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3-5-2 (번역) 크메르의 세계
노동절 : 총선 앞둔 캄보디아 노동자들 대규모 행진
Workers march, air griev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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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ong Menea / Phnom Penh Post) 노동절 행진의 선두에 선 활동가들. 철거민 인권운동가인 루온 소왓(좌측 끝) 스님, '캄보디아 노조연맹'의 앗 톤(중앙) 의장, '캄보디아 노조연맹'의 롱 춘(우측 끝) 의장 등이 보이고 있다. |
기사작성 : Mom Kunthear 및 Shane Worrell
국제 노동절인 어제(5.1) 수천 명의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프놈펜의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이 펼쳐든 현수막에는 임금인상 및 정부가 암살당한 노조지도자 찌어 위찌어(Chea Vichea) 씨 살인의 "진범"을 찾아내라는 요구사항도 들어 있었다.
5천명 이상의 노동자들은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마친 후, 노동환경 개선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청원서를 국회에 접수했다.
국회 밖에 모인 노동자들은 "모든 봉제공장들은 의사를 고용해야만 한다"는 구호를 펼쳐보이기도 했고, "정부는 공장 주변 방들의 임대료를 규제해야만 한다"는 구호도 보였다. 노동자들은 또한 봉제산업 부문에서의 남성에 대한 차별 및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에 대한 대응도 주문했다. 또한 의무 고용기간 철폐도 거론했다.
이날 행진에는 맥주 홍보걸(Beer promoters)도 참여하여, 자신들은 맥주를 파는 것이지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성매매 노동자들은 존중을 요구했다.
정당들 역시 동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3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야당과 여당 국회의원들은 노동환경 및 임금에 관한 자신들의 공약사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총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듯 노동자들이 7월28일의 선거에서 어떤 방식으로 투표할 것인지 생각하라고 호소했다. '캄보디아 노조 연맹'(Cambodian Confederation of Unions: CCU)의 롱 춘(Rong Chhun) 의장은 공무원들도 정부가 새롭게 시행한 월 최저임금 75달러 미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노동환경 개선 및 임금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더 나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훈센 (Hun Sen) 총리는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제 우리가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봐야만 할 시기이다." |
'캄보디아 노동 연맹'(Cambodian Labour Confederation)의 앗 톤(Ath Thorn) 의장도 이번에 정권을 잡는 정당은 월 최저임금을 150달러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며, 공무원 월급도 최소 250달러 수준으로 올려야만 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신 정부는 노조 및 시위자를 공격하기 위해 법원을 이용하는 일을 없애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노동재판소'를 별도로 설치해야만 할 것이다." |
그는 작년에 '여성 봉제 노동자 3명에게 총격'을 가한 전 바웻(Bavet, 바벳) 시장 초욱 반딧(Chhouk Bandith)을 사법처리 할 것도 요구했다.
봉제 노동자인 시노은(Syneoun, 26세)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변화를 바란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노동 현실을 접할 때마다 정부 지도자들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국회의원들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노동환경에 관해 말할 때 그들의 말을 100% 믿지는 않는다." |
그녀는 이번 선거에서 통합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나 왕당파 정당인 '푼신펙당'(Funcinpec)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NRP와 '푼신펙당'은 어제 행사에서 군중들에게 직접 연설을 하기도 했다.
CNRP의 총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껨 속하(Kem Sokha, 껨 소카) 부총재는 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CNRP가 승리할 경우 노동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 약속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CNRP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법을 강화하며, 월 최저임금을 150달러로 인상할 것이다. 우리는 훈련센터를 열어 노동자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보다 나은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푼신펙당' 소속 뗍 눈리(Tep Nunry) 의원도 연설에 나서, 월 최저임금 150달러를 포함하여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훈센 총리도 이날 '시하눅빌 자치항구'(Sihanoukville Autonomous Port: PAS)에서 1,300명 가량의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절 기념행사를 가지면서, 노동환경 개선에 관해 발언했다.
하지만 훈센 총리의 발언은 여당이 지난 총선 이후 5년 동안 얼마나 상황을 개선시켰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2008년에 월 최저임금이 겨우 50달러 수준이던 데서 금년 5월부터 80달러 수준이 되었다면서, 정부는 노동환경 개선에 최우선적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이번 선거에서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할 사람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일 뿐이다." |
독립성을 지닌 정치평론가인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노동조건 문제가 현안에서 멀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당이 상당히 높은 임금 수준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빅 이슈가 됐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집권 여당은 수세적 입장이 되었다.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고임금을 추구한다면, 상당한 압력이 있게 될 것이다." |
라오 몽 하이 박사는 캄보디아가 경험한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노동자들의 요구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봉제 노동자들은]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그들이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다 공정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 |
프놈펜에 위치한 '노동자 정보센터'(Workers Information Centre)의 로엠 스라이 몸(Loem Srey Mom) 씨 역시 라오 몽 하이 박사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동자들이 더 많은 월급을 받으면, 그들의 건강상태도 나아질 것이다. 현재의 노동자들은 방세를 내지 못해 한 방에서 4명씩 살고 있다." |
어제 행사에서는 많은 참석자들이 동일한 견해를 표출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앰네스티)도 어제 행사에 참석하여, 찌어 위찌어 위원장 살해범이란 "누명"을 쓰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본 섬나앙(Born Samnang, 32세) 씨 및 속 삼 오은(Sok Sam Oeun, 45세) 씨의 석방을 요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루퍼트 아보트(Rupert Abbott) 캄보디아 연구관은 성명서를 통해 "이들 두 사람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기소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노동운동자였던 찌어 위찌어 위원장은 지난 2004년에 총기 피격을 받고 암살당했다.
[화보집] DAP-New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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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캄보디아 노조연맹'(Cambodian Labour Confederation)의 앗 톤(Ath Thorn) 의장이 보도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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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친여 성향의 크메르어 언론인 <다음엄삘 뉴스>(DAP-News)도
참가자 규모를 2만명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확실히 올해 행사에서 나오는 주장이나 구호들..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분명하게 예년과 다르네요..
캄보디아도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확실히 달라진 것 같군요..
국가 전체가 사실상 강제노동 수용소인 북한에서조차..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월평균임금이 작년에 125달러 수준이었죠..
개방된 자본주의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100달러 미만의 돈으로는 결코 생활이 제대로 될리가 없죠,
결국 경제적 분배 문제가
훈센 정권의 목줄을 쥐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