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걸리는 전철 시간에 푸념을 늘어놓으며 지평에 도착해 막걸리 몇병 챙겨서 지평중학교 옆에서 이정표를 보고 전원주택 공사장에서 능선으로 붙어 갈지산 너머로 펼쳐지는 장쾌한 용문산자락을 몇번이나 바라보다 호젓한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작은 톱을 들고 등산로 정비를 한다는 주민 한분을 지나쳐 당당한 추읍산의 자태를 둘러보며 전에 없던 이정표와 작은 정상석까지 서있는 배미산(395.2m)에 올라가 글씨 없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정상에 둘러앉아 떡국과 라면을 끓이고 쫄깃한 수제 소세지를 구어서 향 좋은 머루주를 겯들여 점심을 먹는다.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서 훌쩍 날라가버린 일행들을 쫓아 진땀에 젖어 표지기 몇개만이 걸려있는 매봉산(x300.8m)을 서둘러 넘고 314번 지방도로의 고개를 건너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치고 470봉으로 올라 다시 달달한 지평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쉬어간다.
점점 거세지는 바람을 맞으며 이정표들을 확인하고 예전에 홀로 적설에 빠지며 추읍산까지 종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공터에 삼각점(여주24/1988재설)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고래산(541.1m)에 올라 옥녀봉을 가늠하며 쉬다가 한기가 들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마른 낙엽에 미끄러지며 골프장과 가까운 국사령 안부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산길을 타고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우두산(x484.4m)에 올라 데크에 모여앉아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남은 술과 안주를 다 꺼내 마시고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몸을 일으킨다.
시종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가다 대평저수지가 가까운 평장마을로 떨어져서 길길이 날뛰는 큰 개들을 제어하며 길이 아닌 곳으로 내려왔다고 투덜대는 주인장에게 사과를 하고 저수지를 바라보며 몸 단장을 한 후에 택시를 불러 용문에 오면 의례히 찾아가는 제일식당으로 향한다.
첫댓글 평소 못(
)보던 선수들께서도 마이 출격하셨네요
간만에 보는 분도 있었네요...
이쪽산들은 문외한인지라~~~추읍산이 참 특이하게 생겼네요.잘 감상하고 갑니다
추읍산은 참 잘 생겼지요. 꼭 가보십시요.
돌배주가 아니라 머루주 아닌가요? ㅋㅋ
유순한듯하면서 빡신 곳도 제법 있는 조망 좋은 산이었습니다.
ㅎㅎ 의외로 호젓한 산길이었네요.
산행시간은 6시간 남짓이지만 제법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선두의 도봉거사가 속보로 내빼는 바람에 뒤쫒느라
다들 고생 좀 했지요.
도봉거사와 히든피크님은 여전하더군요...
@킬문 ㅎㅎ
히든피크님이 쏘신 용문 제일식당 삼겹살 진짜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히든님께 번번이 얻어 먹어서 미안하네요...다음은 지가. 청량리에서 청국장집은 pass했어야 했는데...ㅠㅠ
좀 술이 과한 듯 보이네요. 좌우간 더산님께 캄사~ ㅋㅋ
고래산도 오랜만에 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히든피크님, 칼바위, 토요일, 더산님, 도봉거사 모두 같이 산행하니 더욱 더 즐거운 산행이었겠네요.
동그라미는 요사이 그림좀 그리는지 모르겠네요, 저번에 통화할 때 아직 그리는 것 없다고 하던데....
계속 작업 한다고 하던데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었습니다.
고래산 우두산은 오래 전에 다녀온 곳 추읍산도 ㅎㅎㅎㅎ
예~ 잘 알려진 근교 산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