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게르하허 ~ 음유시인 슈만을 노래하다 !!! 가 오늘 공연의 카피였는데요
대가의 풍모 3스푼, 감미로움 2스푼, 아쉬움 1스푼 똑 떨어뜨린
게르하허의 공연은 그의 진정한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은 위한 명품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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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는 다섯 개의 노래 Op. 40 으로 시작합니다
게르하허의 정확한 딕션과 음색을 확인시켜주는데 그는 바리톤답게 중저음에서 파워풀하고 꽉찬 소리를 내고
고음에서는 소리 반 공기 반 같은 가볍고 따뜻한 소리를 냅니다 다만 너무 가벼울 때가 가끔 있습니다
5곡으로 게르하허의 워밍업은 끝나고
이제 1부의 메인 아르헨도르프 시에 의한 리더크라이스(연가곡)을 시작합니다
사실 1곡을 기대 많이 하고 듣는데 아 좀 약하다 ~ 싶어서 내심 불안했는데
2곡 간주곡에서 다시 희망에 차오르게 합니다
간주곡은 게르하허의 음색과 기량에 딱 맞춘 곡인듯 아름다우면서도 다이내믹합니다
6곡은 1곡과 비슷한 음률과 페이스로 진행되는데 1곡의 부진을 잊게해 줍니다
마지막 11곡, 12곡이 좋았는데 특히 12곡 봄밤에서 게르하허의 시그니처 음색인 서정적이고 감미로움 폭발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고음은 조금 가볍게 날리며 음정이 조금 빠지십니다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인데 제 분노가 폭발할 지경입니다
제 바로 앞에 앉은 남자분이 앉은 키가 무척 커서 단차가 없고 직선배열인 좌석에서 시야가 가려지길래
좀 옆쪽으로 시선을 틀고 보는데 이분이 계속 머리를 좌우로 틀며 시야를 가립니다
한곡에 거의 5번은 움직입니다
한대 떄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고 인터미션에 갈등이 시작됩니다
말을 할까 말까 ....... 말 안했습니다 그냥 게르하허 얼굴은 포기하고 소리에 집중하자~~
체념의 인터미션이었습니다
<2부>의 메인은 레나우 시에 의한 여섯 개의 노래와 레퀴엠 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2부 시작하자마자 부른 <세 개의 노래> 가 오늘 제일 좋았습니다
게르하허의 감미로우면서 깊이있는 음색과 찰떡인 음역대였고
곡의 이해가 충분히 된 상태로 전달이 제대로 되니 감동은 극대화됩니다
1부에서 느껴졌던 가벼운 듯 날아가던 고음도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딕션과 박자 모두가 잘 짜여진 테피스트리처럼 유기적으로 들려서 더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레나우 시에 의한 노래 중 2곡 Meine Rose 는 이미 제 마음 속에 정답을 알고 들어서인지
제가 원하는 감동이 일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레퀴엠에서 거장 게르하허의 독보적임이 폭발합니다
공연의 헤드라인에 적혔던 "음유시인" 이라기보다는
"철학자" 같은 품모와 인생의 굴곡을 다 이겨낸 현자같은 무대 매너,
그리고 더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음색이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의 팬덤이 형성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성남아트센터의 레어한 공연 기획으로
클래식 팬들이 게르하허를 영접할 기회를 갖게 된 소중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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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하나 !!!
제 옆에 연인같아 보이는 젊은 남자분과 여자분이 앉았는데 남자분이 먼저 와 있었고 여자분이 오는데 남자가 여자의 프로그램북까지 2개를 사놓았습니다 여자에게 건네주니 여자 왈, 얼마야? 5000원이라는 말에 그녀는 "와 도둑이네, 뭐야 가사도 없잖아 " 그럽니다 남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미션에 그녀는 결국 남자에게 "가서 하나는 환불하고 올게, 괜찮지?" 라고 합니다 남자는 "알았어" 합니다
프로그램북 폰트도 디자인도 예뻐서 사인받아두면 더 이쁠텐데 여자는 좀 무드가 없습니다
그 남자의 마음이 상했을 것 같다는 제 혼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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