의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높은 GDP 성장률이 지속되면 ‘경기 초강세’ 국면이 펼쳐진다. 하지만 GDP 성장률이 고꾸라지면 최악의 상황으로 급변한다. 그래서 3%대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되는 상황은 매우 놓고 위험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라 부른다.
중국 정부의 고민은 위안화 가치를 낮춰서 수출 경쟁력을 올린다. 이는 실물경제 부양 효과도 가져온다. 유럽 금융위기가 오자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그러나 시장은 중국 정부의 뜻과 반대로 움직여 환율 시장에서 위안화의 강세가 멈추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개방을 결단하고 후강퉁(상하이 홍콩 증시 교차 거래 제도)을 열고 기준 금리도 인하했다.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동시에 인하하자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위안화 강세가 꺾이고 약세로 전환된다. 그러자 중국 정부가 개입해 5개월간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묶어 버렸다. 중국 경제가 강하다는 자신감과 미국을 대체할 시장임을 과시하기 위해 후강퉁을 열고 자본시장을 개방했는데 위안화가 약화하면 축제가 망치기 때문이다. 외국 자본과 내부 유동성의 힘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2배 급상승했고 채권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축제는 오래가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자 연준은 금리를 3.5%로 올리자 신흥국에서 자본 탈출이 시작된다. 중국도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자본 이동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유출 자본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보유한 미국 국체도 떨어지자 방어를 위해 국체를 매각하여 달러 확보에 나섰다. 중국은 서둘러 지급준비율을 동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헤지펀드 대부 소로스는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자 중국은 헤지펀드와 전쟁을 선포하고 달러를 팔아서 위안화를 방어한다. 3조 달러로 외화가 줄어들었다. 트럼프는 2018년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을 시작한다. 위안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 중국은 구조조정을 보류하고 지금 준비율을 추가로 떨어트린다. 2020년 코비드 19 대재앙이 강타하자 위안화는 다시 강세로 급변한다. 코로나를 빠르게 통제해낸 결과다. 지난 10년 중국 정부는 눈물겹도록 위안화 ‘초강세’ 억제 노력을 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고 양쪽 모두 수출 경쟁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보유 외환 마지노선 붕괴 정도는 막았고 저자가 보는 마지노선은 2.5조 달러다.
바이든 정부 4년 중국 통화정책의 기본은 긴축이다.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하면 대부분 나라에서 자본 이탈이 일어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경제 규모가 작거나 부채가 많은 나라는 자산시장 폭락과 금융시장 위기가 발생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중국 기업 부채 위기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다. 중국 기업의 7~80%는 국영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최대 주주로 국영기업을 강제 합병 후 국영은행에서 대출을 줘 숨통을 이었다. 그러나 신용등급 AAA 북대방정그룹, 융청석탄, 칭화윤그룹 등이 부도 처리된 것은 내부부실이 높고 신용등급이 낮아서일 것이다. 중국 경제의 문제는 2015년부터 시작된다. 그 후 지금까지 체질이 약한 시점으로 수출 경쟁력은 약화했고, 가계 기업 정부 모두가 부채 증가로 모든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우리는 지금부터 중국 경제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실물경제와 금융경제가 동시에 어려움에 봉착한단다.
2015년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 2천억 달러 정도다. 마지노선 2.5조에서 8천억 달러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 중국 보유외환 평가는 전체가 달라는 아니다.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다. 모두 현금으로 보유하면 최고지만 시간이 가면 가치가 하락한다. 대응책은 미국 국채로 바꿔두면 이자 수입도 있고, 금이나 선진국 주식으로 보유하면 가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도 있다. 각국의 외화보유고는 현금 유동화 수준이 다르다. 보유외환 중에서 단기에 현금화할 자산이 얼마인가가 중요하다. 미국 국채와 금이다. 국채는 1조 1천억, 금은 1,874t이다. 지금 정확히 말하면 달러 유동성 위기다. 1조 달러 정도는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의심한다. 실크로드 기금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을 통해 위험성이 높은 곳에 투자된 정황이 있고,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투자한 돈 가운데 상당액이 보유 외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자원개발 투자금은 장기간 묶인 돈이고 회수도 불확실하다. 중국 상류층은 1억 명 정도로 1만 불을 환전을 해도 연간 1조 달러다. 중국은 외환 유출입을 통제해도 구멍이 많다. 그러니 보유외환 3조 2천억 달러는 안심할 규모가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제 중국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다르다’거나, ‘중국은 영원히 성장 한다’는 말은 신화다. 중국의 경제 성장도 다른 선진국과 같은 패턴을 따른다. 중국 자본주의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새로운 대안이 아니다. 우리와 다른 공산당이 운영하는 자본주의일 뿐이다.
유럽은 영국이 백신 접종이 가장 빨랐다. 일주일 뒤 미국이, EU는 미국보다 1주일 뒤에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구 30%가 접종을 한 시점은, 미국이 영국보다 빨라 영국이, 경제 회복은 미국보다 느리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빠르다. 영국이 유럽과 열린 바다,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바다를 선택한다. 이것이 영국의 속내다. 영국의 EU 가입은 자국의 이익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익이 줄자 EU를 탈퇴하고 브렉시트를 택한다. 영국이 믿는 구석은 미국과 ‘파이프 아이스’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 협력체 파이프 아이스는 앵글로색슨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였다. 세 번째는 영연방 53개국이다.
바이든 정부 4년은 미국과 주요 선진국, 신흥국에서 기업, 가계, 정부 등 영역에서 부채 증가가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하자 주식시장은 일시적 대폭락에 빠졌다. 하지만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퍼부으면서 채권시장에도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채권시장에도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너무 빨리 광범위하게 살리는 바람에, 부실기업과 부실채권 구조조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제 ‘셋 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좀비 기업 수는 더욱 늘었다. 긴축 단계마다 발작이 일어나면서 조정이 반복되지만, 근본적인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경제 대침체(리세션)가 발생하면 채권 이자 능력이 악화하여 채권시장 위기는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으로 옮겨지면서 대폭락을 발생시킬 것이다. 연쇄 대폭락은 빛의 속도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 암호화폐로 옮겨지고 각국의 실물경제도 한순간 식혀버릴 것이다. 위기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한 사람은 위기가 기회로 바꿀 지혜를 찾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바이든 정부 4년의 흐름을 잘 타고, 그 후에 오는 경제 대침체도 잘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2021.09.26.
BIDENOMICS-2
최윤식 지음
김영사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