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조국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하여야 하나?
나는 오늘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유미와 동직이 책상에 붙여놓은 일일이성 스티커도 모자라
내 화장대에도 오늘 드디어 자리를 내주었다.
학생들 말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통일운동이라면
주부로, 엄마로, 열심히 한가정의 구성일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이끌어내는 역할 또한 낮은 단계의 통일운동이 아닐까?
이른 아침 식구들을 위해 맛있게 밥상을 차리고
집안일을 하고 저녁에 학교에서, 직장에서 지친 심신을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조성해주는 것 이 또한 통일쟁이 아이들과 묵묵히 도와주는
남편을 내조하는 생활 속의 통일운동이라는 자부심을 오늘 새삼 가져본다.
요즘 저는 통일산악회 문제로 고민 중이랍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통일 될 조국의
튼실한 재목으로 키워가고 있는 거라면 통일산악회는
어른들이 중심이 되어 이들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공동체의식도 안겨주고
학습에 따른 체험도 시켜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데,
아직도 아이들 보다 통일의식 수준이 깨어있지 못한
기성세대를 응집하는 일이란 우리 통일산악회에서
감당해야하는 몫이기 때문이다.
“매일 통일을 생각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통일쟁이들의 배움터 관촌중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일심동체가 되어 통일운동을 하고 있다.
티없이 맑고 깨끗하듯 아이들의 통일에 대한 마음도
북에 대한 생각도 맑고 깨끗하다. 3년 동안 북녘친구에게 편지쓰기를 해온
아이들이 북녘친구들의 답장을 받을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국가보안법을 철폐시켜 내는 일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라고
범민련의 기관지인 ‘민족의 진로’ 표지이야기에 이렇게 실려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통일운동을 하는 아이들 공부도 편지쓰기도
우리에게는 통일운동입니다”라는 기사와함께.........
한없이 부끄럽고 한없이 어깨가 무거워지는 기사입니다.
어른들보다 한발 더 앞서가는 아이들을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한 역량과 결집력을 탓하고 있기엔 아직 갈 길이 멀기에
평범한 주부 통일쟁이로 당당할 수 있어야겠다 싶어서
통일산악회 총무로서 마음 다짐을 새로이 가져보려고 합니다.
우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책도 열심히 읽어야겠고
일일이성운동으로 자기 성찰도 철저히 해야겠다
가정도 가정 내에서 가정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행복이 있듯이
통일도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야한다는 것.
부부사움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얻는 행복이 더 깊어가는 것처럼,
한반도의 반전평화통일은 우리민족의 숙제이라는 것.
그리고 이렇게 일궈놓은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가족구성원 하나하나가 사랑으로 보듬을 수밖에 없듯이,
민족공동의 이익과 번영을 지키기 위하여 힘과 지혜를 모아야한다는 것 .
적당한 비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가정과 통일을
아이들이 공부와 통일을 같은 위치에 놓고 가는 길처럼
저 또한 주부 통일쟁이로 아니 통일쟁이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자
주걱과 펜을 함께 들었습니다.
어떤 지인은 아침마다 통일될 조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내 아이들이 가는 길, 내가 가는 길, 통일의 길을 이렇게 다가보면
그 길에서 삶의 보람을 찾고 통일을 향해가는 길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를 두고 가는 길이라는 걸 더 깨닫게 되겠지요.
통일쟁이들도 늘어가겠지요........
통일산악회 깃발을 방방곡곡, 한라산에서 백두산가지 펄럭이며
행군하다보면 어느새 뒤에 따르는 그들이 많아지겠지요.
어른들의 몫으로 남겨진 통일산악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활성화되는데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겠습니다.
어느 누구는 그러더군요.
통일운동은 자기의 뼈와 삶에 파고드는 아픔을 무릅쓰고 가야하는 길이라고,
그 길을 내 자왜 자녀에게 밀어 넣느냐고?
또 어떤 지인은 말합니다.
자주의 깃발을 들고 험난한 길을 가는 모습은 숭고한 아름다움이라고.
새 생명을 낳기 위해 모진 산고를 무릅쓰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모습이
진한 감동을 안겨주듯 자주성이라는 새 생명을 얻기 위해 아픔을 안고
헤쳐 나가는 통일로 가는 길은 고귀한 가치일 수밖에 없다고.............
나는 조금은 춥고 조금은 험난해도 고귀한 삶의 가치에 무게를 실으며
오늘도 작은 일부터 조금 씩 조금 씩 실천해보고자 컴퓨터 앞에 앉았답니다.
아직은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야 아이들 편지에 꼬리말 달아주고
예쁘게 포장해서 여기저기 소개해주는 작은 일이지만 ..........
하지만 오늘부터는 하나 더 할수있는 일이 생겼답니다
내가정을 위해서 내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는가?
일일이성 운동이.........^^
05년 11월 16일
영 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